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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딸 아님 사장 조카 아님 사장 일가족 아님 모르는 사람 회사에 자소서 쓰고 면접 봐서 입사한지 올해 3년차임
20명 좀 안 되는 중소고 뭐 ㅈ소다 이런 것 까지는 아니고 나름 사람들 괜찮고 성장가능성 있는 곳인데 일 잘한다고 사장님이 좋아하긴 함
그 전에 일했던 데가 워라밸 완전히 박살난곳부터 초짜 스타트업까지 별별 곳에서 별별 일 다 해봤고 국가사업도 해보고 내 나이나 연차 대비 다뤄본 일이 많거든
여기서도 상사들 말로는 이제껏 들어왔던 사원 주임 대리급들 중에서는 제일 일 잘 한다 3명분은 충분히 해 내는 거 같다 하긴 함
여기서 2년 딱 채웠고 2400만원에 들어와서 1년만에 3000만원까지 올랐고 상사들이 잘해줘서 오래 다녀야지 했는데 오늘 승진 떴거든?
근데 33살 대리 김무묭 -> 34살 신규사업부 부장 김무묭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은 회사라서 직급 의미 없긴 한데 신규사업부 내면서 사장님이 과장 팀장 부장님들(이라고 해봐야 여섯분) 불러다 여기 구성 어떻게 할래? 물어봤대
그랬더니 우리팀 팀장님도 그렇고 타팀 상사들이 그 업무 맡기에는 무묭대리가 제격이다 이래서 부장 시키기로 했대
롸?
심지어 부장이니까 연봉 천 올려준다고 하는데 아니.. 내가.. 왜..? 하루종일 이런 기분이었어
거기다 엊그제까지 무묭아~~~~ 무묭대리야 이리좀 와봐~~~~ 하던 상사들이 아이구 무묭부장 축하해요~~~~! 이러면서 나 볼때마다 박수쳐줌...
어쩐지 세상이 나 가지고 장난치는 기분이야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가 연령대가 높아서 고졸이거나 전문대인데 나는 4년제 대학 나왔다고 일 잘 하는 고급인력이니까 빨리 승진시켜줘라! 하긴 했었어
그래서 사원으로 입사해서 반년만에 주임 승진하고 작년 초에 대리로 승진한 것도 빠르다고 생각했는데 다 건너뛰고 부장... 이요...?
다행히 신규사업부에는 나보다 후임들만 세명 있긴 한데 나는 내가 이렇게 빨리 장.. 을 달 줄은 몰랐어
아무리 직급이 의미가 없어도 부장은 좀 그렇지 않나요 사장님... 그치만 연봉 올려줘서 고맙습니다
(전) 팀장님이 월요일에 무묭부장 승진 축하파티 할거라고 드레스 입고 오라는데 뭐 이런 회사가 다 있냐곸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