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혈육 31살에 첫취업한지 3개월 됐는데 적응 힘든가봐 오늘 라면끓이면서 울더라
무명의 더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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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
조회 수 1881
전문대 나와서 군대갔다오고 나서 게임폐인돼서 걍 집에 처박혀서 라면먹고 게임만 함
7~8년 그러고 살다가 갑자기 정신차렸는지 작은 공장 생산직으로 들어가서 3개월째 일하는데 솔직히 누나인 내가 봐도 얘 일머리 없긴 하거든
원래도 내성적이긴 했는데 게임폐인 된 기간동안 사람 만나지도 않아서 사회성 떨어지고 가끔은 가족일 때도 답답할 때 있어
그리고 나도 대학 때 등록금 벌어야 해서 공장 생산직 많이 다녀서 거기 사람들 말 세게 하는 것도 알고..
얘가 좀전에 라면 끓이는데 얘가 마지막에 명란젓 한덩이 넣는 거 좋아하거든
그런데 명란젓 통에 '못난이 명란젓' 이라고 써있었는데 그걸 들고 물끄러미 보더니 갑자기 우는거야
처음에는 뭐야 왜저래 술취했나;;; 그러면서 왜 우냐고 하니까 하는 얘기 듣고 좀 마음아파짐
얘도 예쁜이 명란이 되고 싶었을 거고 못난이 되고 싶지 않았을 텐데 왜 그냥 명란도 아니고 못난이 명란이라고 부르냐고 못난이도 예쁜이 되려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근데도 왜 자꾸 못난이라고 하냐고 그러대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몸부림치고 있는거 같아서 이따 밤에 집 앞 얘 좋아하는 육회집에서 술이나 좀 사주려고 해
집에서 놀고먹으면서 부모님 속 썩일 때는 그렇게 싫었는데 또 저러고 우니까 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