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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이직 준비 중이었는데 지금 합격한 곳 갈? 말? 조언 부탁할게

무명의 더쿠 | 12-19 | 조회 수 318

32살 비혼 여자고 회사 근처 전세 자취 중

대학을 늦게 가서 경력은 5년 정도 (공공기관 정규직 1년 / 대학 특수업무 계약직 2+2년)

지금은 다니던 대학에서 같은 직무로 2년 연장 계약 제안 받았는데 급여가 만족이 안 되어서 환승 이직 준비했는데 최근에 합격 통보 받았어

처음에는 어디든 붙으면 무조건 갈 거라 했는데 막상 합격하니까 이래저래 고민이 되다 보니까 직덬들 조언 받고 싶어서 글 써봐

 

1. 다니던 학교

<장점>

- 워라밸 굿

학기 중에는 8시부터 17시까지, 방학 중에는 9시부터 15시까지만 근무함

그래서 방학 중에는 취미 관련 된 학원 다니는 사람들도 많고, 나도 방학 때마다 새로운 거 배우러 다니고 있음

연차 쓰는 것도 진짜 자유로워서 당일 연차도 상관없고 연차만 있으면 다섯개 열개씩 붙여 쉬는 것도 쌉가능

주말 근무 당연히 없고 야근도 여기 들어온 지 4년 됐는데 시즌 때 일주일 정도 빼고는 항상 칼퇴함

 

- 터치하는 사람 없음

기술직이나 시설직 아니고 일반 행정직인데 완전히 특수한 업무라서 이 학교에서 이 업무 제일 잘 아는 게 나라서 아무도 업무 터치 안 함

보통 배우는 데 최소 1년은 고생하고 굴러야 하는데 빠르면 한달 만에도 나가고 오래 있어도 1년 못 채우고 나가는 거 같음

그러다 보니 규정에 어긋나지 않은 선에서는 내 마음대로 업무 진행해도 터치 안 하고 오히려 내 위 결재권자들은 짜란다 짜란다 박수쳐주는 분위기임

 

- 사무실 분위기 굿

결재권자들도 괜찮은데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분들이 대부분 나같이 사실상 무기계약직이라 바뀌지가 않는데 진짜 좋은 분들임

나도 공공기관 정규직 때려치고 나온 게 정치질이랑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이직한건데 그 부분은 아주 만족

다들 성격 순하고 각자 영어회화든 전문직이든 공무원이든 준비하는 시험들이 있어서 되게 발전적인 분위기임

 

- 학교 시설 이용 가능

이거는 누군가는 이게 장점이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진짜 큰 장점임

학교 바로 근처 살아서 주말에도 도서관이랑 체육관 이용 가능해서 그 전에는 헬스장이랑 스카 비용이 꽤 들었는데 다 절약됨

도서관도 스카처럼 잘 꾸며져 있는데 학교 구성원들은 무료고 도서관에서 책 빌릴 수 있는 것도 나한테는 꽤 큰 장점

 

<단점>

- 쥐꼬리만한 연봉

이게 진짜 유일무이한데 사실 위에 장점을 다 상쇄할 만큼 이거 때문에 이직 준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대졸 4년차인데 연봉이 2600 좀 넘고 정규직 아니라서 각종 수당이나 명절 떡값 같은 것도 없음

세금 떼면 한달에 200만원도 채 안 되는 금액인데 아무리 워라밸 좋고 교통비 안 들고 방값 덜 든다지만 월급이 너무 적다는 생각..

 

2. 합격한 학교

<장점>

-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

지금은 세금 떼면 200만원이 약간 안 되는데 이번에 면접 보면서 경력 인정 조금 받아서 세후 230만원 이야기하셨음

물론 뭐 30만원 차이이긴 한데.. 혼자 사는 입장에서 저 정도만 있으면 여유가 좀 생기니까 말이 다른 느낌임

그리고 지금은 본봉 외에 기타수당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여기는 연 200씩 상여금? 같은 형태로 추가지급된다고 함

 

- 업무적으로 성장 가능

계약직따리가 이런 말 하는게 좀 같잖을 수도 있겠지만.. 장점이긴 한데 다 내가 하다 보니 성장이 정체되는 느낌이었음

아무래도 이 업무를 아는 사람이 없어서 나 혼자서 메인을 계속 하다 보니까 고인물 마인드 같은 것도 생기는 거 같아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그런데 합격한 학교는 내가 하는 업무 쪽에서는 가장 유명한? 곳이다보니 시스템이나 인프라가 되게 잘 갖춰져 있는 걸로 유명하기도 함

어찌됐건 여기서 2년 일하는 동안 업무적으로도 확실히 많이 성장할 수 있는 요소가 많다는 생각이 듦

 

<단점>

- 유기계약직이라 2년 후 어떻게 될지 모름

갈까말까 고민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데.. 지금 학교도 유기계약직이었는데 일 잘 한다고 무기로 전환된거긴 하거든

근데 그런 행운이 내 인생에 또 있을 거란 보장이 없고 유기계약직으로 그냥 종료되어 버리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큼

그리고 일이 많고 방학에 단축근무 없이 무조건 9시부터 18시까지 근무해야 하고 야근 주 1~2회 있다고 함

 

- 무조건 이사를 가야 함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만족도가 높지만 자차가 있어도 통근이 불가능한 거리라서 무조건 이사를 가야함(차로 편도 3시간 정도..)

그런데 위에 말한 것처럼 지금 중기청 전세대출 이용 중이고 부모님도 지금 사는 곳에서 차로 30분 이내에 살고 계심

위의 단점이랑 연결되는 건데 그거 감수하고 전셋집을 그 쪽으로 옮겼다가 2년 계약만료로 끝나면 어차피 이 쪽으로 다시 와야 함

 

- 학교 시설 이용 어려움

대학교 안이 아니라 바깥에 따로 만들어진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거고 본교는 거리가 좀 멀어서 이용이 어려움

지금 다니는 곳은 연봉은 적어도 내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서 만족한 것들이 있는데 여기는 그게 아예 불가능함

쓰려고 하면 쓸 수는 있는데 그러려면 대중교통은 힘들고 자차가 있어야 하는데 자차 비용 부담도 됨

 

- 사무실 분위기를 알 방법이 없음

내가 이 업무를 몇 년 동안 맡으면서 업무 교류회 같은 걸로 이 학교랑 협업을 한 적이 있어서 업무량이나 분위기는 알고 있음

그런데 이게 타 대학 관계자를 대하는 거랑 자기 아랫사람 대하는 거랑 다를 수 있는 거라서 좀 걱정이 됨

왜냐면 결정적으로 나를 퇴사하게 만들었던 공공기관 팀장이 대외적으로는 진짜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이미지였는데 안에서는 광기 가득찬 미친놈이었어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세후 기준 45만원(연봉차이 30만원+연봉외수당 15만원)과 나머지 장점을 바꾸냐 마냐인데

나는 다른 것보다 아예 연고가 없는 지역으로 이사를 갔다가 그 이후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너무 고민이야

주변 친구들한테 물어봤을 때 의견이 진짜 딱 반반으로 완전히 갈려서 나보다 경험 많은 직방 덬들에게도 물어보고 조언을 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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