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 누나 다섯 있는 4대독자라 그 말만 들어도 아들 낳겠다고 계속 낳았으니 곱게 자랐구나 싶었는데 서른 넘게 일용직 알바도 안해봤다더라
그렇다고 집이 여유있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고 오히려 어려운 편이라 대학나와서 5년 넘게 노는데 부모님은 얘 돈 줄 여력 없어서 결혼해서 옛날에 독립한 누나들한테서 부모님이 매달 50만원씩 뜯어서 매달 자기 250만원씩 해외여행 다니고 노는데 썼다는 얘기를 자랑처럼 했음
솔직히 어떻게 뽑혔나 싶긴 했는데 일만 잘하면 그만이다 싶어서 인수인계 다 해주고 간단한 업무부터 투입시켰더니 가관..
일을 그냥 못하는 게 아니라 뭐만 시키면 서른 넘은 새끼가 말버릇이 제가 꼭 해야 하는 일이에요? 그게 제 업무가 맞아요? 이런데다가 성실하지도 않음
그러다 한달쯤 됐을 때 하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엑셀에 데이터만 그대로 입력하는 일 시켰는데 미리 걸어놓은 함수 다 삭제하고 그간 데이터도 다 섞어놓음
혹시나해서 복사파일 줘서 문제는 없었지만 데려다놓고 언성 안 높이고 조곤조곤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혼냈는데 ㅈㄴ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퇴근하더라
근데 담날 출근하는데 우리팀 대리가 과장님 어디시냐 신입 할아버지가 사무실 오셔서 과장님 찾는다 이래서 사무실 도착했더니 누가봐도 진상바가지처럼 생긴 할배가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있는데 너무 충격이라 대사도 기억남
이런 구멍가게 같은 누추한 곳에 무려 ㅇㅇㅇ씨 왕족가문의 4대독자인 우리 귀한 손자가 와 줬으면 감사해하지는 못할망정 못난 것들이 열등감에 차서 우리 손자한테 함부로 하냐더라
황당한 건.. 우리 회사 대기업은 아니지만 나름 탄탄하고 업계에서는 꽤괜인데 지방대 경영 2점대 초반 학점으로 졸업하고 자격증 없고 영어점수 없고 사회경험도 없어서 우리도 이런 애가 우리회사에 어떻게 들어왔지 싶었거든
와중에 나였으면 내 가족이 회사 와서 이러면 쪽팔려서 도망쳤을 거 같은데 할배 뒤에 서서 손가락으로 직원들 가리켜가면서 쟤가 나한테 욕했다 쟤가 내 인사 무시했다 조잘거리고 있더라
그나마 다행인 건 그 할배가 개지랄하다 지 분에 못 이겨서 우리 손자 이따위로 대접하는 데는 내가 절대 못 보낸다! 이러면서 그날 사직서 던지고 애새끼 데려가서 그날 우리 파티 벌임ㅋㅋㅋ
그 애새끼 94년생 공익출신 혹시 인천에 있는 회사 다니는 덬들 있으면 혹여 자소서에 누나 많다거나 무경력 무스펙인 애가 자소서 내면 일단 조심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