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지 말걸
대기업에서 몇 년간 경력 쌓아서 이직 곧 될 거라 자만했어
퇴사 후 3개월차까지는 괜찮았어
그런데 이제 그 기간을 지나니 공포스러워 사는 게
현실은 100군데 넘게 써도 서류부터 탈락 중
오늘에서야 처음 면접 다녀왔어
그게 nft파는 스타트업...
2나무 하2브 합작회산데 적자 관련 소식으로 뉴스에서 몇 번 봤어
너희는 하이브 좋아해? 그럴 리가 없잖아 나도 똑같아
심지어 나는 좀 할배같은 사람이라 nft는 더더욱 질색했었어 ㅋㅋ
그런데도 면접보고 나오는 길이 너무 힘이 나더라.
처음으로 누군가 내 자소서를 읽어주고 궁금해해주고 내 눈을 보면서 이력을 궁금해 해줬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벅차고 기뻤어.
이런 나 자신이 너무 병신같아서 쪽팔려
내 인생이 잘못된 게 분명해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지금도 실시간으로 메일이 오고 있어.
아쉽지만....으로 시작하는
좆도 하나도 안 아쉬울 게 뻔한 씹쌔끼들의 불합격 통보메일이 쏟아지고 있어
이제는 그 메일들이 꼭 까맣게 쏟아지는 화살 다발같아.
너무 가증스러워 그런 쿠션어들조차 조롱으로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