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또 나뉘어져있어서 직속상사는 아니지만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좋았던 상사였거든
업무상 사수는 따로 있었는데 회사생활 자체에 대한 건 이분께 배움
지금 여기가 첫 직장인데
신입 때 했던 자잘한 실수들 다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단호하게 지적도 하셨지만 그게 한번도 억울하거나 싫었던 적 없었어
과장 이상 남자상사들 개뻘쌉소리지랄염병 떨 때 이 상사는 항상 다정하고 이성적으로 피드백해주심
나 힘들어서 동태눈깔로 다닐 때 먼저 나 불러서 면담해주고
그 외에도 종종 힘든 건 없는지 물어봐주고
날 관심있게 보고 케어해주시는 거 같아서 좋았음
최근 두 달 사이에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보니 왠지 이 상사도 퇴사 생각있을 거 같단 느낌이 들어서 혹시 이직 생각 있으시면 저한테만 따로 말씀해주세요, 라고 했던 적이 있거든
그래서 그런지 따로 나 불러서 언제쯤 퇴사할 거라고 말해주시더라 위에 아직 얘기는 안 했다고 하시면서...
퇴사 얘기 나온 김에 둘이 이런저런 얘기 좀 했는데
상사랑 같이 일하면서 좋았던 점 줄줄이 얘기하려다가 눈물날 거 같아서 얘기 못함ㅋㅋㅋㅋㅋ
당연하게도 각자의 길을 가는 게 맞는 거지만 이 회사에서 내가 이 분 없이 멘탈 멀쩡하게 다닐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ㅋㅋㅋㅋ 나 멘탈 나갔을 때도 이 상사 덕분에 상태 좀 괜찮아졌던 거라...
그래도 다행인 건(?)
상사가 퇴사하고 나서도 연락하고 밥먹자고 얘기해줬다는 거
원래 공과사 뚜렷하고 인간관계 섞이는 거 꺼리는 분(나랑 비슷ㅋㅋ)이라 직접 이렇게 말해준 게 기쁨ㅋㅋㅋ
그리고 다른 부서에 이 상사 언니도 재직중이고 그분도 나랑 친한 편이라 종종 소식 들을 수 있을 거란 점!!
가끔이라도 안부 물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