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사이 좋고 내 말 잘 들어주긴 하는데 별개로 확실히 동료랑 하는 말과 친구에게 해도 되는 말 가족에게 해도 되는 말의 범위가 다르다는 걸 또 느껴
사회생활 하면서 어이없는 일도 있고 회사에 찝쩍대는 동료도 있는데 확실히 끊어냈지만 아무래도 불편하거든 하필 그 사람이 공공의 적이라 혹시나 이상한 소문이 돈다든지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 걸 대비해 회사에 한 사람은 알고 있어야 할 거 같아서 물색하다가 동료 한 명한테 털어놨는데 오늘 집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회사 이야기가 나온 거야
입사 때부터 동료들이 먼저 누구누구 조심해라 이런 얘기 힌트처럼 해줬을 때 왜 선입견을 주지 생각하면서 동요되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켜보니 그 말이 다 맞더라고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가족이랑 슬쩍 했는데 누가 뭐라고 해도 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원론적인 이야기만 해서 여기서 말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관련된 이런저런 일도 있어서 그런다고 했더니 배려인지 그냥 듣기 싫은 건지 뭐냐고 묻지도 않고 다그치듯이 계속 넌 아무 소리도 하지 말라고만 하니까 서운하더라
회사생활 이야기 잘 하진 않지만 힘들어서 무슨 이야기 나온 김에 물흐르듯이 나온거라 이해해주길 바란 것도 아니고 그냥 들어만줘도 어느 정도 풀렸을텐데 평생 개인 사업들 하느라 직장 일이나 동료와의 관계 이런 걸 몰라서 그러는지
이럴 때 가족이 남보다 더 남 같아 무지 섭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