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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이직 27살 백수인데 어제 엄마한테 쓴소리 듣고 와서 펑펑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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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0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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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한테도 얘기를 못하겠는데 너무 마음이 답답해서 익명으로라도 하소연 해보고 싶었어 쓰다보니 감정이 너무 격해져서 글이 너무 길어졌다.. ㅜ.. 늦은 시간에 우울한 이야기 해서 미안..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라고 생각하고 그냥 흘려넘겨줘....


22살에 전문대 졸업하고 과가 안맞는거같아서 갈팡질팡하다가


교수님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 프로그램 있대서 그거 통해서 여름에 인터넷 쇼핑몰 관리자로 첫취업했는데 1년 반 다니다가 회사가 망해서 관두게 됐어


그이후로 같은 일은 딱히 흥미가 없고 앞으로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는데, 전부터 취미로만 하던 제과제빵을 배워보고 싶어서 실업급여 타는 동안 24살 5월에 제과랑 제빵 기능사 땄거든


그러고 취업을 바로 했어야 했는데.. 난 사실 제빵은 관심이 크게 없는데 제과는 사람 구하는 곳이 전혀 없어서.. 이기도 하고 솔직히 말하자면 면접 보는 게 너무 무서워서 미루고 미루다가 11월 말에 백화점에 새로 생기는 디저트가게에 취업하게 됐어


그런데 내가 생각한 거랑 많이 다르더라..


파는 품목은 많은데 매장에서 만드는 건 스콘 뿐인데다가 반죽도 믹스 쓰고(그냥 믹스에 우유만 섞으면 반죽 끝이라 오래 일한대도 어디 가서 제과직 경력으로 쳐줄 것 같지 않더라)


따로 캐셔가 있는 게 아니라 직원 두명이서 한명은 만들고 한명은 카운터 보고 번갈아가면서 하라고 하더라고


근데 코로나때문에 손님도 많이 없어서 만들 일도 거의 없었고 종일 포장하고 계산만 하는 거야


가게가 위생도 별로고(처음 오픈했을 때 곰팡이 핀 냉장고 가져와서 그거 그대로 쓰다가 검사 나왔을 때 우리만 엄청 욕먹고 나랑 같이 첫취업한 매니저님이 엄청 고생해서 청소함.. 그리고 만든지 오래된 스콘 어떻게 폐기처리하는지 이런것도 안알려준채로 상태만 괜찮으면 계속 팔으라는 식이었어)


백화점에서 우리 매장을 진짜 아니꼬워했거든 위에서 언급한 곰팡이냉장고 말고도 기타 다른 문제들이 많았는데


백화점 쪽에서 이런이런거 고쳐라 하면 우리는 직원이니까 마음대로 못하잖아 본사에서 하라는 대로 해야 되니까.. 본사에 피드백 달라고 전달하면 본사에서는 연락 확인도 잘 안해주고 제대로 피드백을 안해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백화점한테 욕먹고


스콘 외에 마카롱 다쿠아즈 이런 것들은 발주 넣는 대로 본사에서 가져다주는데 미리 발주 넣어도 바쁘다면서 매번 늦게 가져다 주니까 맨날 쇼케이스 텅텅 비어있고;; 매장직원들만 백화점 사람한테 계속 욕먹어서 스트레스받아서 두달도 못채우고 관뒀어.. ㅜ


그렇게 25살 1월에 관두고 마침 그 타이밍에 2달짜리 케이크랑 디저트 수업이 있길래 케이크 아이싱 배워보고 싶어서 수강했는데


끝나고 나니까 또 취업 하기가 너무 무섭더라고.. 제과는 여전히 자리가 없기도 없고..


결국 또 몇달 놀다가 8월부터는 물류알바를 시작했어 ㅠㅠㅋㅋㅋ


11월에는 베이커리카페 면접 한 번 봤는데.. 너무 긴장해서 내가 미리 생각해놨던 답들 다 못하고 약간 동문서답ㅜㅜ 하고.. 좋지 않은 평 듣고 떨어졌어.. 성격이 사람들이랑 잘 못 어울릴 것 같다던지.. 자신감이 너무 없어 보인다.. 홈베이킹은 다 보고 따라 만드는 거니까 실무엔 크게 도움 안된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

나름 긴장한 거 숨기고 자신 있게 한다고 했는데 보기엔 전혀 아니었나봐. 말대로 경험도 없고 전공도 아니니까..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싶고 너무 주눅들어서 다시 면접 보기가 무섭더라..

이쪽계열은 자격증 없이도 자기 가게 하기도 하고.. 일한 경력을 보지 자격증이 그렇게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더라..


결국은 작년 9월말까지 1년동안 물류알바만 계속 했어

중간에 일 잘한다고 계약직 권하긴 했는데

물류 말고 제대로 취업을 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계속 있기도 하고 물류일 힘드니까 ㅜㅜ .. 얼마나 할 수 있을 줄 모르겠어서 거절했는데 어느샌가 보니까 알바로만 1년을 하고 있더라 ㅎㅋ..


근데 나중엔 물류도 사람을 잘 안뽑더라고.. 마침 퇴직금도 나올 때 됐고 일하다 좀 다치기도 했고.. 해서 퇴직금 받고 관두고 조건이 돼서 실업급여 받으면서 병원 다니다가 다시 몇달째 쉬고 있는 중이야. 실업급여는 다음달 말이 마지막이고

공백이 엄청난 셈이지 ㅎ......

24살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취업을 안하고 알바로만 먹고 살았으니 3년.. ㅎ

모은 돈도 일한 기간 치고 많지도 않더라 겨우 1천만원 이제야 모았어.

에휴..



우리집은 한 5년전부터 엄마아빠 별거하다가 작년엔가에 서류상으로 완전히 이혼했거든


자세한 내막은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빠는 옛날부터 집안일을 거의 안했고 좋은 아빠였다는 생각도 없고 엄마한테 좋은 남편이 아니었다고 생각해 뭐 졸음운전으로 차사고도 많이 내서 보험료 할증이 엄청나게 많이 붙었네 어쨌네 하는 얘기도 들었고 회사 회식하고 술취해서 창문 깨서 경찰서 간 적도 있고 이래저래 엄마가 아빠가 많이 싫어졌나봐

내가 고등학생이던 때부터 다른 남자를 만났대 ㅋㅋ..

나 고딩일 때 엄마가 집에 잘 안들어오고 주말엔 외박하고 그랬는데 언제 나 불러서 그랬단 말이야 아빠랑 있기 싫어서 안들어오는 거라고.. 엄마아빠가 이혼하면 어떨 거 같냐고 ㅋㅋㅋㅋ 난 그거 곧이곧대로 믿고 엄마가 아빠때문에 많이 힘드시구나.. 했는데 알고보니 바람이었던 거임......


나는 계속 모르고 있다가 22살 연말에 일이 터져서 어쩌다보니 알게 됐는데

아빠도 이미 처음부터 바람난 거 다 알고 있었다더라고

아무튼 그래서 지금은 나는 아빠랑 살고 엄마는 바람난사람이랑 같이 사는 건데


작년 여름에 아빠 회사가 사정이 안좋아져서 그만두시게되고 실업급여 받고 계시거든 실급은 아직 몇달 남았다고 하셨고 원래 하시던 일이 원래 자리가 많이 없다나 봐 그리고 아빠가 나이가 있으시니까 재취업이 잘 안되시는 것 같더라

언니는 최근에 우울증으로 오래 입원했다가 결국 회사를 그만 두게 됐어

동생은 이제 21살인데 대학을 지방내려가서 기숙사생활했거든 근데 진짜 개노답...... 알바 하나도 안하고 방학에 올라왔을때 내가 물류알바라도 같이 하자고 계속 꼬셨는데 힘들거같아서 안한다그러고 진짜 한푼도 안벌어썼어 1학년 다니는 동안.. 아빠 회사 그만두게되신것도 알면서 달에 용돈 몇십씩 타놓고도 부족하면 더달라그러고.... 이번에 성적도 개망했대서 확실하진 않지만 국장도 안나올 거 같음......


아무튼 그러니까 지금 우리 가족 중 아무도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없는 거잖아

어제 몇달만에 엄마가 연락했는데 저녁 먹자고 나오라길래 나갔더니 .. 보자보자 하니까 답답해서 안되겠다고 언제까지 그러고 살 거냐고 하더라고

너 지금 27살이라고 자기는 27살에 뭘했는지 아냐면서.. 맨날 알바만 하지 말고 제대로 취업 하라고. 다 하기 싫은거 하고 사는 거다

니네 아빠는 도대체 어쩌려고 아직까지도 일을 못구하고 그러고 있느냐, 생활비는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다

니네언니도 아직도 저러고 있지.. 도대체 너네 언니는 회사도 관뒀는데 월세며 뭐며 어떻게 내고 있는 거냐

동생도 아무리 말을 해도 알바도 이핑계저핑계 대면서 안하고 있고 어쩌고저쩌고~

그러더니 갑자기

언제까지 엄마탓하면서 그러고 있을 거냐

어렸을때부터 오냐오냐 곱게 키우지 말았어야 했다 아주 쌍욕하면서 키웠어야 했다고 하는 거야 ㅎㅎ........

내가 도대체 언제.. 엄마탓이라고 그랬어..?

난 단한번도 엄마한테 엄마 밉다, 엄마때문에 힘들다, 엄마 원망스럽다 이런말 한적도 없거든?

내가 취업 못하고 있는 게 언제 엄마때문이라고 그랬어..?

그렇게 생각한 적도 없는데..?


내가 감정이 주체가 안되면 눈물부터 나는 사람인데 나도 울고 싶어서 우는 게 아니거든 진짜 그냥 머릿속에 아무것도 정리가 안되더라고

말도못하고 눈물만 죽죽 흘리고 있으니까 엄마가 지금 너한테 잔소리하고 싫은소리 한다고 우는 거냐면서 어이없다는 말투로 다그치더라 카페에 사람도 꽉차있는데 큰소리로 자꾸 너 나이가 몇이야 지금 스물일곱이야!! 이러는데 너무 서러운 거야

내가 싫은소리 들어서 울겠냐고......... 나한테 잔소리한다고 우는 거겠냐고

탓하냐느니 곱게키웠다느니 들은 말이 너무 억울하고

그냥 살기 싫은데 살아야 되니까 그게 너무 힘들어서 그냥 눈물이 나는 걸 어떡하라고


맞아 나도 내가 너무너무 한심해 가끔 내가 그냥 존나 거대한 쓰레기 같아 왜 사나 싶어

실업급여 아직 기간 남아서 다음달 말이 마지막 들어오는 날이긴 해도 아직 시간 있다는 핑계로 결국 지금까지 아무것도 안한 거 맞아. 1년 넘게 자소서도 안고쳤어 이력서도 안고쳤고 포트폴리오도 안만들었어

결국 이런거 저런거 다 핑계고 자소서 쓰기 싫고 면접보기 싫고 일하기 싫고 사는 게 귀찮고 싫으니까 취업을 지금까지 안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물류일 하면서 이러고 영양가 없이 산 거지

살기 싫어도 살아야 되는 거 나도 아는데.. 진짜 그냥 죽고 싶다?

어차피 죽을 건데 왜 열심히 살아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하고 싶은 것도 인생에 이루고 싶은 목표도 전혀 없어

뭘 봐도 동기부여가 안되고 노력하고 싶지가 않아 그냥 사라지고 싶어

세상에 사람이 몇십억명이 있는데 그 모든 사람들이 아둥바둥 죽기살기로 뭐든 해보면서 살아야만 하는 건가, 몇십억명 그많은사람 중에는 나처럼 사는 게 싫어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 싶고

어차피 죽지도 못하고 어케든 살아야 하는 게 팩트인데 이런 생각하는 거 자체가 그냥 멍청한 것 같아 맞아 내가생각해도 나 한심하고 쓰레기같아


근데 나는 욕듣고 엄청 맞으면서 큰 건 아니지만 오냐오냐 곱게 큰 기억도 없어

커서도 크게 엄마아빠한테 손벌려가면서 용돈타면서 산 것도 아니거든?

어렸을때 기억은 맨날 혼나고 좋은 말도 안 해주고 맞벌이해서 초등학생때부터 집안일 하고 돈얘기만 나오면 한숨쉬어서 눈치 보게 만들고 중학생때는 방학때마다 아직 초딩인 어린 동생이랑 사촌동생까지 내가 밥하고 찌개끓여서 밥맥였어

그때쯤부터 언니는 우울증때문에 입원도 오래 했었고 언니가 나한테 나쁘게 굴어도 언니는 우울증이니까 너가 이해하라 그랬고 동생이 싸가지 밥말아먹었어도 너가 누나니까 너가 이해하라 그랬어 언니도 동생도 집안일 당연히 안했으니까 집안일도 거의 엄마랑 나만 했지

고등학생때 내가 디자인쪽이었어서 과제가 많아서 집에 늦게 들어오는 일이 많았거든

근데 밤늦게 들어왔는데 집에 설거지 한가득 차있고 .. 쌓이면 누구라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며칠씩 냅둬도 아무도 안하니까 고3에 그 밤늦은시간에 엉엉 울면서 설거지 한 기억도 있는데 내가 곱게 컸다고? 쌍욕하면서 키웠어야 했다고?


그리고 정기적인 용돈이 없었고 어쩌다한번씩 만원이만원 쥐어주는 게 끝이었는데 엄마아빠 무섭고.. 돈얘기하면 안좋아할거같아서 용돈 달라고도 못하겠으니까 친구랑도 못놀러다니고 갖고싶은거 하고싶은거 있어도 다 참고 살았어

나 그때 아이돌 좋아했어서.. 돈벌려고 몰래 스티커 만들어서 팔기도 했다.. 그러면 안됐던거 아는데.. 그때 한참 아이돌 비공식 스티커 판매가 유행했었어서.. 나는 용돈이 없으니까.. 포토샵으로 직접 그림 그리고 꾸며서 아이돌 얼굴 붙여다가 그걸로 2만원 3만원 벌어서 좋아하는 아이돌 앨범 사고 그랬어.. (1000장발주에 2만원돈인데 40장 2000원에 팔았으니 25세트 팔면 5만원 거기서 발주비 우편비 이런거 빼면 2만원 막 그랬지)

콘서트도 몇번 갔는데 전부 내가 명절에 받은 용돈으로 간 거야

한번도 엄마아빠돈으로 간 적 없어

명절에 엄마아빠도 조카들한테 용돈 주는데 명절 용돈이 오로지 니돈이냐 하면 할말은 없는데 적어도 돈필요하니 돈달라는 식으로 해서 엄마아빠한테 돈을 타서 간 적이 없단 뜻이야

남들 다 다니는 학원도 안(보내줬고 보내달라 말할 용기도 없었고)다녔는데 매번 학원 다니는 친구들보다도 성적 잘 나오고 중상위권 유지하고 나름 친구들 사이에선 공부 잘 하는 애 소리 많이 들었단 말이야 고등학생때까지도..

이악물고 열심히 산 건 아니지만 그런 말 들을 정도로 아무것도 안하고 막 살지는 않았다고....


그러다가 고2때 청소년센터 심리상담 다녔는데..

정기적으로 받는 용돈이 없다는 얘기 하니까 상담선생님이 되게 놀라시더라.

내가 무서워서 용돈 달라고 말 못하겠다니까 선생님이 엄마한테 연락해주셔서.. 고2가 돼서야 한달에 5만원씩 정기적인 용돈이 생겼어

20살에 대학교 들어가고는 한달 용돈 15만원씩 받았었는데.. 6월인가 7월인가부터 첫 알바 시작하면서부터는 용돈 끊으셔서 알바비로 점심식비 과제 옷 이런거 해결했어


입학등록금도 대출 받으래서 받았고 첫취업하고 내가 다 갚았어 나머지 학기는 다 국장+성적우수장학금 받으면서 다녔고

처음 입학했을 때 옷사고 교재사고 한 것도 생활비대출 50만원 받아서 하래서 대출 받고 그것도 내가 취업하고 갚았어


사실 자취한건 아니라 집세 식비 이런거 나갈일은 없었고 실비보험 청약통장 통신비 교통비 이런것까진 엄마아빠가 해줬거든 너무 감사한 부분이지 근데 22살 첫취업하고 모든 보험 청약 통신비 다 내가 가져와서 퇴사할 때까지 내가 다 냈어(당연하지만)

.. 퇴사한 이후로는 내가 제대로된 일을 한 적이 없으니까..

디저트가게 취업했을때 그 잠깐 두달 빼고는 다시 실비, 청약은 엄마가 통신비는 아빠가 해주시긴 했어.... 처음에 회사 망하고 관둬서 실업급여 탈 때 보냈더니 취업하기 전까진 해주겠다고해서 알겠다고 했지.. 그러고 한참 오래 취업을 안하긴 했지.... 실비랑 청약은 어제 엄마가 가져가라 그래서 가져왔어


근데.. 그외에 모든 생활비 유흥비는 전부다 내가 다 벌어서 썼는데.. 진짜 단한번도 내 사치로 쓸 용돈 달라거나 한 적 없는데....

지금 내가 엄마아빠 등골빼먹는 것도 아닌데 내돈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취업 안하고 있다고 곱게키우지 말고 쌍욕하면서 키웠어야 했다느니 언제까지 엄마탓할거냐느니 그런 소리를 들어야 되나???????????


내입장에서는 그래

이유야 어찌됐든 바람을 피웠고 동생이 아직 미성년자일 때부터 집나가 다른남자랑 살면서 본인 자식인 미성년자 동생 용돈조차도 하나도 안보태줬으면서 아빠한테 이혼해달라 닦달하고 자세힌 몰라도 아빠 말로는 엄마가 돈도 달라고 했었다던데

무슨 낯짝으로 나를 불러내고 불러낼때마다 왜 이미 본인이랑은 남남인 아빠 뒷담화를 자꾸 나한테 하나 싶어 만날때마다 아빠뒷담 꼭해


그래 옛날에 아빠가 집안일 안했고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아니었지 근데 지금 본인이랑 남남이잖아

난 아빠가 안타까워 전후사정이야 어찌됐든 엄마는 아빠 몰래 바람을 피웠고 본인이 바람피워놓고선 아빠한테 이혼해달라고 계속 연락하고.. 아빠가 누구좋으라고 이혼해주냐고 괘씸해서 안해줄거라고 하시다가 결국 계속 연락오는 게 너무 스트레스고 힘들다고 이혼 해버렸다고 했거든


지금은 집안일 아빠가 대부분 하고 있어 예전보다 우리한테 훨씬 잘해주려고 하셔 그리고 어렸을 때도 아빠가 안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쓰레기 치우고 음식물쓰레기 버리고 집에 물새면 정리하고 뭐 고치고 설치하고 이런 궂은 일은 다 아빠가 하셨었더라고

지금 나한텐 바람피우고 집나간 엄마보다 아빠가 훨씬 더 나한테 잘해주고 좋은 사람이란 말이야


집나간 뒤로 가끔 엄마가 동생 옷사준다고 나오라고 하면 항상 아빠 카드 챙겨서 나오라고 했다더라 난 그래도 옷이라도 자기 돈으로 사주나보다 했는데 본인돈 아니고 아빠돈으로 사준 거였어

뭐 몇년전에 수돗물 이슈 터졌을 때 나한테 전화해서 아빠한테 샤워기 필터 사달라고 그래라 코로나터졌을땐 아빠한테 전해수기 사달라고 그래라.. 내가 필요성을 느낀 것도 아닌데

우리한테 뭘 해준 것도 해줄 것도 아니면서 그런 말을 하나 싶어


동생이 연락없이 외박하고 학교 수업 빠지고 그럴 때마다 나한테연락해서 니네아빠는 도대체 뭐하는데 자식이 그러고 다니는 거 혼내지도 않냐 니네아빠가 한마디만 해주면 될텐데 니네아빠 주특기 무시하기 아니냐 내가 혼내라고 말해도 무시한다 욕하는데

아빠가 안혼낸 게 아니거든 저새끼가 그냥 아빠가 뭐라 하든 말든 개무시하고 지멋대로 행동한 건데

예전엔 아빠한테 혼났을 때 빡친다고 집도 나갔던 놈인걸

엄마도 엄마면서 자기 자식 통제 못하는 건 똑같잖아


엄마가 말하길 언니는 엄마랑 연락 그만하고싶다고 했다더라고

그게 작년 얘긴데 어제 만나서는 갑자기

니네는 엄마가 먼저 연락 안하면 연락 하지도 않냐고 하면서

니네언니는 연락을 해도 받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대

본인 입으로 나한테 언니랑은 더이상 연락 안하기로 했다, 너도 엄마랑 연락하는 거 불편하면 말해라 그래놓고

이제와서 무슨 말이야..

언니가 왜 연락 안하고 싶다고 했는 지 이해를 하니까 나한테 너도 불편하면 얘기하라고 했던 거 아니야?

하.... 진짜 스트레스받아서 돌아버리겠어

사실 지금까진 내가 엄마 미워하는 게 너무 죄책감 들었거든

엄마도 힘드셨던 거 알고 그래도 엄만데..

엄청 젊은 나이에 결혼하고 배아프고 셋이나 낳아서 고생해서 맞벌이하면서 키워주신 건데

바람을 피웠다고 한들 나를 키워주신 엄만데 내가 미워해도 되는 걸까 했는데 어제 일로 완전히

너무 질려버렸어 너무 힘들고 엄마랑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아..


그리고 그거랑 별개로 그냥 사는 게 싫어서 힘들다..

다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열심히 아등바등 사는데

나는도대체 왜이러는걸까

언니처럼 심각한 우울증도 아닌 것 같고

불안장애 공황장애 이런 것도 없는데

나는 뭐때문에 이렇게 힘든 건지 도저히 모르겠어

나도내가싫어..

대학병원 가봤는데 뭐 무슨 스트레스 뭐시기 수치도 정상이고 어쩌고

그렇게 심각한 것 같진 않다, 무기력증이 조금 있는 것 같은데

집안상황이 지금 안좋아서 그런 것 같으니까 상황이 회복되면 나아질 거다

이러더라고

약 2달정돈가 먹었는데 아무 변화 없고

돈아까워서 병원은 그냥 안갔어

난 우울증도 아닌데 뭐가이렇게힘든걸까

사실 힘든 게 아닌데 내 한심한 생활에 뭐라도 합리화를 하고 싶어서 힘들다고 생각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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