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가끔 직방 구경할때 자소서나 경력기술서 때문에 고민하는 글들을 많이 봤었어서 

내가 썼던거 & 내가 면접관으로 검토했을때 반응 좋았던 몇가지 포인트 공유하려고 해 

별거아닌 팁일수도 있긴 하지만 도움이 되길 바라

신입보단 경력 이직에 더 적합한 내용일 수도 있는 점은 참고해주어

중간중간 꼰대같은 소리를 할 수도 있음 주의

1. 자소서

사실 자소서는 이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에 대한 한두가지 질문을 위한 용도이기도 하지만

내 경력 사항에서 어필하지 못한 사항을 어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함

가령 경력증명서를 발급받을 수는 없는 아르바이트나 관련 경험을 했다면

그 내용은 꼭 자소서에 적극적으로 어필하는게 좋아 

어디서 어떤 경험을 했고, 그때 뭘 느꼈고, 그걸 업무에 이렇게 활용하면 좋겠다 그런것들

특별한 경험이 아니고 꼭 직무랑 연관이 없는 경험이더라도, 그게 보편적으로 사회생활에 도움될만한 거라면

그걸 잘 풀어서 내가 이런 경험을 했고, 그래서 여러 사람과 잘 어울렸고, 사람들과 소통하는게 중요하다는걸 배웠고,

회사에서도 잘 배우고 듣고 협업하는 마인드가 준비되어 있다고 표현하는게 제일 무난하긴 함

대체로 경력이직은 자소서 포맷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건 자소서보다 경력기술서가 중요하기 때문이고

사실상 검토하는 입장에선 지원자의 실제 경력, 업무에 투입했을때 어떤일을 어느정도로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니까 

자소서는 a4 한장 분량으로, 2-3개의 소주제로 나눠서 쓰기를 추천함

무난한건 성장과정&학창시절 / 지원부문 관련 된 경험(=나를 왜 뽑아야 하는지를 위한 논리) / 지원동기, 포부(여기서 회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게 아주 중요)

알고있겠지만 성장과정에 화목한 가정에서 부모님이 어떠셨고.. 보다는, 내가 자랄때 어떤걸 해봤고 그래서 어떤 꿈을 키웠고 어떤 노력을 했고,

그래서 대학때는 뭘 했고 사회경험은 뭘 했고 궁극적으로 그 과정들에서 내가 뭘 느꼈고 지원하려는 회사에서 어떤 사람의 인간성으로 어필할 것인가가 포인트인데 

성실하고, 사람들과 소통 잘 되고 협업 마인드가 좋을 것 같고, 동료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인상은 일단 면접에 올릴 1순위가 되니까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한두개의 에피소드로 너무 길지 않게 적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난 대학때 동아리를 했는데 축제때 주점 준비를 하는데 비가왔고, 그때 어떻게 해결을 했고, 그 해결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모았더니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는걸 배웠고, 그래서 일할때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해결책을 찾으려고 한다는 내용을 많이 썼었음

지원부문 관련된 경험의 소주제는 업무 관련 강점을 위주로 적되 이 부분은 어차피 경력기술서에 적을거니까 너무 세세하게는 적지 않더라도,

그 직무들을 경험하면서 내가 가진 역량이 뭔지, 왜 회사가 나를 뽑아야 하는지, 내가 회사에서 어떤 부분을 잘 할 수 있는지 

약간 주제문구 같은게 있으면 좋음. 회계 세무 쪽이라면 꼼꼼하고, 엑셀을 잘 다루며, 엑셀 수식이 맞는지 검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고, 

세무 신고는 늘 마감일 전에 마무리해서 한번 더 검증을 한다던지, 아니면 국세청이나 조세신문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한다던가, 

세무에는 어떤 세법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그 부분을 잘하고 싶어서 이런 노력을 하고 있고, 

회계에서는 어떤 분야를 경험해봤는데 이 분야 경험으로 다른 어떤 분야도 하고 싶다던지 좀 구체적으로 적으면 좋음

사실 내가 업무상 어떤 강점으로 어떻게 어필할지는 곧 커리어패스를 짜야한다는거고 

무난하게 이직을 위해 두서없기 적기 보다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함

예를들면 세무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부가세 법인세는 기본이고 원천세+연말정산, 종합소득세, 상증세 및 양도소득세, 국제조세 등 분야가 많고 

회계는 기업규모에 따라 IFRS 적용유무, 연결회계, 내부회계, 공시&IR 등 직무 자체가 별도로 존재할 정도로 세분화되어있기 때문에 

내가 진짜 어떤걸 하고 싶은지를 잘 고민해보고 나름의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지금 이직을 원하는게 단순하게 돈이나 힘들어서 도망치는게 아니라 회계 세무쪽의 역량 강화가 목적이라면 ㅇㅇ

이런 고민을 하지 않으면 이력서에도 길을 잃은게 보이고, 면접에서도 그게 다 드러나서 어떤 업무가 하고 싶냐, 어디에 관심이 있냐 물었을때

우물쭈물 대답을 못하는 경우도 많더라고. 어떻게 보면 이직은 기회잖아. 난 이걸 해보고 싶다 이걸 잘 해낼 준비가 되어있다고 어필하면

내가 하고싶던 업무를 맡을 수도 있고, 상황상 바로 맡지는 못하더라도 입사하고 나서 그 기회가 1순위로 올 수도 있는 거니까 

이런 고민을 한번쯤은 진지하게 해보는걸 추천함

그리고 지원동기, 포부는 제발 회사가 뭐하는 회사인지 네이버에 검색이라도 한번 해보고 한줄이라도 그 회사에 대해 언급을 해주길 바라

의외로 이정도의 성의도없이 지원하는 사람들이 정말 너무 많고, 스펙은 번지르르한데 지원동기에 다른 회사 이름을 쓴다?

그럼 난 물어볼 것도 없이 서류 탈락시켰음. 간혹 스펙에 눈이 멀어 다른 면접관들의 의견으로 면접 올리는 경우도 있긴 했는데 

그런사람들중에 면접을 잘 봐서 합격하는 경우는 거의 못보긴 했어. 사실 당연한거지 지원할때 없던 관심이 갑자기 생길리도 없고.

물론 대기업 아니고서야 회사정보 얻기 쉽지 않지. 그래서 그건 어떻게 보면 서류상으로 할수있는 성의표시 같은거라고 생각하거든

네이버든 구글이든 열심히 찾아서 회사에 대한 내용을 적어두면, 면접관들도 아 이런건 어떻게 알았나요 하고 반가워 하는 경우도 많고

면접 분위기도 한층 부드러워지고 긴장도 풀리고 대화도 더 잘되고 할 수 있어서. 별거 아닌데 의외로 그냥 똑같은 포맷 복붙만 하는 사람들 많더라

DART에 보고서 제출하는 기업은 꼭 감사보고서 등 읽어보고 가고, 제출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기사든 뭐든 뭐라도 꼭 찾아봐 

2. 경력기술서

사실 이게 진짜 중요한데, 무조건 자세하게 숫자로 적어 

뭔말이냐면

세무쪽에서 부가세를 예로들면,  과세, 영세, 면세 매출 신고경험 여부랑, 업종 :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 의료업, 음식점, 학원, 임대업 등을 세분화해서 적고

영세율도 재화/용역, 직수출여부, 제출신고서류 어떤걸 작성해봤는지, 면과세 겸용업이면 안분은 해봤는지 등등

부가세 해본 덕들은 내가 위에 나열한 거 외에도 업종마다 그리고 매출 유형마다 신고방법 및 서류가 다르다는 걸 다 알고 있을거임

의외로 부가세가 제일 먼저 접하게 되는 세무항목이면서도 되게 광범위해서 경험해보지 않은 쪽은 또 아예 모르는 경우가 많고 

내가 지원하려는 회사 업종, 매출유형이랑 다르면 사실 내 경력이 많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것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으로 내가 뭘 해봤는지를 적는게 중요함  매출규모 얼마의 회사를 어떤 유형으로 몇개를 담당했었는지 ㅇㅇ

회계쪽이면 감사 받아봤다면 감사 대응할때 내가 뭘했는지 그게 계정명세서를 만드는 거였든, 아니면 결산할때 필요한 어떤 계정을 담당했든, 

하다못해 잔액확인이든 미수금 미지급금 상계든 기간손익 조정 대손충당금 내부거래대사 감가상각비 뭐라도 해봤던 경험을 적어봐

우리의 일이란 멀리서보면 그냥 늘 하는 일 하는거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다 다르잖아?

내가 하는 일을 하나씩 디테일하게 세분화해서 어떤걸 담당했는지를 나열하는게 의외로 도움이 많이 된다

하다못해 퇴사할때 인수인계서 적을때도 도움됨ㅋㅋ 내가 지금 뭐하고 있고 어떤거 담당인지는 이직 준비한다면 적어도 분기마다 한번씩은 체크해봐 

내가 뭐하고있는지 모르겠다면 내가 지금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니까 

사소한거든 작은거든 내가 뭐하고 있는지 나의 R&R을 먼저 파악하고 경력기술서 작성을 시작해야해 

그리고 그게 꼭 뭐 거창한거 아니어도 상관없는게 회사마다 다 상황이 다르고 유형이 다르잖아?

그러니까 겁먹지 말고 내가 하는 일을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말하되, 그럴싸하게 잘 포장하는 재주도 좀 부릴줄 알아야함

이건 많이 써보고 많이 다듬어보고 고민을 해야 정제된 표현이 나오는거라 일단 쉬운 말로 써보고 좀 세련되게(?) 계속 바꿔보면 좋을거야

나같은 경우에는 회계세무사무소에서 일반 기업으로 처음 이직할때 (2-3년차때쯤)

위에 말했던거처럼 부가세 / 법인세 / 원천세 / 세무조사 대응했던 이력들 / 회계처리했던거 다 나눠서 적었고

부가세는 어떤 유형에 어떤 서류들 제출했고 특이한 업종이나 신고 경험들 적고  

매출액 얼마 규모에서 법인 세무조정은 어떤거 해봤고, 원천세는 인원 몇명대 몇개씩 했었는지, 종소세는 어떤 유형들 어떤 규모였는지, 

세무조사는 당연히 내가 뭐한거 별로 없긴 하지만 엑셀로 어떤 정리작업했고 어떤 서류 서식 만들었는지 등

되게 디테일하게 적었었는데 이때 이직하려고 일반기업 지원하고 면접 볼때마다 경력기술서가 자세해서 좋다는 칭찬 많이 들었어

그리고 이때 썼던 포맷을 시작으로 계속 이직할때마다 보완하고 업데이트하고 있고,  

경력기술서는 2장으로 압축하긴 했는데 진짜 용건만 간단히 스타일로 숫자들로 확인할 수 있는 이력들 위주로 채우려고 노력중임

정성적인 부분은 어차피 위에 자소서에서 쓰니까, 경력기술서는 숫자로 간다는 느낌으로.

         

나는 사실 처음부터 회계세무쪽을 하지는 않았고 일반회사 2년정도 다니다가 세무회계사무소 쌩신입으로 이십대 후반에 입사한 케이스인데 

들어가서 부가세 원천세 법인세 종소세를 입사하자마자 30개 법인, 개인사업자 받아서 정신없이 부딪히면서 배웠었거든

그때는 뭔가 계속 틀리고 수정신고하면서 되게 힘들다 생각했는데 약간 악으로 버텼던거 같아 

내 목표는 상장사, 매출 1000억원이상 회사의 법인세 메인&회계 서브 담당이었는데 

여러번의 이직으로 목표는 이뤘고 지금은 10년차 정도 되었어. 

자소서 경력기술서 어떻게 써야하나 어떻게 어필해야 하나 고민 진짜 많이 했었는데 이젠 내가 제출하기보단 다른 지원자들거를 검토하는 입장이 되다보니 

이 사람은 이렇게 쓰면 더 좋을텐데 싶은게 좀 보이더라고. 

말주변이 없어서 문장이 어색한거랑, 일에 대한 흥미가 없고 대충 지원하고 아무데나 걸려라 하고 뿌려지는건 사실 보면 티가 바로 나. 

회사가 뭐 자아실현하기위해 다니는 곳은 아니고 누구나 생각하는 가치관은 다를 수 있겠지만, 

어느정도는 일에 대한 욕심도 있고 그래서 이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치열하게 고민한 만큼 결과로 보답하는 자소서와 경력기술서가 나올거라고 생각함.

취직과 이직을 고민하는 직방인들에게 이 글이 도움되었으면 좋겠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