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좋아 5인 미만이지 나랑 사장님 딸랑 둘이었음 ㅋㅋ
7년 전 알바 면접보러 갔다가 냅다 정규직 제안 받고.. 고시 개같이 실패하고 방황중이던 28살의 나 덜컥 입사
사무실.. 강남에 있는 큰 빌딩이었는데 거기에 한 층을 씀.
근데 고거시.. 이미 입주해있는 다른 회사랑 업무를 협업하면서 남은 자리를 우리가 전대해서 쓰는 식이었음 ㅎㅎ
처음엔 그 사무실 안의 직원이 다 우리회사 직원인 줄 알고 입사했지만... 네...ㅎㅎ
9-6 칼퇴에 집에서 도보 10분, 연차도 연 15일 칼같이 지키고 점심이랑 커피도 사주고 괜찮았음. 용돈하라고 월급 외 현금도 월 40 다달이 챙겨주고
체계는 당연히 없음.. 어제까지 만들고 있던 기획안이 갑자기 통째로 엎어지고 다시 새로운 기획안을 시작하는 등의 일이 수시로 생김 ㅋㅋ
대다수의 업무가 당장이라도 날아갈거 같은 아지랑이 같았음ㅋㅋ 다만 그걸로도 나름 경력기술서 만들려면 만들 수 있는 정도? 어쨌든 내가 다했으니까 ㅇㅇ
여차저차 서비스가 오픈하고, 개발자 포함 직원이 6명까지 늘어난 시점에서 사장이 협업 비슷하게 하던 지인한테 돈을 크게 떼먹힘.
회사사정이 어려워지고 몇달 뒤 결국 임금이 밀림
그때부터 사장 눈 시뻘겋게 뜨고 투자 받으러 돌아다니고 떼인 돈 받으러 다니고 뭐 그랬음
다행히 투자받은 돈이 들어와서 월급도 다시 나오고 급한돈도 막고 했는데
그러고 또 월급이 밀려서 결국 사장은 직원들 다 내보냈고 월급에 퇴직금까지 체불해서 더럽게 끝났음 ㅋㅋㅋ
다달이 추가 월급 개념으로 줬던 돈을 노동청 가서는 미리 월급 줬다, 퇴직금 미리 줬다 이런식으로 이야기해서
너무 빡쳐서 고소드립 침(이걸 편들면서 니가 참으라고 한 관련 부처 담당자가 더 빡쳤던 건 안비밀)
고소당하면 투자 어그러질게 무서웠던 사장이 결국 읍소해서 받을 돈 받고 끝남
근데 사람 일이라는게 웃긴게 각자 한번씩 도움 받을 일이 생기더라고
사장은 계좌 인증번호였나.. 그런거 받는거 때문에 내 명의 핸드폰으로 날아오는 인증번호가 필요했음ㅇㅇ
뫄뫄 대리님 잘지내시는지요.. 하면서 정중하게 연락이 왔고 아무렇지 않게 반갑다고 웃으면서 해줌
그러고 몇년 뒤 나는 중견기업으로 이직하게 되면서 경력증명서가 필요했음ㅇㅇ(중간에 법인 바뀐것 때문에 건보로는 설명이 복잡해져서 경력증명서를 내는게 깔끔했음)
거기서 일했던 덕분에 내가 좋은데 가게 됐다면서 전화로 똥꼬쇼했는데 너무 잘됐고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기프티콘 보내주더라고 ㅋㅋㅋ
아무튼 뭐... 그땐 나도 하루아침에 해고당하고 그와중에 혹시라도 생활비 떨어질까봐 비상금대출 내고 그럴 정도로 몰려서 사장이 정말 미웠는데
나이가 좀 더 들고보니 저 사장님도 저 정도로 내몰리지 않았다면 안그랬을 거 같아서... 지금은 다 잘 먹고 잘 사니까 걍 에피소드로 남는거 같아.
그치만 월급은 밀리는 순간 바로 뛰쳐나오는게 맞는거 같음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