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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 총 3년 하다가 카페 정직원된 후기 (근데 이제 24시간 운영을 곁들인)

무명의 더쿠 | 04-19 | 조회 수 2787

어린이집 다니면서 늘 나를 괴롭게 했던건


-상사의 막무가내 인신공격.

이유는 뭐 다양함 내가 초임교사라 서툴어서 운영하는 입장에서,

상사된 입장에서 내가 답답하고 짜증날 수도 있었다는건 백번천번 이해함.


근데 

"선생님 왜 사람들이 저 사람은 이해 못하겠다 하는 사람들을 4차원이라

하잖아? 나는 선생님을 보면 딱 그래."


" 선생님 선택해봐, '부담임 자격으로 내려가서 일하면서 배운다.' ,

'아니요 원장님 저는 더럽고 치사해서요 그냥 퇴사하고 다른 기관 가겠습니다.'

자 어떤거 선택할래?"


라는 말을 들어가며 첫 직장에서 퇴사를 결정했고


두번째 기관에서는 내가 상시채용교사였는데 왠걸 새해 되니깐

재단 측에서 상시채용교사들도 이번 정기채용에 다시 응시하라 그래서

했더니 떨어짐 (시발...ㅠ)


세번째는 진짜 내가 교사 생활에 학을 뗀 계기가 되었는데 


분명 유아반에는 보조교사가 같이 있어주는게 맞거든? 그게

계약할 때도 이야기 됐었고? 분명 원장이 유아반 혼자서 18명

케어하는거 힘들다. 보조 선생님, 미화 선생님 등등 계시니까

다 도와줄거다. 했는데


시발 양아치출신 주임년이 3월 3째주 되더니

"쌤ㅋ 이제 좀 적응하셨져?ㅋ 나같으면 이제 보조 없이도 통솔

할 수 있을거 같애~" 이 지랄 하면서 교사대 영아 비율 1:4인

교실에 보조선생님 1년 내내 붙박이로 끼고 살았음. 


알고보니깐 이 기관 주임년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길들여놔서

주임이 맘대로 해도 된다는 기조가 깔린거더라. 


원장은 자기가 험한말 상처주는 말 못하는 성격이라 밑에 있는

주임 시켜서 교사들 기강 잡는 실리를 취하는 입장이었고. ㅇㅇ


하여튼 이 주임한테 가스라이팅 당한거 작성하려면 글 다시

새로 파야할 정도 ㅇㅇ 


그리고 난 수업 진행을 우리반에 포커스 맞춰서 하고 싶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영아반 교사들이 와서는 

"선생님반 애들은 글씨도 쓰고 그림도 되니깐 

~~하는 그림, ~~가게 놀이 간판 이런거 좀 부탁해여!!ㅎㅎ

그거 하고 같이 놀아여!^^" 이ㅣ 지랄을 1년 내내 했음

-> 같이 놀아요? 웃기고 있음 영아반 애들이 후루룩 해버리면

다 망가지고 걍 자기들 알림장에 첨부할 사진 풍성해 보이고 싶어서

저 지랄 한거임


그래서 우리 애들은 놀이중심교육과정인데도 불구하고

생뚱맞은거 하느라 놀이 흐름 존나 많이 끊겨봄 ㅇㅇ 


그리고 교사니까 애들 수업자료 준비도 해야하는데 


9-6 일 하잖아? 9시부터4시까지 애들이랑 있으면

나머지 두 시간 활용해서 수업마무리 서류, 준비 해야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될까 그게? 시발... 뭔 놈의 공동작업이 존나 맨날있어

불규칙 오져 ㄹㅇ 그래서 이제 막 불안함 오늘은 내가 할 일을

마무리 할 수 있을까? 

-> 야근 해봤지 근데 야근수당은 못 주겠으니까 퇴근 종용함

그래서 집에가서 수업자료 만들고 서치하고... 그럼 이제 프린트

하고 자료 준비하려고 다음날 조금 일찍 가잖아? 시발 그럼 또

선생님 이거 좀 같이 해요 이지랄 하면서 존나 사소한걸로 다가

또 일 시킴 징글맞아 ㄹㅇ 


진짜로 어린이집 교사하고 싶은 덬들 있으면 국공립은 절대 가지마

나라에서 지었다고 안정적인것도 아니드라 ㅇㅇ 애들 없으면 걍

폐원임 ㅇㅇ 


휴 암튼 이렇게 그지같고 더러운 어린이집을 떠나 다른 일을 찾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카페였음.


대학 다닐 때 카페 알바 경험이 있었는데, 매번 머리 속으로 그래도

카페 알바는 퇴근하면 일이 끝났다는 느낌이라도 있었는데. 하면서

단순노동의 현장을 갈망하게 됐어.


그래서 올해 2월 28일날 퇴사하고 밤에 알바몬 찾아보니깐 

자리가 있길래 걍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해봤지! 


근데 왠걸 정직원이래. 오히려좋아 이러면서 신나게 면접 보고

그랬는데 덜컥 합격함 ㅇㅇ 


그래서 이제 일을 시작했는데 카페 운영시간 제한 있었을 때는

밤11시, 밤12시가 마감 시간이었음.


게다가 밤 12시 10분에 집 가는 버스가 끊겨서 진짜 개쫄리듯 일함.


그래서 점점 뒤로 갈 수록 친절한 목소리 절대 안나오곸ㅋㅋㅋ

휴... 그래도 행복했음 어느정도 융통성 있게 일하는 법을 터득하니까

할만 해짐. 


그리고 진동벨을 쥐어 줬는데도 아저씨들이 에이 아가씨가 좀 불러줭~

이 지랄 할 때 어렸을 땐 흑흑...성희롱까지 당해 나는 ㅠㅠ 존나 기구해ㅠㅠㅠ

이랬을텐데 이젠 '어림도 없지' 하면서 개정색하면서 

그거, 가져가세요. ㅇㅇ 개단호하게 나오니깐 말 듣더라 


그리고 이제 어제부터 영업시간 제한이 풀렸고 나는 야간 타임으로

정직원이 된거라 밤 10시-오전 8시 근무하게 됨.

(파트들 새로 구해지고 그거 팔로우 해주느라 한 주 정돈 연장근무이긴 하지만)


근데 처음엔 많이 걱정했거든...ㅠㅠ 취객들이나 비행청소년도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일 없이 잘 넘어감 (앞으로도 이랬으면..)


그리고 내가 지금 야간 근무의 최대장점을 알아냈는데

새벽 3시즈음 되니깐 사람들이 이제 졸려서 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거의 공부하러 온 사람들이다보니깐 ㅇㅇ 약간 어린이집 낮잠시간 같기도 하구^^

그래서 3시부턴 진짜 개 한가하고 아침 5시부터 슬렁슬렁 기계 청소하고

어쩌고 하면 어느새 7시되어서 곧 퇴근이 가까워짐


아침이니까 집으로 가는 버스가 끊긴다는 쫄림도 없고 존나 상쾌한 기분

진짜로 올빼미 삶에 최적화된 직장을 찾은 기분에 너무 행복함 ㄹㅇ


정말로 나는 물질적인거에 욕심 없고..내가 언제 어떻게 뒤질지 모르는

삶...현재를 즐기고 현재에 하고 싶은거 하며 살자는 인생모토와 너무

잘 어울리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매일 매일 행복함.

결혼자금이니 뭐니... 굳이 결혼이 필수가 아닌 요즘에 걍 어느정도 주어진 일 했다가

간혹 스트레스 받으면 쪼꼬우유 한 잔 사먹을 수 있고 내 핸드폰 요금 내가 내고,

내 보험금 내가 낼 수 있는 삶 살면 그게 다 인 것 같아서 세상이 아름다움 진짜


그 외에 카페 일 하면서 느낀 장점들은


*누구한테서 방해 받지 않고 멍때리거나 사색에 잠길 수 있음

*비오는 날이 좋아지는 등 (손님 없어서) 날씨에 대한 감정이 생김

*** 불필요한 감정소모가 오래 지속 되지 않음!!!!!!! 

*노동시간이 명확해서 퇴근 후 업무의 연장 느낌이 없음

*다양한 또래 사람들을 마주치고 관찰하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낌.

*손님 없는 시간=내 자유시간

***** 시맨틱에러 생각나서 덕심이 갑자기 문득 뻐렁쳐도 내 벌렁거리는

콧구멍 아무도 모름 

*엄마랑 아빠랑도 일과 싸이클이 바뀌어서 주중에 엄빠랑 못 마주치다 보니깐

별안간 32평 아파트에 혼자 거주하는 현대여성 된 놀이 쌉가능


단점은

*유급연차 3개인데 이거도 대타를 구해놓고 가야해서 힘듦 ㅠ.ㅠ 

*진상 손님과의 기싸움..?

*교육계열 직종은 기계가 대신할 수 없지만 카페 직원 같은 경우는 

이미 기계가 대신하는 점이 많아서 미래 전망이 낮다는 점?


뭐 아무튼 현재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며

멀티창으로 한 쪽엔 시에러 틀어두고 한 쪽으론 더쿠에 뻘글 쓸 수 있음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드니까 매우 현명하고 완벽한 이직 후기가

아닌가 싶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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