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인생에 평생 일만 하면서 살 생각을 하면 숨이 막히고
그만 살고 싶고
모든 게 다 귀찮고 하루하루 버티는 게 버겁고...
혹시 나 같은 덬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후기 남김
야근이 많은 회사 다니기도 했지만
일이 하기 싫은 건 태생적으로 그런 것 같았거든
이전회사에서도 늘 그랬었고
금요일 퇴근할때부터 우울해서 미칠 것 같았어
이틀밖에 못 쉬고 다시 회사에 나가야 하니까
쉬는 게 쉬는 것 같지 않았고
결국 죽을 것 같아서 (또 죽고 싶어서)
회사를 그만 뒀음
2년 가까이 백수 히키로 지낸 것 같아
이제 나이도 있고 친구들한테 회사 그만뒀단 소리 하기가 싫더라구
그래서 회사는 멀쩡히 다니는 척 했어
코로나 핑계로 자주 만나지도 않으니까 ㄱㅊ더라
쉬다보면 돈도 떨어지고 일도 구할 줄 알았는데
계~~~~~~~속 아무것도 하기 싫더라
그냥 사람답게 해야할 일들
씻는 거 먹는 거 이런 것도 다 귀찮아서 못하겠는거야
그냥 이렇게 살다가는 평생 백수 히키로 지내게 될 것 같았고
인생에 희망이 1도 없었어
내 삶은 망했다고 생각했고 회복될 수 없을 것 같았어
병원을 가봐야겠단 생각을 한 건
퇴사 전부터였는데
실제로 실행에 옮길 용기를 낸 건
1년 반 정도가 지나서야
막연하게 가보고싶다 vs 간다고 뭐가 달라질까
이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1년 넘게 고민만 한거지
결론적으로
난 병원에 가길 정말 잘한 것 같아
귀찮다, 하기 싫다, 살기 싫다, 이런 류의 생각들이 거의 사라졌어
그런 생각이 잠시 들어도 그거에 매몰되지 않아
잠깐 들었다가 금방 사라지는 느낌?
우울한 감정도 어떤 기준선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았어
잠깐 우울해져도 너무 심하게 가라앉게 되지는 않는 정도
나 그렇게 길게 쉬다가
운좋게 일도 구해서 이번달부터 회사다니는 중이야ㅋㅋ
난 여전히 일이 막 엄청 좋고
일이 하고 싶고
이런 의욕적인 인간은 아니야
그냥 평범하게 일은 여전히 싫은데,
그게 날 괴롭게 할 정도는 아니야
아~ 싫다ㅋㅋ 가볍게 그러고 말 수 있는 정도
그러고 금방 회복해서 일을 할 수는 있는 정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 싫은 일들을 버틸 수 있는 걸까
늘 궁금했었는데
그냥 내가... 좀 아팠던 거구나 싶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