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무소 2년차 자랑글임.
그리고 세무회계쪽으로 준비하는 사람있으면
한번 보고 갔으면 하는 글이기도 함
다른 회계사무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난 참 운이 좋게 좋은 곳에 들어왔다고 생각함.
나덬은 서른중반 되기 전에 아예 직종을 바꿈
행정 경력이 10년정도 있었지만
회계로 직종 바꾸면서 신입이나 다름없었음
맨처음엔 회계사무소가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음
여초집단이라 적응힘들고 기싸움 쩔고 무서운 얘기만 잔뜩 듣고 긴장했었음.
근데 내가 있는 곳은 진심 가족같은 분위기임, 듣던거와 너무 달랐음
(이런 분위기 좋아하면 편한데 싫어하면 좀 피곤할 수도 있음)
인테리어도 무슨 까페같음.
바닥이 현란한 대리석이고 세무사님방, 국장님방, 미팅룸, 탕비실이 따로 있고 탕비실은 미팅룸보다 더 큼.
총 16명 일하고 나이는 20대~50대 다양함(육아 휴직 포함해서)
일은 정말 잘 잘 알려주심, 따로 수업도 해주시고 물어보면 짜증1도 안냄.
차라리 바빠서 나중에 대답해준다고 하지 왜 이런 걸 물어보냐고 하지도 않음
레알 잘 알려주시고, 사수가 있지만 바뀜, 여러 사람이랑 같이 일해보라고 자리 바꿔가고 팀별로 바꿔가면서 일함
이렇게 일을 배우니 내 후임이 들어와도 똑같은 방법으로 알려주게 됨.
초신입이 같은 걸 여러 번 물어도 다시 차분히 알려주게 되지 화가 안나게 됨 ㅋㅋㅋ나 스스로도 신기했음ㅋㅋㅋ
최저시급으로 시작했지만
급여는 연봉협상때마다 달라짐
급여구간은 경력차기 시작하면 3~5짜 사이이인데
급상승구간은 3년차 5년차임.
그리고 자격증 따면 자격수당도 오만원씩 붙음
(자격수당 10만원 받으려고 했는데 전산세무1급 계속 떨어짐 ㅋㅋㅋㅋ올해 꼭 붙어야지 ㅋㅋㅋㅋㅋㅋ)
회계사무소 어디나 그렇듯 1,3,5,7, 겁나 바쁨.
체력 딸리면 일하기 힘들고 야근도 많고 5월에는 2번, 3번 정도 쉬고 다 9시 출근 10시, 11시 퇴근임
근데 4월 단체 휴가, 8월부터 단체 휴가,
그리고 7월말부터 12월 중순까지 주 4일제로 근무함
(월~금 중에 휴무일 매주 달라지지만 언제쉬는지 미리 알려줌)
야근수당 따로 줌(바쁜 시기에는 월급만큼 수당 들어옴)
설에는 격려비
여름에는 여름휴가비
추석에는 진짜 양손 바리바리 싸가도 될 정도로 챙겨주심(작년에는 한우선물셋트까지 들고 집에 감)
심지어 너무 많아서 못 들고가니까 차 없는 사람은 집에까지 데려다 줬었음
개인적인 일로 휴가쓴다고 눈치 안 줌
꼭 써야 될 일이라면 쓰라고 함
심지어 코시국 끝나고 오프 콘서트 하게되면 꼭 가고싶다고 ㅠㅠㅠㅠ잉잉거리니까
네가 표만 얻으면 바쁜 5월이라도 휴가 써도 된다고 함
내 표가 없을 걸 아는 눈치임....
지난 달에는 회사에서 워크샵 개념으로
금요일에 회사 문닫고 경치 좋은데 놀러갔다옴(10인 미만 지켜서 감)
10시쯤 만나서 출발함. 가서 밥 맛있게 먹고 좋은데 구경했음
음식준비 신입직원들 안 함
간식부터 후식까지 선임들이 다 준비함
2년차 미만은 몸만 감.
가서 장기자랑 안 함 아재개그 리액션 없음
돗자리 펴고 누워서 음악들으며 낮잠 or 근처 관광지 삼삼오오 모여서 갔다오기 or 경치구경 산책
단체로 한거라곤 제로게임 밖에 없음
저녁에는 너희(신입)들끼리 커피라도 한 잔 사먹으라고 10만원 주심(4명인데...)
기본적인 자격증만 따고 들어왔는데, 들어와서 보니 다시 배워야 할 게 많았음.
알바도 많이 해보고 이미 중고신입이라 그런지 고객들 상대하는 게 막 어렵지는 않았음
몰라서 대답 못해주는게 어려웠지.
공부할게 많기는 함.
선임들도 안 바쁜 하반기에는 1주일에 1번씩 공부한 걸 가지고 저녁에 세미나하심
나도 계속 공부하긴 함.
어느 회사를 가든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기 위해 노력해야 건 맞음
나는 저녁에 따로 공부하긴 하지만 그만큼 전문직으로써 커리어가 쌓이고 일의 스펙트럼이 넓고 정확해지니까 좋음
내가 하는 일 때문에 주위에 도와주는 상황도 많이 생김
그때마다 뿌뜻함
여튼.... 자랑글이였음
내일 내 휴가날이라 주절주절 써봤음
긴 글 봐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