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서른이상인 사람 뽑는곳 많아. 사회경험 있는 사람 뽑으려고 하는 회사도 있고.
서른중반인 무묭인 올해 회사만 세번 들어감.
참고로 오래 일한 경력은 있는데 전문직이 아니라 단순사무직경력임.(정말 단순사무직. 총무도 아니었음) 그리고 경력단절 1년정도.
첫번째 회사는 말투랑 면접의상 태도때문에 뽑혔다고 말하심. 고객응대도 있는 곳이라 태도 많이 봤다고 하심.
(->이주도 안되서 때려침. 근로계약서 쓰는데 면접볼때 얘기도 없던 수습기간이 있어서. 그리고 갑자기 탄력근무한다고 근무시간 조율하려고 함.)
두번째 회사는 면접관이랑 얘기할때 내가 역으로 질문하고 하는 모습에 기업 관심도가 보여서 뽑았다고 하심. 면접보기 전에 회사 사이트 들어가서 이것저것 많이 보는 편임.
(->이것도 인수인계 도중에 때려침. 인수자 실수로 부장이 열받았는데 30분넘게 소리질러서. 내가 옆에 있는데도. 사람대하는 태도 보고 때려침)
세번째 회사는 사실 면접 연락이 왔음에도 안보려고 했음. 집에서 너무 멀어서. 걍 근처에 내 돌 이벤트 하는 곳 있어서 겸사겸사 보러 갈까? 하고 간건데 회사 건물이 너무 좋았음..... 그리고 드라마에서나 보던 회사 환경이었음.
(자리마다 당연 파티션있고, 유리벽에 응접실 따로 있고 커피머신있고... 겉모습에 취해서 선택함..ㅎㅎ; 그리고 그동안 다녔던 곳 중에 급여 젤 많이 줌)
근데 진짜 이 회사 면접보면서 나는 절대 안 뽑히겠다 생각했거든. 티비에서나 보던 그런 회사니까. 약간 기생충에 이선균이 대표로 있을법한??
암튼 뽑힌 이유를 물어봤는데 대답이 마음에 들었다고 함.
Q. 집에서 먼데 괜찮나? A. 직장인에게 한두시간 거리는 숙명입니다. 거뜬합니다.
Q. 어떤 회사인지 아는가? A.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이런이런 업무를 보고 이런 고객층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Q. 이런 업무 생소할텐데 괜찮나? A. 공부하겠습니다. 지금 나가자마자 관련 책부터 살 예정입니다.(무슨 뽑힌것마냥 미리 질러놓기;)
이런식...
그리고 막상 다녀보니 느낀건데, 그전의 직장들보다 훨씬 업무 강도 약하고 칼퇴분위기고 너무 좋음.. 문제는 출퇴근 거리일뿐.. 정말 그거빼곤 너무나 다 좋음.
내 인생에 이런 직장을 다닐 기회가 있다는것도 놀라울 따름............
회사 지원할때 무묭이는 조건이 너무 좋으면 나같은게 뽑힐까.. 싶어서 지원도 안한곳이 많았어. 그러다가 두번 퇴사하고나서 면접도 경험이다! 라고 생각하고 마구마구 지원함. 진짜 전투적으로...
나이때문에 고민하는 덬들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 초반에 이력서 오십개 넘게 뿌렸는데 연락온곳이 3군데라서 나도 실망 많이 하고 자존감도 떨어졌는데, 나중에는 무뎌지더라.
그리고 다른 면접자들 서류 어제 파쇄하면서 봤는데 생각보다 사진양식 안 지키는 이력서 많어... 사복입고 찍은사진. 핸드폰 셀카로 찍은사진. 반명함사진을 핸드폰으로 찍어서 올린사진 등등..... 요즘은 사진양식 없애고 이력서 받는 회사들도 많다곤 하지만, 사진양식 요청하는 곳도 아직 대다수야. (첫번째 직장은 자사양식으로 몸무게까지 적었음;;;;;)
그리고 내 전타임 면접자는 점퍼입고 옴. 운동화 신고 온 사람도 있고 청바지 입고 면접보러 온 사람도 있다고 함.
면접에서 딱 기본만 해도 반이상 가는곳 많을것 같아.
아무튼 나도 이방에서 나이 관련 검색 많이 하고 자존감 회복도 많이 됐어. 나이때문에 기죽지 말자. 힘내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