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hope, Lollapalooza Berlin 2025에서 뜨거운 열정과 감동을 선사하다.
BTS의 슈퍼스타 j-hope이 커리어 전반을 아우르는 세트리스트와 글로벌 생중계, 그리고 팬들과의 깊은 감정적 교감을 무기로 페스티벌 무대에 돌아왔다. 이 무대는 그를 확실한 솔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게 만들었다.
온라인 관객만 해도 30만 명 이상이 실시간으로 시청했고, 현장에는 6만 명이 베를린 올림피아슈타디온을 가득 메웠다. 공연 시작 전부터 관객들은 그의 이름을 외쳤고, 마침내 j-hope이 무대의 안개를 뚫고 리프트를 타고 등장해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What if…”로 공연을 시작했을 때, Hobipalooza 2.0의 시작이 공식적으로 선언된 순간이었다.
시카고에서 역사적인 솔로 데뷔 무대를 선보인 지 3년. j-hope은 Lollapalooza Berlin이라는 전설적인 페스티벌에서 한층 날카롭고 치밀하게 구성된 90분의 무대로 귀환했다. 게스트는 없었고 오직 음악적, 시각적, 감정적 통제력으로 가득 찬 무대였다. 그는 단순히 곡만 다듬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와 정체성 자체를 정제해 온 아티스트였다.
세트리스트는 마치 한 권의 책처럼 챕터별로 구성되었다. Hope World 특유의 형광빛 에너지로 시작해, Jack in the Box의 거칠고 실험적인 감정의 끝으로 이어졌고, 이어서 신곡 “Killin’ It Girl”, “MONA LISA”, “Sweet Dreams (FNZ Remix)”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BTS 곡들도 함께 등장했지만, 이는 ‘인기곡’이라기보다는 새로운 맥락 속에서 재해석된 요소였다. “MIC Drop”, “Dynamite (Tropical Remix)”, “Butter (Hotter Remix)”는 강렬하게 울려 퍼졌지만, j-hope은 익숙함에 기대지 않고, 분위기와 흐름에 따라 곡을 배열해 큐레이션된 앤솔로지 같은 무대를 완성했다. 라이브 밴드와 댄서들이 함께했지만, 무대는 과하지 않은 조명, 절제된 영상효과, 간결한 세트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움직임, 속도감, 라이브 퍼포먼스 자체에 집중하도록 했다. j-hope은 마치 감독처럼 무대를 실시간으로 연출하며, 긴장을 천천히 쌓아 올렸고, 서두르지 않고 절정을 기다렸으며, “on the street”, “i wonder…” 같은 조용한 곡들을 통해 명확한 대비와 흐름의 균형을 이뤘다.
"BTS의 슈퍼스타 j-hope은 이번 무대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아우르는 세트리스트, 전 세계로 생중계된 라이브 스트리밍, 그리고 팬들과의 깊은 감정적 교감을 통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확고한 입지를 증명했다."
생중계는 때때로 공연의 현장감을 평면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카메라워크가 관객의 열기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거나, 공간의 분위기를 다 전달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들은 분명히 화면을 뚫고 전해졌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바로 “Sweet Dreams” 중, 베를린 현장 관객들이 수천 개의 보라색 종이 하트를 들어 올린 장면이었다. 이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이벤트로, 그 완벽한 연출은 마치 영화처럼 느껴졌다. 이를 본 j-hope은 환하게 웃으며 "Oh my gosh"라고 말했고,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듯 놀란 그의 표정은 화려한 퍼포먼스보다도 더 큰 울림을 주었다.
이번 무대의 비주얼은 과하게 꾸미지 않고, 정제된 느낌이었다. 오버사이즈 데님과 부드러운 시스루 셔츠, 그리고 공연 중반쯤 완전히 풀어헤쳐진 부드러운 셔츠. 그의 의상 역시 무대를 위해 존재했을 뿐, 시선을 끌기 위한 수단은 아니었다.
“Arson”부터 “Chicken Noodle Soup,” “Hangsang,” 그리고 마지막 “NEURON”까지, 세트의 흐름은 깔끔하고 의도적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전통적인 클라이맥스를 향해 쌓아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적이고 추진력 있는 긴장감을 유지했다. 과하지 않고, 흐트러짐도 없었다. 마지막 곡 “NEURON”에서는 “we’ll never ever give up, forever”라는 문장이 LED 스크린에 반복해서 떠올랐다. 조명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할 때에도 그 메시지는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꾸밈없이, 억지스럽지 않게, 그리고 진심으로.
관객뿐 아니라 동료들도 지켜보고 있었다. 지민과 뷔가 실시간으로 시청 중이었고, 그들의 응원은 겉보기엔 캐주얼했지만, 의미는 충분히 전해졌다. j-hope의 무대는 BTS의 공동의 역사를 회피하지 않았다. “MIC Drop”이나 “Dynamite” 같은 곡은 그의 솔로곡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이 챕터들이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님을 조용히 상기시켰다. 이제 모든 멤버가 군복무를 마친 시점에서, 완전체 복귀가 다가오는 지금, 그 순간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이제 j-hope은 스스로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그건 이미 끝난 이야기다. 이번 공연이 명확히 보여준 건, 그가 이제 어디에 서 있는가였다. BTS의 파생 아티스트가 아니라, 자기만의 속도와 중심을 가진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소리를 구조화할 수 있는 확실한 감각을 가진 퍼포머라는 것.
#HOBIPALOOZA는 팬들이 만든 유쾌한 밈에서 시작되었지만, 베를린에서 벌어진 일은, 완벽하게 타이밍을 맞춘 하나하나의 연출을 통해 유산을 쌓아가는 솔로 아티스트의 행보처럼 느껴졌다.
작성자: Hasan Bey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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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https://www.tmrwmagazine.com/en/news/j-hope-brings-the-heat-and-the-heart-to-lollapalooza-berlin-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