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영 소감 부탁한다.
"6개월 정도 촬영했고, 방송까지 다 해서 거의 1년 가까이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생각하면서 지냈던 것 같다. 여전히 멤버들과 연락하면서 지내다 보니 당장엔 끝났다는 기분이 많이 들진 않는다. 아직 여운이 마음에 계속 있는 것 같다."
-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11%가 넘었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소감이 어떤가?
"제가 시청률 신경을 쓰면 많이 안 나오더라. 그런데 이번엔 단톡방에 정은 언니가 소식을 전해주셨다. 주변에서 몇 퍼센트 넘었다고 하면 전해 듣고 그랬는데, 10% 넘는 것도 기대 안 해야지 했지만 기대를 했다. 올림픽 기간이라 덕을 좀 본 것 같다. 특히 마지막 회 전에 양궁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그 기세로 저희 드라마를 봐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
- 시청률 10% 넘으면 챌린지를 하겠다고 했는데 준비를 하고 있나?
"저희가 단체 관람을 했는데 진혁 오빠가 왠지 10% 넘을 것 같다고 하더라. 춤 챌린지 얘기를 했으니까 무슨 춤을 출까 하다가 '미스터 츄' 커버 얘기를 했다. 그런데 저와 정은 언니, 진혁 오빠가 추는 '미스터 츄'를 누가 궁금해할까 해서 신중하게 고민해서 정하려고 한다. 요즘 뭐가 유행인가요?"
-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정은지 배우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인가?
"'키링 요정 이정은'으로 남을 것 같다. 정은 언니와 현장에서 연기에 대해 이렇네, 저렇네 얘기를 나눈 적이 많지 않다. 언니가 사람에 대한 애정이 워낙 많은 타입이다. 마주칠 때마다 연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이 물어볼 수 있는 다정한 언니가 생겨서 그걸로 충분히 많이 배운 것 같다. 대본 보는 마음가짐에 대한 얘기를 나눴을 때도 배울 점이 많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언니와 얘기를 하다 보면 '이렇게 대본을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 한 분이 생긴 것 같은 마음이다."
- 이정은 배우와 같은 역할을 연기해야 했는데, 어떻게 맞춰갔나?
"감독님이 의외로 그런 부분에서 디렉팅을 많이 안 주셨다. '정은 씨가 이렇게 했으니 이렇게 해보는 것이 어떠냐'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은 씨가 앞에 감정신을 이렇게 촬영하셨습니다"라고 하신다. 스크립터 언니가 보여주시면 제가 그걸 보고 이런 감정을 하겠다 정도의 회의를 했다. 정은 언니가 제가 쓰는 사투리를 궁금해하셔서 6부 정도까지는 파트 녹음해서 보내드렸다. 말투도 공유하고, 점심시간에 언니와 저는 한 차에서 같이 대본 보면서 어떻게 대사하고 싶은지 물어보기도 했다. 언니가 "나는 여기에서 이런 감정으로 했으면 좋겠는데"라고 하면 그 감정의 사투리를 녹음해서 드리곤 했다."
- 같은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특히나 연기 잘하는 이정은 배우와 같은 역할을 연결해서 한다는 것에서 부담이 있지는 않았나?
"엄청 떨렸다. 리딩했을 때부터 엄청 떨렸다. 정은 언니를 첫 미팅 식사 자리에서 뵈었는데, 다행히 언니가 아이스브레이킹을 엄청 잘해주셨다. 술을 안 드신다더니 계속 홀짝홀짝 드시더라. 그러면서 점점 긴장이 풀렸고 서로 이야기를 나눴을 때 엄청 사랑스러운 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많이 여쭤볼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 언니 성격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 언니가 생각보다 엄청 어려운 선배가 아니고 엄청 다정하다. 제가 이렇게 인터뷰한 것도 하나하나 다 찾아볼 거다. 제가 말했던 것들도 다 찾아보신다. 든든한 백과 언니가 생긴 것 같은 기분이다."
- 최진혁 배우는 이정은 배우와 함께 춤을 출 때 눈물이 났다고 하더라.
"왜 그런지 모르겠다. 눈물이 났다고 해서 '아, F라 그렇지' 그냥 그러고 말았다. 그런 얘기는 현장에서도 많이 했다. 감독님도 그랬고 스크립터 언니도 뭔가 알게 모르게 짠한 기분이 들었다고 했다. 원래 미진으로 왔었으면 저렇게 즐길 수 있는데 나이 든 모습으로 내적 미진이가 밝게 웃으면서 애쓰는 모습이 뭉클했다는 얘기를 해주더라. 전 찍을 때 그냥 재미있었다."
- 어려서부터 아이돌 생활을 하다 보니 취준생 경험은 없었을 텐데,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공감하고 캐릭터를 표현하려 했나?
"사실 공감이 어렵기는 했다. 미진이의 성격도 공감이 잘 안 됐다. 뭐든 다 열심히, 진심으로 하는 사람이긴 한데 정은지라는 사람과는 결이 안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도가 좀 많이 다른 것 같다. 저는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라서 계속 대본을 보며 매회 '왜 그럴까'를 생각했던 것 같다. 주변에도 많이 물어봤다. 항상 제일 도움이 되는 건 주변 분들이다. 그냥 딱 한마디로 정리가 됐었던 게 "그런 사람도 있어"였다. "은지가 봤을 때 성격적으로 좀 답답해 보이겠지만, 실제로 나도 이런 용기를 내는 걸 어려워해. 끝까지 용기 못 낼 때도 많아"라고 하더라.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를 해주니까 한 번 더 공감되고, 저도 잘 받아들여지더라."
- 미진과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가?
"사실 미진이랑 비슷한 부분이 너무 없다. 처음에는 그래도 좀 있겠지 하고 봤는데 취준생으로 용기 내는 모습이나 이것저것 다부지게 해내고 싶은 욕심은 비슷한데 회가 갈수록 가고자 하는 방향이나 미진이가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저의 바람은 좀 다르긴 했던 것 같다. 그때마다 '그래, 이런 사람도 어딘가엔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미진이 속도를 존중하자고 했다. 닮은 점이라고 하면 뭔가 매사에 안 빼고 열심히 하는 건 저와 많이 비슷하다. 또 쭈글쭈글함인 것 같다. 제가 일상에서 지인들에게 되게 쭈글쭈글한 캐릭터다. 매니저님이 저에게 '쭈글쭈글하다'라고 하셨다. 그게 미진이와의 교집합이다."
- 가장 이해가 안 된 부분은 무엇인가?
"내가 변하고 있다는 걸 말하고자 하는 타이밍이다. 용기를 내야 하는 타이밍이 매번 저와 생각이 달랐다. 사실 지웅이에게 제일 먼저 이야기를 해야 했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서는 당연히 나중에 밝혀져야 하지만, 그냥 말했으면 하는 타이밍이 몇 번 있었다. 대본 보면서 작가님이 언제 공개하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도 했다."
- 미진이 이해가 잘 안 됐다고 했음에도,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제가 시간이라는 소재에 흥미가 많은 편인데, 드라마의 소재가 너무 재미있었다. 또 제가 정은 언니와 2인 1역을 할 수 있다는 것에서 엄청 욕심이 났다."
- 시간 소재에 왜 흥미가 있나?
"시간은 소중하다. 드라마에서 풀어내는 시간의 마법 같은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어려서부터 시간 여행하거나 시간으로 표현되는 것을 좋아했다. 주는 메시지가 확고하다. 예전엔 연기하면서 어려움이 컸지 무한한 보람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무기력하게 집에서 TV를 보는데 틀어져 있는 드라마 하나로 엄청 위로됐다. 그 드라마가 '눈이 부시게'였던 것 같다. 이번에 '낮과 밤' 촬영했을 때는 저 혼자 아는 더 큰 책임감과 보람을 느꼈다."
- '낮과 밤이 다른 그녀'가 주는 확고한 메시지는 무엇인가?
"몸으로 느껴지는 나이가 분명히 있을 테지만, 내가 살아가는 방향성에 있어서 나이는 내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한 번쯤은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인 것 같아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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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중장년층까지 두루두루 사랑한 드라마다. 어떤 이유로 공감을 이끌었다고 생각하나?
"나이 같은 선이 생기지 않고 모두가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라서 이 드라마를 하고 싶었다. 더군다나 이걸 표현해주는 배우가 이정은 선배라서 너무 하고 싶었다. 정은 언니가 코미디를 너무 재미있게 해주셨고, 나이 듦에서의 웃픈 상황들을 너무 귀엽게 표현해주셨다. 그게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저도 정은 언니 파트를 계속 보고 싶어라."
- 최진혁 배우는 정은지 배우에게 늘 혼난다고 하더라.
"오빠는 늘 혼날 행동을 한다. 왜 그러는 건지. 오빠 인터뷰를 봤는데, 로맨스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일부러 말을 안 걸었다고 하더라.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저를 너무 남동생 대하듯 했다. 저를 한 대 딱 때렸는데 힘 조절을 너무 안 해서 힘 조절하라고 할 때도 있었다. 감정신을 찍는데 장난을 치기도 하고, 자꾸 장난 걸로 싶어서 눈이 반짝반짝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오빠에게 "아니, 하지마" 하는 경우가 있다."
- 방금 얘기한 것처럼 최진혁 배우가 너무 형제 같고, 로맨스가 안 붙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다고 했는데 은지 배우는 어땠나?
"저는 오히려 편했다. 촬영 끝나고 오빠와 완전 형제 모드가 되는 했는데 막방 보니까 되게 잘 나왔더라. '와, 우리 연기 진짜 열심히 했구나' 생각했다. 오히려 오빠가 엄청 편하게 남동생 대하듯이 대해주셔서 애정신에서 가벼운 터치도 "오빠, 이렇게 해도 돼?"라고 물어보면서 할 수 있었다. 어려우면 잘 못 물어봤을 텐데."
- 이정은 배우가 요즘 어린 친구들이 쓰는 유행어를 쏟아내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걸 볼 때는 어땠나?
"저도 정말 못 알아들었다. 이게 지금 쓰는 말이 맞는지 물어보기도 했다. 현장에 있는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 이정은 배우가 은지 배우와 너무 비슷하게 연기를 해서 시청자들도 되게 놀라 했었는데, 보면서 '이건 정말 내 모습 같아'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나?
"손을 뜯는 모습이라든가, 평소 언니에게는 없는, 미진이한테만 보이는 어린 눈망울의 표정이 있다. 그걸 보는데 묘하게 저와 겹쳐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서 언니가 저를 많이 찾아보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미진이를 표현할 때 입술이나 손톱 뜯는 걸 많이 했었는데, 언니도 그걸 하시더라. 언니에게 대놓고 여쭤보진 않았지만 저를 모니터 많이 했다 싶었다. 또 저와 언니가 자전거를 한번에 못 끌었다. 감독님이 둘이 맞췄냐고 물어보시더라. 생활 속에서도 언니와 제가 스태프들과 지낼 때 말하는 투도 비슷하다. 엄청 세세하게 맞추진 않았지만, 결이 비슷해서 자연스럽게 맞춰진 것 같다."
- 이정은 배우가 정은지 배우를 많이 보고 표현한 것 같다고 했는데, 반대로 이정은 배우의 연기를 참고하거나 모니터를 한 적이 있나?
"언니의 감정을 이어받을 때가 많아서 언니가 우는 모습을 많이 봤다. 언니가 항상 아래 턱을 떨면서 운다. 그걸 따라 해보려고 애를 좀 많이 썼다. 또 마지막에 엄마와 안고 우는 신에서도 언니가 눈물을 이미 흘려 놓았길래 똑같이 눈물 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실패했다.(웃음)"
- 마지막 회에서 꿈속에서 서로를 보내준다. 그 장면 찍을 땐 어떤 감정이었나?
"제일 만나기 싫기도 했고, 제일 기다려지기도 했던 신이었다. 신 들어가자마자 언니 눈을 보는데 그냥 눈물이 펑펑 났다. '이게 무슨 감정이지?' 했다. 나이 든 미진이와의 대화, 나와의 대화인 건데 그 신을 찍는데 계속 눈물이 나더라. 그래서 찍고 나니까 엄청 후련했다."
- 극 초반 몸 쓰는 코믹 연기도 많이 했었는데 코믹 욕심도 있나?
"초반에 상궁 옷을 계속 입어서 저는 제가 사극을 찍고 있는 줄 알았다.(웃음) 가채를 올리고 있기도 하고. 제가 몸 쓰는 건 자신이 있다. 그래서 워밍업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사실 연기하면서 혼자서 '이게 웃길까? 재미있나? 이 몸동작이 과연 저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니 현장에선 엄청나게 즐기면서 하진 못했다. 촬영하고 나서 감독님께 "어땠어요? 웃겼어요?" 계속 물어보게 되더라. 코미디의 정수인 선배님과 호흡을 하면 더 많이 배우고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짠한 형' 나갔을 때 취중 플러팅 "너나 건강해"가 화제가 됐다.
"주변 사람들 만날 때마다 저에게 "너나 건강해"라고 하더라. 진혁 오빠에게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까 자기도 기억이 안 난다고,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러지 마. 콘셉트에 심취되어 있지 마"라고 하니까 "알았어"라고 하더라. 또 혼냈다.(하하)"
- 최진혁 배우와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
"생각보다 지웅과 미진이가 많이 붙어있지 않았다. 연애 기간이 엄청 짧다. 그래서 항상 오빠에게 "미진이는 왜 계지웅 앞에만 서면 자꾸 작아질까. 왜 이렇게 초라하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 모습만 자꾸 보여주게 되는 걸까?"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저는 레스토랑에서 오빠와 스테이크를 썰며 진중한 대화를 하는 신도 너무 좋았다. 제일 재미있었던 건 오빠와 엄청 가깝게, 친하게 지내다 보니 대문 앞에서 했던 '꿈속에서 안 찾아도 되니까'라는 대사를 하는 게 과연 맞는지 물어봤다. 이 대사가 지웅에게 어울리겠나 했는데 오빠가 "그냥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툭 얘기하고 하는데 너무 지웅답고 괜찮더라. 오빠도 진심으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넌지시 장난으로 툭 얘기하고 저도 그걸 웃으면서 "아 뭐야"라며 받는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나오는 바이브가 오빠랑 친하니까 나올 수 있는 것들이 좋았던 것 같다."
- 애드리브도 많이 했나?
"엄청 많이 했다. 제가 습관적으로 "야호!"를 많이 한다. 제가 윤병희 선배와 친해져서 "야호!"라고 했는데 팬들이 그걸 잡아내서 "이건 그냥 정은지잖아"라고 하더라. 혼자 마음속으로 사과했다.(웃음)"
- 정은지 배우가 사투리를 쓰는 당찬 캐릭터를 하면 잘 된다는 얘기가 있다. 혹시 새롭게 보여주고 싶거나 반대로 지금까지의 모습 중 이어가고 싶다고 하는 것이 있나?
"제가 커뮤니티에서 본 글이었는데, 조정석 선배님과 제가 남매 연기 한 번 했으면 좋겠다는 글이었다. 아빠는 성동일 선배님이고, 엄마는 라미란 선배님으로 해서 진짜 골 때리는 가족 영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다. 막 웃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낮밤녀'를 하면서도 느낀 건 현장에서 웃으면서 촬영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술도녀'에서 개집에서 자고 그러다 보니 수치심을 잃었다. 창피함이 많이 걷어진 것 같다. 용기가 좀 생겨서 웃기는 걸 해보고 싶더라. 그리고 성동일 선배님과 같이하면 코미디가 안 늘 수가 없다. 진짜 너무 웃기는 현장에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워낙 많다."
https://m.joynews24.com/v/1750349
- 청춘의 상징 같은 캐릭터를 많이 했다. 왜 정은지 배우를 그런 캐릭터로 좋아해 주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본 것이 있나?
"'청춘의 상징'이라는 말이 참 기분 좋은 말인 것 같다. 저와 같이 있으면 웃기고 재미있다는 말을 해주시더라. 미팅하러 가면, 감독님이 제가 할 캐릭터라 그렇게 말씀해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미진이다", "성시원이다"라고 해주신다. 그래서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술도녀2'를 함께 한 윤시윤 배우가 정은지 배우에 대해 "굉장히 영리하고 똑똑한 배우", "개요를 정확하게 꿰뚫어 본다. 연출해도 잘할 것 같다"라는 칭찬을 엄청 했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실제로도 작품 준비를 할 때 분석을 많이 하는 편인가?
"안 그래도 제가 그 인터뷰 기사를 봤다. 팬들이 "언니 이거 봐요"라며 링크를 걸어주고 알려주더라. 그래서 봤는데 오빠가 진짜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더라. 내가 언제 이런 모습을 보여줬나 생각을 했는데, 저는 연출보다는 연기하는 것이 훨씬 재미있다.(웃음) 연기 준비할 때 분석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 신에서 내가 보여줘야 하는 것이 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이 신이 왜 들어가게 됐는지를 계속 생각하다 보니 내가 하는 역할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오빠에게 "내가 여기선 이렇게 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던 것 같다. 말투와 T적인 발언 때문에 오빠가 그렇게 느낀 게 아닌가 싶다."
- 그런데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를 보면 반대로 F 성향이 많았던 것 같다.
"맞다. 그래서 제가 연기를 통해 F의 감성을 많이 배웠다. 하다 보니까 '이럴 수도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이 많다. 미진이도 ENFP 같은 성향이다 보니까 하다 보면 '왜 그래?'라고 부딪히게 되는 것이 있었다. 가끔 신을 찍다가도 혼자서 "으이구, 미진아" 이럴 때도 있었다. 주변에서도 "미진이 어떻게 했냐"라고 묻기도 했다.
- 본인과 비슷한 성향의 캐릭터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나?
"그래서 '술도녀' 지구로 소원을 좀 풀었던 것 같다. 지구가 비교적 제일 극단적인 T 성향의 친구라 연기할 때 편했다."
- 캐릭터가 아닌 정은지의 진짜 모습은 어떻다고 생각하나?
"생각보다 T도 눈물이 많다. 어떤 부분에서 감정을 표현하는지가 다를 뿐인데 가끔 T를 너무 로봇처럼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더라. 저도 F 면모가 있는데, 그건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한해서인 것 같다. 세상 만물에 공감하고 사랑을 느끼는 타입은 아닌 것 같다."
- 방송이 끝나고 이정은 배우와 대화를 나눈 것이 있나?
"언니와 어제도 카톡을 했다. 막방 소감을 언니가 또 보셨더라. 언니가 기사 링크를 보내셔서 "뭐에요?'라고 했더니 언니가 "멘트의 내용이 너무 좋더라. 솔직함과 진심 그게 은지의 큰 무기다. 너에게 무기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라고 해주셨다. 그래서 언니는 진짜 F구나 생각했다. 저는 "솔직함과 진심으로 살아가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감동하는데 저는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지가 어려울 때가 많다."
- 배우로서의 지난 10년을 돌아본다면 어떤 것 같나?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 고맙다. 연기를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평소에 감정 표현하는 순간이 많지 않은데, 촬영하면서 힐링했던 순간이 되게 많았다. 소리 내서 울거나 화를 내는 건 혼자 있을 때 말고는 거의 있지 않다. 그렇게 감정을 표출하는 연기를 하고 나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하는 것이 좀 달라지기도 했다. 마음 표현하는 것이 생각보다 별거 아니구나 싶더라. 주변 사람들에게는 생각보다 F석인 면모가 있다고 저는 분명히 생각하는데 그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웃음) 연기를 함에서는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 준비하는 과정은 너무 어렵고 불안하고 막막하기도 하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가서 내가 생각했던 것이 눈앞에서 구현되고 즐겁게 작업을 하다 보면 진짜 재미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에이핑크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보미가 계속 열심히 보고 있다고 얘기를 했고, 멤버들도 번갈아 가면서 스케줄이 있어서 만날 때마다 얘기를 해줬던 것 같다. 또 단톡방에서도 보미가 "은지야, 왜 이렇게 재밌어?"라고 해주고 샵에서 만나도 얘기를 해주더라. '술도녀'도 '낮밤녀'도, 멤버들이 이렇게 얘기를 해주고 봐줄 정도면 '좀 잘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멤버들이 막 내색하는 타입이 아닌데 이렇게 얘기를 해주니까 너무 기분 좋다."
- 에이핑크 복귀 계획도 있나?
"멤버들과 공연이나 컴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단톡에서도, 오프에서도 많이 얘기한다. 그리고 예정된 것도 몇 개 있다."
- 정은지의 다음 스텝은 어떻게 되나?
"아직 오피셜이 나오진 않았지만, 머지않은 시간에 작품을 하게 될 것 같다. 나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 솔로 앨범에 대한 계획은 없나?
"만약 앨범이 나온다면 솔로보다는 에이핑크 단체가 먼저일 것 같다. 원래 얘기되고 있던 것들이 있었는데, 오피셜한 것이 아직 없어서 제가 말씀드리기가 애매하긴 하다. 일단 제 욕심엔 에이핑크 앨범이 먼저 나왔으면 좋겠다. 얼마 전에 솔로 팬미팅 투어를 했는데, 중간중간 에이핑크 노래를 부르다 보니 시간 여행이 되더라. 벌써 연차가 이렇게 찼다는 생각이 들고 에이핑크로 공연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 시청자들에게, 또 미진이에게 한마디 해달라.
"제가 진지한 생각을 자주 하는 편인데, 각자의 속도가 다 있고 느리든 빠르든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진이는 미리 나이 들어 살아보기도 했다 보니 사실 걱정이 없다. 정은 선배님과 제가 내레이션으로 마지막에 했던 말이 젊음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소중하지만, 막상 그 안에 있을 땐 모른다. 인스타에 많이 나오는 말인데, 새삼 또 보면 와닿고 좋고 그렇지 않나. 딱 그런 내용인 것 같다. 젊음이라는 걸 가지고 있을 때 오늘의 젊음을 사랑하고 안아주는 미진이로 계속 살아갔으면 좋겠다."
https://m.joynews24.com/v/1749836
도가영 역의 김아영 배우와 한살 차이인데 친분이 있었나.
▶초면이었다. 번개로 집에 오기도 하며, 이야기하고 친해졌다.
-이정은 배우와 문자 티키타카를 하나 공개하자면.
▶(이정은 언니가) 저에게 문자로 '진심과 솔직함이 큰 무기다, 은지는 그것을 가지고 있지'라고 보내주셨다. (언니가) 진짜 F(감성적)라고 생각했다. 저도 물론 감동받았다.(웃음) 언니가 인터뷰 기사를 보내더라, 기사를 보내셨길래 '뭐에요?'라고 했더니 언니가 '멘트가 좋아서 내용도 너무 좋고, 솔직함과 진심이 큰 무기다'라고 했다. '솔직함과 진심으로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라고 하니까 '잘자'라고 하더라.(웃음)
▶멤버들과 완전체 컴백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컴백한다면 어떤 게 좋을까, 공연하면 어떤 게 좋을까 이야기나누고 있다.
-솔로 앨범 생각은 없는지.
▶만약 앨범이 나온다면 단체가 먼저인 것 같다. 지금 또 원래 이야기되던 게 있었는데 오피셜하게 나온 게 없어서 말씀드리기 애매하긴 하지만, 제 욕심으로는 에이핑크 앨범이 먼저 나왔으면 좋겠다. 솔로 팬 미팅 투어를 돌았는데 에이핑크 노래를 들으면서 시간여행이 됐다. 에이핑크로 공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은지의 다음 단계는.
▶머지않은 시간에도 작품을 하게 될 것 같다. 가시화된 게 있고 공식적으로 발표 나지는 않았는데, 다른 의미로 새로운 모습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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