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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가스인간) 연상호의 탁월한 각색 "가스인간"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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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6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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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실종과 간니발 두 작품만으로도 가타야마 신조는 믿보 감독이고 아오이 유우나 오구리 슌 등 배우진도 전부 좋아하는 배우들이이서 그에 대해 좀 떠들어 보려다.. 아무래도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시나리오를 담당한 연상호의 각색에 있다고 보기 때문에 시나리오의 탁월함에 몇 자 적어보려고 해. 가타야마 감독이 본인 능력 충분히 보여줄 수 있던 것도 구조와 서사가 탄탄한 책에 있었을 거고 그걸 바탕으로 배우들 디렉팅도 했을 테니.

 

일단 원작인 1960년 영화 가스인간의 전체적인 스토리는 항공자위대에 자원했다 떨어진 사람들 중에 하나였던 남자에게 우주비행사을 위한 인체 실험을 한다며 고액의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그는 생물학자인 사노 박사였고 그의 꾐에 빠져 후에 그는 우주비행사를 위한 실험이란 걸 받게 되는데, 이 남자가 그런 실험을 받았던 이유는 고액의 보수를 약속하는 실험이었기에 자신이 좋아하던 고전무용수인 여자가 그 일을 지속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어. 하지만 자신의 몸이 기체가 되는 괴물이 된 것을 깨닫고 인간은 모두 타인을 이용한다고 생각하여 자신도 그러지 말란 법 있냐며 자신을 그렇게 만든 사노를 죽이고 은행을 털어 그 돈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가 다시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후원해. 이걸 쫓는게 오카모토와 그의 여친이자 기자인 쿄코야. 결국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여자 무용수는 자신이 받은 돈이 남자가 평범하게 벌어 마련한 것이 아니라 범죄를 통해 마련된 것임을 알게 되고,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온 가스인간과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리에서 자기 스스로 경찰이 설치한 폭탄을 눌러 둘이 함께 죽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돼.

 

이렇게 원작의, 의도치 않은 불행에 휘말린 인간이 어떻게 타락하게 되는가를 그린 메세지를, 연상호는 등장인물과 주요 설정의 뼈대만을 그대로 가져와 현대식으로 세련되게 표현했어. 여기서 약간 가면라이더 등의 괴인 설정의 냄새가 풍기는데, 가면라이더 자체가 악의 세력에 의해 신체개조를 당한 주인공이 정신개조까지 당하기 전에 빠져나와 그들에 대적한다는 스토리가 많고(물론 다는 아님) 그러한 원치 않은 불행으로 자기 자신이 아니게 된 괴인들이 결국은 악의 집단에 명령에 순응하다 죽는 비극적인 결말이 많거든(그들이 제정신이 아니었다 한들 악에 복무했다는 건 사실이라). 보통은 명력을 수행할 수 있게 기본적인 지성과 인격은 존재하지만 후기로 가면 아예 인간성이 말소된 괴인들도 나오는데 여기서 힌트를 얻은게 아닐까? 괴인물은 본질적으로 비극일 수 밖에 없는데 이것의 영리한 차용 아닐까 하는?

 

여튼 2026년 판은 원작의 가스인간이 가진 메세지를 가스인간이 되는 본체인 렌과 그에게 구원을 받았던 쿄코라는 인물 둘로 나누어, 어린 쿄코를 위해 희생했던 렌을 인격이 소거되어 무기로써 사용되어 지는 도구적인 존재로 환생시키고, 불행을 통해 타락하게 되는 주체로써는 쿄코라는 인물을 내세워 그러한 렌을 도구화하여 복수를 위한 범죄를 저지르게 만들어. 본질적으로 타락의 주체인 쿄코는 타락 그 자체도 그렇지만 자신이 그토록이나 사랑했던 유사 아버지인 렌을 도구로 사용했다는 죄책감까지 더해져 그 자신도 원죄를 짊어지게 되는 거지. 원작에서 '사랑하는 남자가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면'하는 그녀의 선택도 비극이지만 '온전히 돌아오지 못한 나의 사랑하는 가족을, 복수의 도구로 사용한 나를 용서할 수 없다'는, 동북아 유교권 국가에서는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비극이지 않을까. 그런 쿄코는 또 다른 구원이었던 켄지와의 미래도 꿈꿀 수가 없는 건 당연지사. 켄지가 준비했던 반지를 손가락에서 빼냈다가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그 자리에 가지고 간 것은 쿄코가 부릴 수 있는 최대의 욕심이 아니었을까 해. 여기에 각각의 캐릭터가 그저 외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렌과 쿄코, 그 둘과 켄지의 아버지, 그리고 쿄코와 켄지로 이어지는 필연적 서사가 극을 더 비극적으로 느껴지게 했어. 그리고 약간 따로 돈다 말이 나왔던 유투버 남매는, 나 개인적으로는 이 남매를 배치함으로써 상대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 그저 희생하는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비극을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지도 보여주는 거 아닐까 함...

 

 

솔직히 연상호의 작품 중에 이렇게까지 각 캐릭터의 서사와 관계에 공을 들인게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만족이어서 되도 않는 감상글 한번 남겨 봄ㅎㅎㅎ 틈틈히 재탕 또 들어가려고 하는데 생각나는 거 또 있으면 끄적거려 볼게!

 

ps. 이렇게 잘 각색할 거면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왜 그랬어요.....원작 메세지를 글케 묻어버리시면 어켕....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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