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풀린 영상 인터뷰가 글로 나온듯??
*지피티 번역
오구리 슌 & 한효주, 커플 케미로 전하는 “내일을 살아갈 힘”
넷플릭스 시리즈 ‘익명의 연인들’에서 첫 호흡을 맞춘 오구리 슌과 한효주.
일본과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배우는 ‘결벽증이 심한 재벌 2세’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는 천재 쇼콜라티에’로 분해 완벽한 커플 케미를 보여준다.
촬영이 끝난 지금도 그 호흡은 여전하다.
일본과 한국의 스태프가 하나로 어우러진 현장에서 쌓은 신뢰, 배우로서의 성취, 그리고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위로 같은 러브스토리”에 대해 두 사람이 직접 이야기했다.
첫 만남에서 느낀 자극
― 처음 함께 작업하며 서로에게 자극받은 점은?
오구리 슌
효주는 우리보다 훨씬 더 큰 부담 속에서 이번 작품에 임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일본어가 정말 유창해서 놀랐는데, 촬영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큰 자극을 받았습니다.
‘하나’라는 어려운 캐릭터를 일본어로 연기하면서,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소통까지 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요.
그런데도 효주는 늘 밝고 즐겁게 현장에 있었어요. 그 자세와 노력에는 존경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많이 의지하고, 도움을 받았죠.
한효주
정말요? (웃음) 처음엔 그렇게 잘하지 못했어요.
2~3시간 정도 일본어로 대화하면 머리가 복잡해서 한숨 자야 했어요(웃음).
조금씩 일본어를 읽을 수 있게 되고, 한자도 외워가면서 점점 익숙해졌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모두가 많이 도와주셨고, 틀린 표현을 바로잡아주시기도 했어요.
그래서 늘 감사한 마음이었어요.
― 연기하면서 ‘이제 잘 맞는다’는 느낌은 언제였나요?
오구리 슌
촬영 전에 여러 번 미팅을 하면서 이미 관계가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상태에서 크랭크인했어요.
하지만 ‘이제 둘의 이야기가 제대로 시작됐다’고 느낀 건, 비 오는 장면 후에 <르 소베르>에서 촬영한 신이었어요.
서로의 콤플렉스와 트라우마를 이야기하는 장면이었는데, 비교적 초반에 찍었거든요.
그 장면을 찍으며 ‘이제 이 둘의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한효주
그 현장은 정말 다 같이 의견을 내고 조율하면서 만들어갔어요.
오구리 씨와는 처음부터 연기가 너무 잘 맞았고, 호흡도 자연스러웠어요.
서로 긴장하지 않고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오구리 슌
소스케에게 하나는 “유일하게 닿을 수 있는 사람”,
하나에게 소스케는 “유일하게 눈을 마주칠 수 있는 사람”이에요.
둘 다 평소엔 타인과의 관계를 조심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지만,
서로와 함께 있을 때만은 본연의 자신으로 있을 수 있죠.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연애를 넘어, “사람으로서 편해질 수 있는 관계”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한효주
정말 그랬어요. 상대의 눈을 보고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이렇게 소중한 일인 줄 몰랐어요.
소스케와 하나의 장면을 찍을 땐 마음이 자유로웠고, 순수하게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의 로맨스, “풋풋함을 느꼈어요”
― 오구리 씨는 오랜만에 로맨스 드라마에 출연하셨죠? 일부러 피한 건가요?
오구리 슌
‘리치맨, 푸어우먼’(2012) 이후로 단순히 ‘연애물 제안이 없었을 뿐’이에요(웃음).
40살이 넘어서 다시 로맨스를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대본을 읽고 ‘이건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연애극 특유의 ‘눈 마주치는 장면’ 같은 게 조금 쑥스럽긴 했어요.
그런 풋풋한 느낌은 정말 오랜만이었어요(웃음).
한효주
팬들이 오랜만에 ‘슌 오빠’의 로맨스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할 거예요(웃음).
오구리 슌
그랬으면 좋겠네요(웃음).
한효주
저도 오랜만에 러브스토리였어요. ‘이렇게 귀여운 하나를 내가 해도 괜찮을까?’
‘이 나이에 괜찮을까?’ 그런 고민도 있었어요(웃음).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 두 사람의 서툰 사랑이 너무 사랑스럽더라고요.
저 자신도 힐링받을 것 같아서 꼭 하고 싶었어요.
서툴지만 사랑스러운 어른들
― 두 분 다 “불器用(서툰)”한 캐릭터를 연기하셨는데, 실제로도 그런 면이 있나요?
오구리 슌
저는 삶은 달걀 껍질을 정말 못 벗겨요(웃음).
흰자가 다 붙어서 망쳐버려요.
효주가 ‘왜 그렇게 못 해요?’라고 놀렸어요(웃음).
한효주
맞아요(웃음). 근데 그게 귀엽더라고요.
따뜻한 현장, 서로 배워가는 제작진
― 한일 합작 현장은 어땠나요?
오구리 슌
큰 차이는 없었어요.
다만 미술팀에 한국 스태프가 많았는데,
일본식 작업 방식에 흥미로워하거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웠어요.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는 좋은 현장이었죠.
한효주
맞아요. 언어와 문화가 달라서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모두가 진심으로 협력했고, 촬영이 끝날 때쯤엔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어요.
초콜릿, 냉면, 그리고 일본의 단맛
― 음식 문화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요?
오구리 슌
효주도, (공동 출연한) 아카니시 군도 음식 이야기를 자주 했어요.
효주가 좋아하는 냉면 이야기를 듣고 ‘언젠가 본고장에서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한효주
한국 냉면은 정말 추천이에요(웃음).
일본에서는 초콜릿 가게를 찾아다니며 맛봤어요.
그중 술이 들어간 초콜릿이 정말 잊을 수 없었어요.
일본 음식은 전반적으로 단맛이 강한데, 처음엔 “조금 달다” 싶다가
한동안 일본에 지내다 보니 매운 걸 잘 못 먹게 됐어요(웃음).
누군가의 상처에 닿는 이야기로
― 마지막으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요?
오구리 슌
이 작품은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SNS나 소통의 창구는 늘어나고 있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오히려 희미해지고 있죠.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나 불안을 안고 사는데,
이 드라마 속 인물들도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런 나라도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담았어요.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 ‘그래, 내일도 한번 살아보자’는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한효주
저도 같은 마음이에요.
극 중 하나가 “나는 살아갈 힘을 얻었다”라고 말하잖아요.
저 역시 이 작품을 통해 그런 힘을 받았어요.
보는 분들도 내일을 조금 더 밝게 맞이하셨으면 좋겠어요.
오구리 슌
또, 이건 ‘조금 옛날 감성의 러브스토리’예요.
서툴고, 사랑을 피하던 두 사람이
어떻게든 사랑을 배워가는 모습이 조금은 어색하고 귀엽죠.
그 안의 ‘답답함’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질 거예요.
한효주
주제가 ‘고백’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제가 중학생 때 대히트했던 노래인데,
르세라핌의 김채원 씨가 새롭게 불러줘서 정말 기뻤어요.
그 노래를 들으면 학생 시절의 설렘이 떠올라요.
보는 분들도 그런 따뜻한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오구리 슌
가사 2절 부분은 특히 소스케의 마음과 겹쳐져요.
한효주
그래서 이 곡이 진짜 “소스케와 하나의 노래”가 된 것 같아요.
https://www.oricon.co.jp/special/72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