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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어나니머스) 츠키카와 쇼 감독 인터뷰 -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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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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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지피티 번역

 

 

넷플릭스를 출발점으로 한 ‘한일 드림팀’의 탄생

 

—— 한국 제작진과 함께 일한 것은 처음이죠. 어떤 기분이셨나요?

 

츠키카와 쇼 감독: 저는 예전부터 한국 영화를 정말 좋아했어요. 『올드보이』는 물론, 『주먹이 운다』는 제 인생 영화 TOP10 안에 들어요. 그걸 만든 임승용 프로듀서와 함께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싶을 정도로 영광이었죠.

 

 

—— 이번 『익명의 연인들』은 배우뿐 아니라 제작진에도 한일 최고 인력들이 모였어요. 이런 드림팀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츠키카와: 처음 제안을 주신 분은 넷플릭스의 오카노 마키코 프로듀서였어요. 예전에 『그리고, 살아간다(そして、生きる)』라는 작품에서 함께했고, 이번 촬영감독인 야마다 코스케 씨도 그때의 팀이에요.

 

그 후에 극장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보고 “이 미술감독(이하준)과 꼭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오카노 프로듀서에게 메일을 보냈죠. “언젠가 야마다 감독과 이하준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 그대로 ‘꿈’을 이야기한 거예요.

 

그리고 이번에 임승용 프로듀서와 작업하게 되었을 때, 그분이 평소 이하준 감독과 자주 호흡을 맞춘다고 들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을까요?”라고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정말 성사된 거예요.

 

임 프로듀서가 늘 함께 일하는 ‘퍼스트 초이스 팀’이 바로 이하준(프로덕션 디자이너), 양진모(편집), 달파란(음악감독) 팀이었어요. 이번 작품이야말로 그 완벽한 조합이 다시 모인 순간이었죠.

 

 

 

“이상에서 현실로” ― 한국팀의 압도적인 창조력

 

—— 실제로 한국팀과 함께 일해보니 어땠나요?

 

츠키카와: 제일 놀랐던 건 이하준 감독의 자세였어요. 그는 처음 미팅부터 명확한 이상을 제시했죠. 작품의 비주얼을 어떻게 구축할지 100장이 넘는 콘셉트 아트를 직접 준비해왔어요.

 

물론 저도 제 쪽에서 “이런 이미지입니다”라고 공유를 했지만, 거기서 이하준 감독이 더 확장해서 시각화한 자료들을 ‘와―’ 하는 프레젠테이션으로 보여줬어요. 그런 방식의 협업은 정말 처음이었어요.

 

일본식 제작 방식은 보통 감독의 머릿속 이미지를 바탕으로 다 같이 형상화해가는 구조예요. 하지만 이하준 감독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언어화하고, 그 이상을 현실로 구현하는 추진력이 대단했어요. 이상이 점점 구체화되고, 모든 장면마다 콘셉트가 명확했죠. 실제로는 CG로 공간 구조를 시뮬레이션해 보여주기도 했어요.

 

그 철저한 준비 덕분에, 『익명의 연인들』의 세계는 단순한 세트가 아니라 감정이 살아 있는 무대처럼 완성된 거예요.

 

 

―― 편집을 맡은 양진모 감독은 『기생충』, 『부산행』, 『Mickey 17』 등 긴장감 있는 작품의 인상이 강합니다.

 

츠키카와 쇼 감독: 사실 양진모 감독은 『뷰티 인사이드』처럼 러브스토리도 많이 다뤘어요. 다양한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분이죠. 원하는 톤을 정확하게 잡아주고, 편집 속도도 굉장히 빠르면서 정교했어요. 촬영감독 야마다 코스케 씨도 “정말 스트레스가 없네요”라고 할 정도였어요. 두 분의 호흡이 아주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대본을 둘러싼 ‘언어를 넘어선 번역 작업’

 

—— 한일 양국의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한 만큼,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츠키카와: 가장 어려웠던 건 역시 시나리오였어요. 영상적인 부분은 함께 보면서 감각을 맞출 수 있지만, 대본은 글의 미묘한 뉘앙스가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되는지가 정말 섬세한 부분이거든요.

 

 

—— 이번 작품은 한국의 김지현 작가가 초안을 쓰고, 『지금 만나러 갑니다』, 『비치보이즈』, 『마지막에서 두 번째 사랑』, 『나의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 『그리고, 살아간다』 등으로 알려진 오카다 요시카즈 작가가 각본 협력으로 참여했습니다. 한국 대본을 일본식으로 다듬는 과정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츠키카와: 김지현 작가가 쓴 초안을 오카다 선생님이 읽고 “이 부분은 이렇게 바꾸면 더 재밌을 것 같아요”라는 제안을 주셨어요.

 

그걸 어느 정도 반영한 후 배우들이 읽고 “원래 시나리오에 있던 이 뉘앙스는 남겨두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의견을 내면, 그걸 다시 김지현 작가에게 돌려 수정하는 식이었죠. 이 과정을 모두가 납득할 때까지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언어와 문화가 다르다 보니, 유머 코드나 말의 의도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이건 어떤 의미인가요?”라고 하나하나 확인하며 미세하게 조정했어요.

 

또, 관용구는 직역하면 부자연스러워서 일본어로 자연스럽게 들리도록 바꿨습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벚꽃을 다른 꽃으로 착각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원래 한국판에는 ‘매화’로 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일본인에게는 매화와 벚꽃의 차이가 너무 뚜렷하죠. 그래서 **‘살구꽃(杏)’**으로 바꿨습니다. 벚꽃과 가장 닮은 꽃이라 자연스러웠거든요.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니 배우들이 의견을 내고, 배우와 함께 대본을 다듬는 상황도 생겼어요. 통역사의 번역 방식 하나에도 뉘앙스가 달라질 때가 있더라고요. “어, 지금 왜 분위기가 달라졌지?” 싶은 순간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한효주 씨가 일본어를 잘 이해하셔서 “지금 통역은 이렇게 전달됐지만, 감독님 의도는 이런 뜻이에요”라고 바로 잡아주시기도 했어요. 정말 모두가 함께 작품을 만드는 팀이었죠.

 

 

 

“2022년에서 2024년까지, 2년에 걸친 시나리오 다듬기”

츠키카와: 2022년 11월에 첫 프로ット이 나왔고, 2023년에 각본으로 발전시켰어요. 본격 촬영은 2024년에 들어갔죠. 꽤 오랜 시간 동안, 한일 간의 뉘앙스 조율에 많은 노력을 쏟았어요. 결국 어느 나라 관객이 봐도 어색하지 않도록, 양쪽 모두 납득할 수 있는 형태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상을 그리는 한국, 현실을 다듬는 일본”

 

—— 한일 양국의 최고 배우와 스태프가 모인 『익명의 연인들』, 두 나라의 강점은 무엇이었나요?

 

츠키카와: 한국 스태프는 “이게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이다”라는 이미지를 명확히 제시해요. 그리고 그걸 바탕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합니다. 반면 일본 스태프는 목표가 정해지면 현실적으로 구현하는 능력이 뛰어나죠. 즉, 한국은 이상을 세우고, 일본은 그 이상을 현실로 빚어내는 힘을 가진 팀이에요.

 

서로의 강점을 배우면서 협업이 발전했어요. 예를 들어 음악감독 달파란 님은 장면마다 정확하게 음악을 붙여서 완성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런데 일본의 음악 에디터 센다 씨가 “이 부분은 조금 음을 낮추고, 여기서는 타이밍을 늦춰보죠”라고 섬세하게 조정했어요.

 

달파란 님은 보통 이런 작업을 직접 다 하시는 분인데, 일본식 세밀한 협업 과정이 신선했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나중엔 “다음에 한국에서 작업할 때 같이 해보지 않겠어요?”라고 역제안을 주셨죠.

 

이런 자연스러운 교류 속에서 서로의 좋은 점을 흡수해 나가는 걸 보며, “이래서 한일 공동 제작이 가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행복한 현장이었습니다.

 

 

 

“이야기와 현장, 두 개의 연결이 겹쳐진 작품”

 

—— 『익명의 연인들』은 초콜릿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실제 현장에서도 그 테마가 이어졌네요.

 

츠키카와: 정말 그랬어요. 촬영 중에도 대본을 계속 수정하면서 (웃음) 시도와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죠. 그 과정에서 스태프와 배우 간의 이해가 깊어지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작품의 내용과 겹쳐졌어요. 마치 현장이 하나의 러브스토리처럼 느껴질 정도였어요.

 

 

 

“사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전하고 싶었다”

 

—— 마지막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츠키카와: 거창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은 아니에요. 다만, 고급 초콜릿 한 조각을 맛볼 때처럼 잠깐이라도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마음이었어요. 전통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구조를 기반으로 하되, 특히 코로나 이후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어려워진 시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리모트와 SNS가 일상이 된 지금이기에, 직접 만나고, 눈을 맞추는 순간의 감동을 다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 작품 자체가 그런 의미에서 전통과 새로움을 모두 담고 있어요. 익숙한 형식 위에 지금의 시대에 맞는 감성으로 다듬은, **‘지금 이 순간의 사랑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https://news.yahoo.co.jp/expert/articles/59e8e3c423d5f5e64c767fc76ef6e8ac5116f0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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