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땅을 다듬고 씨를 뿌리는 사람이라면
연출은 땅을 일구고 키워내는 사람이라 생각하는데
이 가장 아랫단계인 대본이 방향성이 명확하고
플롯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다 흔들린단 말야
그런데 작가님이 너무 잘 구성함 ㅇㅇ
"어떤 캐릭터가 어느 장소에서 어떤 대화를 누구와 나누는가 그리고 이 씬의 전후엔 무엇이 있는가"
이 설정들!
- 비오는 날 우산을 건내주다가 다시 뺏는 남주
- 섭남인줄 알고 얼굴도 모른채 고백했다가 속사람은 남주라 도망가서 절규하는 여주
- 여주의 시선 끝에 존재하는 남주, 남주의 가장 가까운 거리로 달려가는 여주
- 오고 가는 걸 안 잡는 자유주의자 섭남이 잡고 싶은 섭녀, 연애기피자가 연애하고 싶을정도로 끌리는데 이성이 말려서 도망치는 섭녀
- 켄지의 과거가 지금의 하나소에게 미치는 영향
- 소스케의 가족사
- 소스케의 설정들, 하나의 설정값들 그로 인해 벌어지는 클리셰적 무드에서의 변주
등등...
대사는 각색가 번안이라 쳐도 작가님이 너무 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