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나온 잡지 인텁인데
싱글즈 어나니머스 관련 내용 긁어옴ㅎㅎ
슼에 없길래 올려봄 !
- 초콜릿 좋아해요?
원래는 달콤한 간식을 즐기는 편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로맨틱 어나니머스>에서 쇼콜라티에 이하나를 연기하면서 초콜릿의 세계가 이렇게 다채롭고 재밌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진짜 피곤할 때 초콜릿 한 조각이 건네는 작은 위로도요.
-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반가웠어요.
시선공포증을 가진 여자와 결벽증이 있는 남자. 두 주인공 모두 어른이지만 아이 같은 구석이 있거든요. 대본을 읽는데 순수함을 간직한 두 사람이 참 귀엽고, 자연스럽게 응원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삐걱거리며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 모두의 것처럼 느껴졌달까요. 책상 밑에서 몰래 읽던 순정 만화를 꼭 닮았어요.
- 캐스팅부터 화제가 됐잖아요. 오구리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요?
이른 아침 촬영은 다들 힘들잖아요. 그럴 때 오빠가 ‘오늘의 한국어’를 알려달라고 하고 저는 “잘 잤어?” 같은 걸 가르쳐줘요. 그럼 메모장에 적어두고는 다음 날 촬영장에 와서 또 그 말을 한국어로 건 네더라고요. “효주, 잘 잤어?” 하고요. 그러면 같이 막 웃게 되지요. 현장 호흡도 물론 좋았지만 다 끝나고 결과물을 스크린으로 딱 봤을 때 다시 생각했죠. ‘아, 역시 오구리 은 연기를 참 잘하는 배우다.’
- 일본어를 이렇게까지 잘하는 줄 몰랐어요.
촬영에 집중하고 싶어서 거의 1년 가까이 도쿄에서 지냈어요. 대사의 90% 이상이 일본어였고, 쉬는 날에도 연습이 계속 되다 보니 체력적으로 꽤 부담이 크더라고요. 그럼에도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그렇게 쏟아부은 1년은 저에겐 정말 큰 산 같기도 하고, 의미 깊은 시간이죠. 그래서 이번 작품에 ‘피땀눈물’이 담겼다고 말한 거군요. 한일 합작이다 보니 작은 디테일까지 맞춰야 할 부분이 정말 많았어요. 촬영장에서는 “마지막, 마지막까지 파이팅!”을 입에 달고 다녔고요. 그리고 진짜 마지막 촬영 날엔 스태프들이 시작 전부터 울더니 끝날 땐 거의 오열했어요. 말 그대로 전우애 같은 게 생겼달까요. 저도 처음 찍는 작품처럼 마주했어요. 신인의 마음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