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촬영장은 오구리 슌 씨와 아카니시 진 씨의 간식 대결 현장이었어요 (웃음)”
〈Netflix 익명의 연인들 인터뷰 전편〉
오는 **10월 16일(목)**부터 Netflix에서 공개되는 익명의 연인들은 한·일 양국의 제작진이 함께 만든 작품이다. 극 중 한효주는 ‘시선 공포증’을 가진 천재 쇼콜라티에 이하나 역을 맡았다. 그녀는 이번 인터뷰에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과 촬영 현장의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었다.

“역할에 맞춰 앞머리를 내리고 얼굴 주변에 레이어를 넣었어요”
— 한일 합작으로 일본에서 촬영이 진행됐는데, 한국 현장과 달랐던 점이 있었나요?
“한국에서는 배우들이나 팬분들이 커피 트럭이나 떡볶이 푸드트럭을 보내주는 일이 많아요. 그런데 일본은 배우들이 직접 간식을 준비해 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게 참 신선했어요.
익명의 연인들 현장은 오구리 슌 씨와 아카니시 진 씨의 ‘간식 배틀’이었어요 (웃음). 두 분이 거의 매일 맛있는 걸 준비해주셔서, 더운 날이나 피곤한 날도 힘낼 수 있었죠.
마지막 스튜디오 촬영 날에는 배우와 스태프 모두 라면, 가라아게(닭튀김), 맥주를 나눠 마시면서 소규모로 뒤풀이를 했는데 정말 즐거웠어요.”
“사람의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하나를 표현하기 위해 세세하게 준비했어요”
— 이하나는 ‘사람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는’ 비밀을 가진 인물인데요, 어떤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갔나요?
“촬영 전 약 10번 정도 대본 회의를 하면서 감독님과 스태프들과 계속 의견을 나눴어요. 하나는 도쿄에 10년 정도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일본어 실력은 어느 정도일지 고민하면서 어려운 단어가 들어간 대사는 조금 더 자연스러운 표현으로 바꾸기도 했어요.
비주얼 면에서는, 하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해 외출은 잘 안 하지만 패션을 즐기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옷장은 컬러풀하고, 집 안에서는 초록색이나 빨간색 팬츠를 입고 스타일을 즐기는 캐릭터죠.
머리 모양은 고개를 숙였을 때 시선을 가릴 수 있도록 앞머리를 만들고 얼굴 주위에 레이어를 넣었어요.”
“일본에서 초콜릿 가게 앞을 지나면 꼭 사게 되더라고요 (웃음)”

— 일본어 연기가 거의 대부분이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일본어로 대사를 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일상 대화라면 억양이 틀려도 괜찮지만, 연기에서는 모든 대사의 억양을 정확히 외워야 했어요.
아직도 ‘유자 잼’이랑 ‘유자 트러플’을 완벽하게 구분해서 말하진 못해요 (웃음). 그래도 일본어 선생님이자 배우인 후쿠나가 아카리 씨가 시간을 내서 세심하게 지도해줘서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어요.”
“촬영이 없는 날에는 초콜릿을 사러 다니거나 함께 골프를 치러 갔어요”
— 촬영 외 일본에서의 에피소드도 들려주세요.
“맛집 탐방을 좋아해서 여러 곳을 다녔어요. 특히 쇼콜라티에 역할을 맡다 보니 초콜릿 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죠 (웃음). 마음에 드는 가게를 많이 발견했어요.
또, 촬영이 없는 날에는 오구리 슌 씨, 아카니시 진 씨, 스태프들과 함께 골프를 치러 가기도 했어요.”
“이 작품이 보는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익명의 연인들은 한일 양국의 많은 배우와 스태프가 오랜 시간 함께 만든 작품이에요. 시청하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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