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iga.com/news/20251018/3/
(챗지피티 번역)
「익명의 연인들」의 핵심 역할 ― “프로덕션 디자이너”란 무엇인가?
『기생충』으로도 잘 알려진 미술감독 이하준이 참여
일본에서는 아직 생소한 역할이지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총괄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 ― 바로 프로덕션 디자이너(Production Designer).
넷플릭스 시리즈 「익명의 연인들」은 10월 16일부터 전 세계 독점 공개 중이다.
오구리 슌과 한효주가 서툰 성인 남녀의 사랑을 코믹하게 그린 이 작품은 일본과 한국의 정상급 스태프가 모여 촬영되었다. 현장에는 일본에서는 아직 드문 **“프로덕션 디자이너”**라는 직책이 신설되었다.
의상과 미술을 비롯해 카메라에 담기는 모든 시각적 요소를 총괄하는 중추적인 역할이다.
이번 작품의 프로덕션 디자이너는 이하준. 그는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미술상 후보에 올랐고, 미국 미술감독조합상(ADG Awards)을 수상한 한국 대표 미술감독이다.
감각적이면서도 스토리에 밀착된 공간 연출로 호평받는 이하준, 감독 츠키카와 쇼, 촬영감독 야마다 코스케가 모여 촬영 비화를 밝히는 인터뷰가 공개되었다.

넷플릭스 프로젝트 오퍼를 받았을 때
츠키카와 쇼(감독)
“평소 한국 작품의 수준을 높이 평가해왔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었습니다. ‘클라이잉 피스트(Crying Fist)’를 제작한 임승용 대표님(YONG FILM)이라는 걸 알고 ‘이건 해야 한다!’ 싶었죠(웃음). 미술감독으로 이하준님과 함께 하고 싶다고 요청했는데, 실제로 함께하게 되어 감격했습니다.”
이하준(프로덕션 디자이너)
“처음엔 많이 긴장했습니다. 한국팀이 일본에 가서 프로덕션 디자이너 역할을 맡는 건 매우 중요한 임무였으니까요. 하지만 츠키카와 감독님의 이름을 듣고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보고 감동했거든요. 겉보기엔 달콤한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인물들이 품은 고통과 답답함이 있어요. 츠키카와 감독님이라면 멋지게 표현해주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야마다 코스케(촬영)
“최근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스토리라 흥미로웠고, 한일 합작이라는 점이 기대됐습니다. 팀에 합류했을 때 이하준님의 비주얼 플랜이 굉장히 명확했어요. 언어 장벽이 있어도 시각 자료만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을 만큼요.”

일본에서 아직 생소한 역할 ― 프로덕션 디자이너란?
이하준
“가장 어려웠던 점이 바로 그 부분입니다. 일본은 모든 결정권이 감독에게 집중되어 있어요. 의상이나 미술 관련 사항을 프로덕션 디자이너에게 일일이 확인하는 시스템이 없죠. 그래서 처음엔 제 역할을 잘 이해하지 못한 스태프들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츠키카와 감독님과 야마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저를 믿어주셔서, 모든 스태프 앞에서 제 역할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진심으로 이야기했어요. 그날 이후 현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야마다
“일본에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개념이 없으니 처음엔 다들 혼란스러웠을 거예요. 하지만 이하준님은 촬영 장소 사진에 의상을 합성해 ‘이런 의도이기 때문에 이쪽을 선택했다’고 시각적으로 설명해주셨어요. 그 설득력이 엄청났고 점점 팀이 하나로 뭉쳐갔습니다.”
츠키카와
“‘눈에 보이는 모든 걸 총괄한다’는 시스템은 정말 합리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상을 출발점으로 두고 현실에 유연하게 반영하는 이하준님의 방식은 감독 입장에서 정말 이상적인 환경이었어요.”

한일 스태프의 조화와 완벽한 세트 “르 소베르”
츠키카와
“이하준님이 만든 초콜릿 가게 ‘르 소베르(Le Sauveur)’와 하나의 집 세트는 정말 완벽했습니다. 8화나 되는 긴 이야기 속에서도 매회 새로운 앵글이 나올 정도였죠.”
이하준
“외관으로 사용된 요코하마 건물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외관과 내부가 어색하지 않고 잘 어우러졌어요. 일본 스태프들이 디테일까지 꼼꼼하게 신경 써 작업해주셔서 감사했죠.”
야마다
“‘르 소베르’ 세트는 완벽했어요. 전면 유리 구조 덕분에 어디서 찍어도 깊이가 살아났고, 3D 공간 기술을 활용한 것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성숙한 로맨스 ― 아라포(40대 전후) 세대의 사랑
츠키카와
“고등학생의 사랑 이야기와 달리 아라포 세대의 사랑은 관객층이 다양합니다. 특정 타깃을 정하기보단 각 캐릭터를 깊이 있게 파고들고 싶었어요. 오구리 슌 씨는 늘 그렇듯 훌륭한 리더였고, 현장을 유쾌하게 이끌었습니다.”
야마다
“오구리 씨는 ‘르 소베르’ 팀에게 ‘사장님’이라 불릴 정도로 잘 챙겨줬습니다(웃음). 효주 씨도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어줬어요.”
츠키카와
“효주 씨는 현장을 밝히는 동시에 깜짝 놀랄 아이디어도 자주 줬습니다. ‘마지막까지 화이팅’이라는 그녀의 말이 팀의 합언이 되었죠. 이하준 팀이 마지막 순간까지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싸웠습니다.”
이하준
“이 말은 ‘끝까지 서로를 믿고 나아가자’라는 의미로 받아들였습니다. 팀 모두가 마지막까지 신뢰를 잃지 않았어요.”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츠키카와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 아니에요. 부담 없이 매일 밤 자기 전에 한 화씩 편하게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야마다
“모든 인물이 완벽하지 않지만, 그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서 ‘나도 힘내야지’라고 느끼셨으면 해요.”
이하준
“사람과의 관계가 두렵고 상처가 있는 사람들도, 녹아드는 초콜릿처럼 조금씩 치유받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에 ‘나는 괜찮아’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