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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무슨 요일에 태어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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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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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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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랜만의 외출에 사람들을 만나 무슨 대화부터 시작할지 모르겠다는 그녀의 말에 그가 답한다. 

 

"난우마. 何曜日に生まれたの? 그러니까 무슨 요일에 태어났냐고요."

"뭐예요 그게?"

"일본에서는 혈액형이나 별자리같은 걸로 점을 치지만 그와 비슷하게 태국이나 미얀마에서는 어떤 요일에 태어났는가가 중요해서, 모두 알고 있죠. 성격이나 상성같은 거, 그걸 믿어요."

"아.. 그러네.. 모르겠어요."

"그렇게 검색같은 거 하면서 한동안 텐션업이 되는 거죠."

"난우마?"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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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이거 가져가요. 핸드폰 없다길래 제가 준비했어요."

 

남자가 건낸 핸드폰을 들고 여자는 설렘과 두려움 반의 얼굴로 집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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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집에 남은 사람들은 남자가 여자에게 건낸 핸드폰에 장치한 어플을 통해 도청을 하기 시작한다.

 

범죄 아니냐고?

당연히 범죄지.

 

 

그럼 이 이야기가 어떻게 시작되는지 알아 보자.

 

고등학교 3학년 때 일어난 오토바이 사고를 기점으로 히키코모리 생활을 시작하게 된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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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메 스이

 

스이는 극히 제한된 경로만 이용하며 식사 등을 준비하기 위한 마트 들르기 정도 외에는 외부와 어떤 직접적인 교류도 하지 않는다. 그런 스이와 유일하게 직접 대면하며 생활하는 유일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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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로메 죠지, 스이의 아버지. 

 

안 팔리는 만화가다. 메르헨 계열의 몽글몽글한 작품을 그리는지라 첫 작품 정도는 어느 정도 반향이 있었지만 끝내 잡지사로부터 해고를 통보 받게 된다. 당장 낼 집세도 없어 편집장에게 매달려 보지만 이런저런 지적사항만 잔뜩 듣고 거절 당하게 된다. 어깨를 늘어뜨리고 물러나오는 그 때 편집장 쿠루스 쿠미가 어떤 제안을 하는데.

 

"마지막 기회? 얻고 싶나요?"

"네!"

"콜라보 하는 거야."

"네?"

"그러니까 스토리는 다른 사람이 쓰고 쿠로메 씨는 그걸 베이스로 작화에만 집중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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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몬 류엔라는 라이트노벨 작가 알아요?"

"...아뇨 잘..."

"뭐? 지금 제일 잘 나가는 작가예요. 지식부족 정도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감각이라곤 1도 없는 수준이네 당신."

"...죄송함다.. 지금 검색해 볼.."

"됐고, 아직 확정 아니야. 한가지, 그가 조건을 건 게 있어요."

"뭐든 괜찮아요. 응하겠습니다."

"그가 말하길, '주인공에게 감정이입 안 되면 거두절미하고 딸을 그리면 돼'라고"

"..네? ...아니 딸은..."

"따님의 컬러풀한 퓨어러브를.."

"아니 아니... 러브라뇨..."

"이쁘게 그려주지, 멋있게 그려줄게~ 네?"

"아..."

"뭔데? 그게 뭐든지 응하는 거 아녔어?"

"...할게요. 할 수 있습니다. 응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취재란 명목으로 쿠로메의 집에 처들어가는 쿠몬 류엔과 편집장. 사람들 앞에 얼굴을 드러내는 일이 없다는 쿠몬 류엔였지만 왠일인지 이 기획만큼은 적극적이다. 대상이 되는 딸의 방까지 멋대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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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정리하고 사네요. 연락없이 들이닥쳐야 상황을 제대로 알 수 있죠. 10년간 틀어박혀 살고 있는 건가.."

"그러니까 코로나도 있었고 실제로는 그 반 정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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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죠? 따님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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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오른쪽 맨 끝이.."

"흐응.."

"일이나 알바 같은 건요?"

"아.. 제 만화 배경이라던가 그런 걸 좀.."

"일기라던가, 자살 뉘앙스를 풍긴는 뭔가라던가 있을지도 모르겠네."

"무슨 소리예요.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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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책상에 뭐가 있네.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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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그것은 유서가 아니라 스이가 다녔던 고등학교의 졸업 10주년 동창회의 안내장. 

 

스이가 외부와 단절되기 즈음, 여러 일이 있었다. 부모의 이혼.. 동급생과의 교통사고.. 10대의 딸이니 뭐 어떻게 해주기도 어려웠다. 아니 방법을 몰랐다.. 그렇게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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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아가고 있는 거예요. 잠겨진 방. 얘기할 상대도 없이 게임의 전자파뿐. 자연스레 체력도 기력도 깎여나가죠. 스스로도 이렇게는 안 된다고 생각한 시기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 사고능력 또한 깎여나가. 그저 멍하니, 싫어지는 거야. 자기 자신이 정말 싫어지는 거야. 맨처음은 편해서 괜찮아. 내버려 두는 것도, 이러쿵 저러쿵 간섭당하고 싶지 않으니까.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SOS를 외치고 있단 것도 깨달아. 그 목소리가 커져가지. '구해줘, 누가 좀 구해줘' 하지만 아무도 구해주러는 안 와. 스스로가 싫어진 다음에는 세상이 싫어져. 태어나지 않았었으면 좋았을 걸이란 저주. 낳아준 부모가 제일 증오스럽게 되는 게 당연한 결말이 되지. 그리고 어느 날 칼을 들어. 차디찬 칼이예요. 서늘하니 기분이 좋아. 선택지는 둘, 스스로냐 부모냐...."

"...무..무슨.. 그럴 일 없어요, 없어! 하하하... 아까도 얘기했었지만 코로나도 있었고 인사 정도는 매일 하고 마트도 갔다 오고요.. 밥 먹을 때 대화 정도는 한다고요.. 부모자식간인데요.. 뭐 아주 오래 같이 산 부부같은 그런 느낌..."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사실 지인 중에 그런 히키코모리가 있는데 좀 사건으로 발전한 케이스가 있어서."

 

잠시 후 스이가 마트에서 돌아오고, 낯선이들과 마주치지만 거의 무시 상태. 쿠몬은 자신과 스이의 아버지와의 콜라보 기획에 대해 알린다. 스이는 상관없다고 한다. 사실 상관없는 일이긴 하다. 얼굴도 마주하지 않고 중얼거린다. 편히들 있다 가시라며. 쿠몬 류엔은 등 돌린 채로도 괜찮다며 얘기를 들어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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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만화의 주인공의 모델을 당신으로 하자고 생각 중입니다. 편집장의 요망은 퓨어러브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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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 흐흐.."

 

화를 낼 줄 알았지만 왠지 퓨어러브라는 말에 귀엽게 반응해 버리는 스이. 때를 놓치지 않고 쿠몬이 말을 이어나간다.

 

"당신 방도 관람했어요."

".......네?! 아, 뭐 훔쳐갈 것도 없고.. 상관없나..."

"10년이나 틀어박혔다(히키코모리)니 아까워."

"틀어박혔다(히키코모리).."

"푸석푸석한 머리, 츄리닝 엉덩이나 긁적이지 말고 거리에 꾸미고 나가보지 않을래요?"

"...엉덩이는 안 긁어요."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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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든 사람(코모리비토)..."

"아, 그렇죠. 요즘은 숨어든 사람이라고 하죠."

 

히키코모리보단 코모리비토 쪽이 울림이 귀여워 좋다는 스이. 편집장과 쿠몬이 돌아간 후 아버지와 대화를 나눈다. 사실은 연재 종료를 통보 받았다는 아버지. 그리고 그럴 줄 알았다는 스이. 사실 엄마가 바람을 피고 이혼한 후, 아버지는 엄마를 이미지로 했던 귀엽고 예쁜 여자 캐릭터를 더 이상 그리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돈이 필요한 상황도 있다. 무엇보다 스이는 쿠몬이 히트작인 '죽고싶어하는 그녀를 1000번 구한다'의 히로인인 아가사를 좋아한다. 다음 날 명함의 주소지로 찾아가기로 한다.

 

가장 잘 나가는 라노베 작가답게 타워맨선 최상위층에 혼자 사는 쿠몬... 아니 혼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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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하는 편집장의 여동생 메이가 감시+베이비시터역으로 같이 살고 있다. 뭐 여튼. 

 

10년 전 이야기부터 듣고 싶다는 쿠몬. 스이는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한다. 쿠로메 죠지가 슬쩍 끼어 들어 얘기를 잇는다.

 

사건은 그리 어렵지 않다.

 

스이가 동급생인 아마미야 슌페이와 오토바이로 바닷가에 드라이브를 다녀오는 중에 사고가 일어나, 그가 크게 다쳤다는 것. 문제는 스이가 다니던 학교가 치바의 축구 명문이었고 그는 그 축구부의 에이스였다는 것이었다. 그는 크게 다쳐 그대로 은퇴하게 되는 수순을 겪었고 경상이었던 스이는 사고 얼마 후 학교로 돌아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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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차갑고 차갑게 비난 받았다는 것. 중요한 시합을 바로 앞에 두고 사랑 놀음에 빠져 사고나 처버린 여자애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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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의 매니저가 됐던 이유가 됐던 동급생 에다 유마에게서조차 말로 뱉어선 안 될 말까지 들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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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틱하긴 하지만 학교의 기대는 제껴두고서라도 남자친구의 꿈을 부숴버리고 말았다는 건, 이것만으로는 너무 무겁기만 하고 팔리는 이야기가 안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가운데, 스이가 조용히 입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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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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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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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라~

 

"더 자세하게 얘기를 들려줘 봐요."

 

그렇게 이 기획은 시작된다. 그리고 계약에 의해 스토리의 생생한 자료 수집을 위해 스이는 동창회에 참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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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들은 그 보다 생생한 자료 수집을 위해 그녀의 핸드폰에 도청 프로그램을 심었다.

 

자, 앞으로 스이가 들려주게 될 이야기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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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명의 친구들에게서 스이는 어떤 마음을 받아들였던 것일까.

 

그리고 스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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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사고에서 무엇을 잊고 살았던 것일까.

 

 

추천

-쌍방구원서사에 환장하는 사람(((강추!!!!!)))

-인간의 다면성에 흥미가 있는 사람

-인간사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하다는 것을 긍정하는 사람

-계략남주, 계략여주 좋아하는 사람

 

비추천

-여주가 희생적이고 착한 것이 싫은 사람

-1g의 범죄적 상황도 못 견디는 사람

 

 

개인 1줄 평

노지마 신지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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