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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어제 뭐 먹었어 극장판 보고 왔어 (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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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3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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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관이 많지 않은 걸로 봐서 곧 내릴지도 몰라서

개봉일인 오늘 후다닥 예매해서 보고 왔어!

아무래도 평일 낮 시간이어서 그런지 열두어 명이 띄엄띄엄 앉아서 봤지 ㅎㅎ


영화 정말 좋았어

물론 내가 이 작품의 완전 팬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

드라마의 극장판 중에는 허술한 것도 종종 있어서 실망할 때도 많았거든

그런데 이 극장판은 다 보고 뿌듯한 마음으로 나올 수 있어서 행복했음


렌도라와 SP에 비해서 영화는 달달하면서도 무겁고, 끊임없이 웃음을 부르면서도 진지했다고 해야 할까

시로와 켄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오해와 갈등, 다른 사람 때문에 생기는 갈등 같은 현실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을 잘 그렸다고 생각해


20대 풋풋한 커플 같으면 오해로 인해서 질투가 화르륵 이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이제 완전 중년인 시로와 켄지는 서로 상대가 중병이라도 걸렸나 죽는 건가 그럼 지금 딴 게 문제가 아닌데!

이런 쪽으로 오해의 바늘이 기우는 게 너무나 그 나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 와닿고


극장판을 미리 본 덬들이 시로가 진짜 켄지를 좋아하는 게 많이 그려졌다고 했는데 정말이었어!

부모님을 섭섭하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에게는 켄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보여줘서 감동이었고

켄지가 본가 미용실을 물려받으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하니까 고민도 하지 않고 그럼 이사가야겠네 하는 것도 좋았고

드라마에서는 레스토랑에서 다른 손님들 눈치를 보고 자기들이 게이인 거 티내는 게 너무 싫다고 화내던 시로가

이번에는 비록 켄지가 졸라서이긴 하지만 레스토랑 안의 다른 사람들이 보든 말든 손가락에 반지 끼는 장면에서 내가 괜히 울컥 ㅋㅋㅋ ㅠㅠ

그렇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스킨십을 시도하는 켄지를 절대 용납하지 않는 시로상 ㅋㅋㅋ 알콩달콩은 집에서만 몰래 하나고요 ㅋㅋㅋㅋㅋ


그 누명 쓴 노숙자 판결 에피소드는 왜 나왔을까 싶었는데

억울한 판결이 나온 뒤에 한 그 노숙자의 발언에 작품이 하고 싶은 말이 담긴 것 같았어

자신과 동료들의 증언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 같은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기만 해도 사람들이 꺼린다면서

그런 자신에게 싸우라고 하는 건 너무 힘들다고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 정확하지 않은데 대충 이런 비슷한 얘기임)

성소수자들이 서 있는 자리와 타인의 시선이 여기에 겹쳐 보였지


질베르 커플 이야기도 풀어낼 게 있었을 것 같은데 (부모-자식 관계에 대해 질베르가 과하게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든가)

거기까지 담기에는 아무래도 시간이 모자라서 메인 커플 위주로 다룬 건 잘한 선택이었다고 봐


벚나무 아래에서 눈처럼 쏟아지는 벚꽃잎을 보면서 서로 흰머리 늘어난 거 머리숱 적어진 거 얘기하다가

우리 나이 들었다며 끝나는 마지막 장면 보니까 시로와 켄지의 50대 60대 이야기까지 계속 영상으로 보고 싶더라

극장판도 반응 좋았는데 제발 시즌2 해주길!

아니면 적어도 일년에 한번씩 SP라도 해주길!!!

아직 쌓여있는 원작이 아깝잖아요!!!!!


마지막으로 시로상을 연기한 니시지마상 말인데 71년생의 눈웃음이 어쩌면 그렇게 소년 같을까

시로상 웃을 때마다 나 광대 올라가서 마스크 잡고 있어야 했다고...

진짜 너무 멋있었어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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