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옷상즈 러브 -in the sky- 공식북》(2020)
요시다 코타로 ― 쿠로사와 무사시
![wBcRj.jpg](http://img.theqoo.net/img/wBcRj.jpg)
<in the sky>의 하루타에 대한 마음은 첫눈에 반한 것에 가깝지요. 말하자면 벼락을 맞은 듯한 느낌. 벼락을 맞아서 네, 그 사람이 좋아졌습니다, 그게 하루타였어요. 그런 급작스러운 시작 방법이긴 했습니다. 부동산 편 때처럼 같은 직장에서 하루타의 됨됨이나 이런저런 면을 알고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나는 하루타를 좋아했구나, 하는 사랑이 있는가 하면, 벼락을 맞은 것처럼 ‘이 기분은 뭐지.’라는 이야기도 오히려 실생활에서 사람을 좋아하게 될 때는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토츠기 (시게유키) 군이 연기하는 시노미야도 얽혀 있어서 거기에서 일어나는 사랑의 쟁탈전이라고 할지 서로 견제하고 과시하며 코미디 파트는 저절로 분위기가 고조되어 가는 듯한 설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4화의 탁구 신에서 “좋아해(스키사)!” 하고 그만큼 기분이 고조되어 마음을 토로하면 할수록 그 뒤에 하루타에게 포기할 테니까, 하고 울면서 말하는 기복이 심한 신 쪽이 연기하기는 쉽고 감정을 만들기 쉬워서 양쪽 신에서 쓱 들어갈 수 있었어요.
또 딸과 사랑의 라이벌이 되다니 비현실적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것조차도 현실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옷상즈 러브>의 세계가 있고 그 역량이 배우들에게 있고 그런 연출을 딱 맞게 무리 없도록 해 주는 감독과 제작진이 있는 것이 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츠카와 (아이미)와 연기 계획 등의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어느새 딸이 더 강하고 아버지가 끌려가는 관계가 되었지요. 사츠카와도 이 드라마에 엄청 기대하고 있어서 몸과 마음을 다 바쳐서 하려고 해 줬기 때문에 그건 받아 내서 다시 돌려주고 싶었어요.
치바 (유다이) 씨는 이쪽의 마음속에 쑥 들어오는 연기를 하는 사람. 한 컷 한 컷 진실미가 있어요. 과장된 액션이 넘치게 연기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그 과장됨 안에 사실적인 것이 제대로 있어서 연기 안에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느낌이 들지요. 그리고 성별을 뛰어넘은 ‘귀여움’을 표현할 수 있는 연기를 해서 그 또한 아주 신선했습니다.
토츠기 군하고는 무대에서 몇 번 함께 한 적이 있는데, 2화의 “내가 하루타를 좋아해도 되는 거지.” 하고 옥상에서 확인하는 신에서는 토츠기 군의 기어가 바뀌어서 진심이 담긴 눈을 한 것처럼 느꼈습니다. 눈에 눈물이 조금 고이고. 제가 보기에는 거기에서 시노미야라는 사람의 캐릭터가 정해졌다고 생각했어요. 매우 수줍음이 많고 성실하지만 마음속에서 불길이 격렬하게 타오르고 있는 듯한 시노미야의 배역 연구가 확립된 게 아닐까 싶었지요.
저는 <옷상즈 러브>라는 세계에 토츠기 군이나 치바 씨보다 먼저 있었으니까 <옷상즈 러브>의 선배로서 얼마나 격하게 하루타를 좋아하게 되는지 그 견본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단, 과격하고 웃기기만 한 코미디는 하고 싶지 않아요. 마음에 가까이 다가서지 못하면 그건 <옷상즈 러브>가 아니게 되니까 역시 ‘좋아한다’는 마음은 현실적이고 소중하게 연기하지 않으면 안 되죠. 그 점이 가장 어려워요. <옷상즈 러브>의 세계에 확 뛰어들어 버리면 거기서부터는 흘러갈 수 있지만 그 뛰어들 때까지의 높은 텐션이 모든 신에 필요했어요. 하루타에 대한 감정의 고조 등 몸도 감정도 전부 “자, <옷상즈 러브>를 할 테다.” 하고 끌어올려 놓지 않으면 나 혼자만 달랑 남기고 가 버려서 좋은 신을 만들 수 없게 돼요. 다나카 케이도 그걸 하고 있어서 특히 케이와 할 때는 정신을 집중해야 했죠. 그러니까 긴장감이 대단한 현장이에요. 제작진도 잘 웃어 주지만 배우의 단순한 테크닉이나 익숙한 현장이라 긴장이 풀어진 연기다 그러면 다들 웃지 않아요. 배우가 어느 선까지 분위기를 고조시켜서 “이건 어때, 자, 어떠냐.” 하고 보여 주면 “오늘은 이렇게 온 건가!” 하고 현장 분위기도 완성되어 가죠. 그건 케이와 연기하기 때문에 만들어진 거예요.
<옷상즈 러브>는 한 화 속에 클라이맥스가 한 신뿐인 드라마가 아니라 한 화 대부분의 신이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다, 저희는 이렇게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봐 주시는 분에게 어떤 식으로 전해지고 있을지 흥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온에어는 부동산 편 때부터 실시간으로 트위터를 보며 방송을 봤어요. 여러분의 반응이 진짜 재미있었어요.
단편 드라마 때부터 계속 하루타를 좋아하고 보답 받지 못하는 그 상태로 여러 장면을 해 왔습니다. 그쪽이 편해서 막상 보답 받게 되니 갈팡질팡하고 있어요. 인격자 쿠로사와하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하루타는 한 번 맺어지면 파국은 일어날 것 같지 않고 계속 행복하게 있을 수 있을까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두 사람의 이야기를 좀 더 보고 싶기 때문에 그럼 역시 재미가 없는데 하는 생각도 드는 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