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키타하라 유지
15화 - 하라주쿠 로망스
시부야에서 쇼핑을 하고 난 후, 나와 호시노는 하라주쿠까지 걸음을 옮겼다.
호시노 : 조금 지쳤네. 어디서 쉴까?
유지 : 그렇네. 목도 마르고...
우리들은 근처의 카페에 들어가기로 했다. 카페에서는 창가 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차를 마셨다.
호시노 : 미안해. 짐까지 들게 해버려서...
유지 : 괜찮아. 그보다도 호시노가 옷을 골라줘서 기뻐.
호시노 : 오늘 산 옷 입고 있는 사진, 찍어서 보내줄게.
유지 : 그건 조금...
문득 주변을 둘러보니, 주위에는 휴일의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들뿐이었다. 서로 왠지 신경이 쓰여서,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호시노 : 우리들도, 저.... 커플이라고 생각될까나?
유지 : 글쎄... 어떨까?
호시노 : 그래도 오늘은 같이 쇼핑을 하거나, 조금 데이트 같았지?
유지 : 그럴지도...
그때부터 가게를 나설 때까지, 어색한 분위기 그대로였다. 해도 질 무렵, 우리들은 게임 센터에 들렀다.
호시노 : 있잖아, 같이 스티커 사진 찍을래?
유지 : 에? 부끄러운데...
호시노 : 에~ 괜찮잖아~ 찍자~?
달콤한 목소리로 졸라대서, 나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만다.
유지 : 알, 알았으니까...
그녀와 몸을 붙이고, 프레임에 들어간다.
호시노 : 키타하라 군, 표정이 딱딱해~ 릴랙스!
유지 : 호시노야말로...!
결국 나는 굳어진 표정 그대로 셔터음을 들었다.
호시노 : 자, 키타하라 군 거!
유지 : 고마워.
우리들은 나온 스티커 사진을 각자 소중하게 가방에 담았다.
호시노 : 오늘의 좋은 기념이 됐네.
후지 : 기념이라니? 무슨?
호시노 : ....안 가르쳐줘.
그녀는 부끄러워 볼을 빨갛게 물들였다.
16화 - 미아가 된 미나미
어느 여름날 밤, 클래스메이트 몇 명이 모여서 불꽃축제에 갔다.
호시노 : 와~ 사람 엄청 많아. 미아가 되버리겠어...
아스카 : 괜찮아? 제대로 따라와야 돼?
호리 : 빨리 가지 않으면 자리를 뺏겨버려.
유지 : 미안. 나 잠깐 타코야키 사러 갔다올게. 저녁을 안먹어서 배가 고파서...
아스카 : 앗. 그럼 내 것도 사다줄래?
호리 : 나도... 괜찮을까?
호시노 : 키타하라 군, 미나미는 야키소바로!
유지 : 심부름꾼이냐... 알았어.
나는 일단 모두들과 헤어져 포장마차로 향했다. 모두들 것을 사서 돌아오자, 호리와 사이토가 두리번두리번거리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다.
유지 : 다녀왔어. 사왔다고.
호리 : 있잖아, 키타하라 군. 미나미 못봤어?
유지 : 무슨 일이야?
아스카 : 갑자기 없어져버려서...
유지 : 잃어버린 거야?
호리 : 응. 자리를 잡는 사이에 어느샌가...
유지 : 그런가. 잠깐 저 쪽으로 찾으러 갔다올게.
호시노의 모습을 찾고 있는 사이에, 불꽃축제가 시작되어버렸다.
(어디로 간 거지? 전파 상태가 나빠서 휴대전화도 안 걸리고...)
강둑 주변길을 걸어가다가, 불안한 표정으로 주위를 보면서 걷고 있는 호시노의 모습을 발견했다.
유지 : 어-이, 호시노! 여기야!
목소리를 듣고 호시노가 얼굴을 든다.
호시노 : 키타하라 군!
유지 : 다행이다. 찾았다고.
호시노 : 미안해.
내 얼굴을 본 순간, 호시노는 눈동자를 글썽이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유지 : 어, 어이... 울지 마.
호시노 : 그, 그러니까 키타하라 군의 얼굴을 보니까 안심이 돼서...
그녀의 울며 웃는 얼굴을, 쏘아져 오른 불꽃놀이가 어렴풋이 비추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