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 키타하라 유지
13화 - 찰나의 휴식
기말고사도 무사히 끝나서, 나는 호시노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다.
호시노 : 키타하라 군, 정말로 고마워. 덕분에 어떻게든 합격점은 받을 수 있었어.
유지 : 다행이야. 조금은 힘이 되었을까.
영화관에 도착하자, 호시노는 가방에서 초대권을 2장 꺼냈다.
호시노 : 자, 이쪽은 키타하라 군 거!
유지 : 정말로 내가 받아도 되는 거야? 따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호시노 : 아니야. 이건 시험공부에 어울려 준 보답이니까.
유지 : 그럼, 사양않고...
호시노 : 호러 영화, 좋아해?
유지 : 응. 자주 봐.
호시노 : 요즘 화제인 굉장히 무서운 영화래. 재미있을 거 같네!
우리들은 기대를 품고, 영화관에 들어갔다. 막상 영화가 시작되자, 호시노는 혼자 대소란을 피우고 있다.
호시노 : 싫어싫어, 뭔가 있어! 봐봐, 뒤에!
유지 : 호시노, 목소리 너무 커... 조용히.
호시노 : 그치만 무서운걸!
그녀가 꼬옥 내 팔에 매달려온다.
호시노 : 꺄앗! 무서워!
유지 : 자, 잠깐 호시노...
그녀의 온기와 달콤한 머리카락 향기에 어질어질해져버린다.
호시노 : 미안. 얼굴을 들 수 없으니까, 잠시만 이대로 있어도 돼?
호시노는 그 후에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에게 매달린 채로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영화관을 나올 즈음에는 호시노는 지쳐서 녹초가 되어 있었다.
호시노 : 하아..... 그렇게 무서운 영화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유지 : 그래도 재미있었어. 호시노의 무서워하는 모습, 좀처럼 볼 수 없잖아?
호시노 : 아, 짓궂어!
그녀는 볼을 조금 부풀리고, 내 팔에 펀치를 날렸다. 조금 더 마음의 거리가 줄어든 기분이 들어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었다.
14화 - 데이트 기분으로
어느 일요일, 나는 시부야에 쇼핑을 하러 나갔다. 그런데 교차로 근처에서, 호시노인 것 같은 뒷모습을 발견했다.
유지 : 어라, 호시노?
호시노 : 아, 키타하라 군!
그녀는 양손에 쇼핑백을 들고 있다.
유지 : 그거 전부 산 거야?
호시노 : 응.... 나도 모르게 너무 많이 사버렸어.
유지 : 무거워보이네. 들어줄게.
호시노 : 그래도 아직 살 게 있으니까.... 맞다! 괜찮으면 어울려 주지 않을래?
유지 : 아아... 좋아. 나도 오늘은 옷을 사러 왔으니까, 어울려 줄게.
호시노 : 고마워!
우리들은 그대로 함께 걸어나갔다. 호시노는 자신의 쇼핑이 끝나자, 남성 매장까지 나를 데리고 왔다.
유지 : 남성용도 사는 거야?
호시노 : 키타하라 군에게 어울리는 옷 골라줄게. 무거운 짐도 들어줬고.
유지 : 그럼 말씀하신 대로 해볼까나. ....호시노는 멋쟁이니까 도움이 될 거야.
그녀는 매장을 돌아보고, 나를 위해서 몇 벌의 옷을 골라왔다.
호시노 : 이런 밝은 색도 키타하라 군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유지 : 평소에는 그다지 입지 않는 타입인데...
호시노 : 가끔은 모험해보는 것도 좋지 않아?
나는 일단 시착을 해보기로 했다.
유지 : 어떠려나?
호시노 : 와~ 귀여워! 굉장히 잘 어울려!
유지 : 그, 그래?
호시노 : 그럼, 그 셔츠에 어울리는 바지도 골라줄게. 뭐가 좋을까나...
(뭔가, 남자친구가 된 기분이구나....)
나는 호시노의 뒤를 두근두근하면서 따라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