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이름은 '키타하라 유지'
11화 - 미나미의 부탁
어느날 방과후, 돌아가려고 하는데 정문 앞에 호시노가 서 있었다.
유지 : 호시노. 누구 기다리고 있어?
호시노 : 에... 으, 응.
유지 : 그런가. 그럼 안녕.
그대로 돌아가려 하는데, 호시노가 따라온다.
유지 : ....에?
호시노 : 키타하라 군을 기다리고 있었어.
그녀는 뺨을 붉히면서 나를 올려다보았다. 우리들은 그대로 함께 돌아가게 되었다.
유지 : 오늘, 아르바이트?
호시노 : 오늘은 휴일이야.
유지 : 알바는 아직 계속하는 거야?
호시노 : 응. 그만두려고 해도, 갑작스러우면 가게에 폐를 끼치고, 조금 더 계속할 생각이야.
유지 : 그런가. 뭐, 천천히 생각해.
호시노는 여자 기숙사 앞까지 왔을 때, 멈춰섰다.
호시노 : 그럼, 미나미는 여기서...
유지 : 내일 봐.
호시노 : 저, 저기... 내일도 같이 돌아와줄래?
유지 : 에? ...응, 좋아.
호시노 : 고마워. 사실은 키타하라 군에게는 따로 여러 가지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유지 : ...예를 들면?
호시노 : 응.... 있잖아.... 역시 말하기 어렵네.
유지 : 사양하지 않아도 돼.
호시노 : 있잖아.... 이번에, 기말고사가 있잖아? 미나미, 지난번 중간고사가 별로 좋지 않았으니까, 선생님한테 이번 성적이 나쁘면 예능활동은 당분간 쉬라고 들어서...
유지 : ...우리 학교, 예능과한테도 엄격하니까.
호시노 : 그래도 공부할 시간도 별로 없고....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유지 : 그런 일이라면 내가 가르쳐줄게.
호시노 : 정말? 키타하라군과 함께라면 굉장히 든든해!
유지 :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
호시노는 만면에 미소를 띄고, 고개를 끄덕였다.
12화 - 응석부려서 미안해
다음날부터 곧바로, 기말고사를 향해서 호시노의 공부를 도와주게 되었다.
호시노 : 이 문제는 어떻게 하는 거야?
유지 : 공식을 외우면 간단해.
노트에 정답을 적자, 호시노는 감탄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호시노 : 역시, 머리 좋네! 그럼, 슬슬 휴식할까?
유지 :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야... 자, 이 문제도 풀어봐.
호시노 : 에~ 귀찮네. 차라리 키타하라 군이 미나미 몫까지 시험 보라고~
유지 : 그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호시노 : 공부같은 거, 없어지면 좋을텐데~
유지 : 예능활동을 할 수 없게 되어도 좋아?
호시노 : 그건... 곤란할지도.
유지 : 그럼, 열심히 하자?
나는 그 후에도 호시노를 격려하면서, 공부를 가르쳐주었다. 학교를 나갈 즈음에는, 제대로 해가 져서 어두워졌다.
호시노 : 아~ 지쳤다. 10년 어치 공부한 기분이 들어.
유지 : 하하. 심한 과장이야.
호시노 : 그래도 키타하라 군의 가르쳐주는 방법이 좋아서, 도움이 됐어.
유지 : 시험까지 그만큼 시간도 없으니까, 집중해서 열심히 하자.
호시노 : 저기... 어째서 미나미를 위해 그렇게까지 해주는 거야?
유지 : 공부에, 예능활동에, 아르바이트에,.... 이래저래 겸하고 있어서 힘들거 같고.
호시노 : 고마워. 언제나 키타하라 군에게 응석부려서 미안해?
유지 : 아니야, 별로 상관없어.
호시노 : 내일도 같이 힘내자?
조금 눈을 치켜떠서 바라보자, 나도 모르게 쑥쓰러워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