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판매, 보다 진화하려면?
달라진 한국영화의 수익 설계
보다 진화한 방식으로 위험 줄이기
한국영화가 국내에서는 투자 상황이 쉽지 않은 반면 해외에서는 큰 환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결국, 안정적인 제작비 조달과 위험요소의 감소, 수익 다변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시도해야 하는 상황이다. 관련해 한국 상업영화 해외 공동제작의 움직임으로서 주목할 만한 사례는 연상호 감독의 새 프로젝트 <닥터 아포칼립스>다. 일본과의 공동기획 작품으로, 일본 원작을 바탕으로 일본 배우 오구리 슌이 주연을 맡았다.
<닥터 아포칼립스>는 개봉을 앞둔 연상호 감독의 초저예산영화 <실낙원>, 프로덕션에 AI 기술을 도입해 크랭크업한 20억 원 미만 규모의 신작 <예토> 이후 만나게 될 영화다. 제작비 규모는 한국에서는 중규모, 일본에서는 중대규모에 해당한다. 큰 규모 상업영화 제작이 많지 않은 일본이 연상호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다. 여기에 한국 스태프들이 결합된 형식이다. 연상호 감독이 프로듀서와 각색으로 참여한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보다 진화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은 한국의 영화제작 시스템을 ‘수출’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해 왔다. 이 수출 방식이 연상호라는 이름이 주는 효과에 기대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정한 제작비를 투자해 일본과 한국 양쪽에서 관객을 유입한 창구를 늘릴 수 있다. 그로 인한 수익을 확보해 한국 상업영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장치를 보유한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선판매 역시 더 다양한 감독과 장르를 통해서 그 비중을 키워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해외 선판매를 염두에 두고 제작 중인 한국영화로는 <뱀피르>와 황동혁 감독의 신작 <케이오 클럽>이 꼽힌다. <뱀피르>의 장재현 감독은 전작 <파묘>(2024)를 133개국에 선판매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에서 흥행을 맛본 경험이 있다. <뱀피르>는 해외에서 선호하는 오컬트 장르다. 조건은 갖춰져 있다. <케이오 클럽>은 내년 상반기 크랭크인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2021~2025)으로 세계적 스타가 된 황동혁 감독이 <남한산성>(2017) 이후 처음 선보이는 영화다. 해외 인지도가 높은 스타 이병헌이 주연이고, <기생충>으로 해외에 알려진 조여정이 출연한다. 역시 눈길이 모일 만한 프로젝트다.
출처 - 웹진 한국영화 9월호
https://magazine.kofic.or.kr/webzine/web3/2869/pdsView.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