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 주의
그 직원은 30초반 남직원인데
우리 팀장님처럼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대
자긴 언제쯤 그렇게 살 수 있을까 물어보더래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업무적으로 인정받고
뭐 그런?
(그 직원은 미혼)
근데 내눈에 팀장은 여유와 거리가 매우 멀거든
6살 아이 하원시간 맞추느라
쫓기듯이 일하고
그렇게 쫓기듯이 어린이집 가도
아이는 엄마 늦었다고 씨무룩하게 앉아 있대...
저녁에 아이 먹이고 놀아주고
주말에도 아이를 위해 놀러다니고
유튜브 같은 것도 볼 시간이 없어서
요즘 유행 이슈 이런 거 하나도 모름
남편 직장이 월 3일 재택 해줘서
그나마 월 3일은 숨통 트인다고 함....
그 숨통 트일 때 기껏 가는 게 병원임..
치과 가고 검진받고 뭐 그런 거..
그렇게 양쪽이 죽어라 벌어도
거의 다 집 대출금으로 나간대..
도대체 어디가 여유가 있지...
우리 회사 대표도
성공한 안정된 인생 같아서 부럽다는데..
올해 환갑인 우리 대표는
자기가 판단 잘못해서 회사 잘못되면
20여명 직원의 밥줄이 끊긴다는 압박감에
불면증에 시달린다고 했음....
내가 느끼기에 인생은
걍 불확실과 그 불확실로 인한 불안에
무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시달리는 거라고 생각하거든
가지지 않았을 때는 가지기 위해서
가졌을 땐 지키기 위해서
악착같이 사는 거 같고
안정적이고 여유로운 순간이란
일평생 없을 거 같음
내가 이런 말을 했더니
그 직원이 씨무룩한 표정이던데
정말 인생에 그런 때라는 게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있을까?
그 직원은 걍 그런 삶이 있다고
노력 끝에 평화가 있다고 믿고 싶은 걸까?
그렇게 생각하니 말넘심했나 싶고...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