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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야마시타 타츠로 PERFORMANCE 2019 @ 나카노 썬플라자 190810 라이브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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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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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바다다, 타츠로다”


...라는 광고문구가 저 옛날에 유행했었다고 한다. 물론 직접 보거나 들은 적이 없어서 뭐라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요 몇 년 사이에 이를 실감할 수 있게 됐다. 나이를 먹으면서 컨디션 조절이 마음처럼 안 되는 제반 사정을 고려해서 2017년부터 투어 스케줄을 여름을 중심으로 짜게 됐고 올해로 3년째 이 일정에 맞춰서 그를 보러 가다보니 절로 저 문구부터 머리속에 떠오르게 됐다. 


 대충이나마 경제적으로 급한 불을 끄면서 정신적으로는 가장 안정된 상태로 그의 라이브를 보러 가게 됐다. 그런데 하나가 괜찮으면 다른 하나가 무너지는건지 괜찮다 싶었던 날씨가 8월이 되면서 급격히 더워졌고 이로 인해 컨디션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 전날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낮에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의 더위에 그만 체력적으로 완전히 바닥을 찍은 상황이었다. 실제로 처음으로 타츠로의 콘서트를 보면서 정신이 몽롱해지는 경험을 할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어디까지 디테일한 기술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여튼 전술의 경제적 문제가 대충 봉합이 되면서 몇 년만에 메이저 항공사를 이용하여 4년 반만에 도쿄행을 이룰 수 있었다. 타이밍 좋게 타츠로의 라이브 이외에 목적으로 했던 다른 이벤트와 절묘하게 시기가 맞아떨어져서 작정하고 놀겠다는 굳은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장소는 나카노 썬플라자. 2014년 매니악 투어를 보러 갔던 시점으로만 따지자면 약 5년만의 재방문이었다. 콘서트 시작전에 만다라케에서 구입하고 싶은 책이 있어서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향하는 데 상점가와 브로드웨이 내에 있는 어떤 가게에서 시종일관 타츠로의 노래가 bgm으로 흐르고 있는 게 아닌가! 짜고 치는 듯한 이 상황에 땀으로 범벅이 된 표정과 반대로 속으로는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입장시간이 되어서 지정된 자리를 찾아 착석했다. 작년에는 무려 1층 중앙에서 보는 호사와 반대로 경쟁률이 높은 도쿄인만큼 2층으로 밀려난 것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실제 무대와의 거리는 무척 가깝게 느껴져서 반대로 놀라기도. 이번 무대 컨셉은 아마도 샌프란시스코가 이날까 싶다. 무대 배경에 그려진 산에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선 레이아웃부터 해서 중앙에는 노면전차의 머리가 무대의 일부를 차지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좌측으로는 레스토랑 건물이, 우측 건물은 안타깝게도 내 위치에서는 다른 무대조형과 겹쳐서 건물의 간판은 인식할 수 없었다. 그리고 무대에 가로등이 몇 개 놓여 있는 구성이었다. 나머지는 평소대로 타츠로 밴드의 포지션에 맞춘 악기들과 장비, 모니터 스피커가 빼곡히 자리 잡고 있었다. 


 -Interlude A Capella ~ SPARKLE


 오오! 이번 투어의 오프닝 아카펠라는 FOR YOU에서 사용되었던 interlude가 아닌가! 무대 측면에서 멤버들이 나와서 각자의 자리에 위치하고 레스토랑의 불이 환하게 들어오고 예상대로 문을 열고 나오는 것은 바로 우리의 타츠로. 올해는 에메랄드 그린의 드레스 셔츠로 언제나처럼 텔레캐스터를 걸쳐매고 멤버들의 태세를 확인한 후에 시작되는 그 익숙한 울림. 마침 오프닝도 있고 한 만큼 평소와는 뉘앙스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あまく危険な香り


 82년 발매 GREATEST HITS! OF TATSURO YAMASHITA 수록. 아이러니하게도 5년전 나카노 썬플라자에서 관람했던 매니악 투어에서 2번째 연주곡으로 라이브에서는 처음 들었던 노래를 똑같이 2번째 연주곡으로 다시금 재회하게 됐다. 그리고 무대를 시작하면서 1년만의 나카노 썬플라자라면서 인사하기도. 미야자토 요타가 알토 색소폰에서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바꿔 연주하기도. 1절과 2절 사이에서 난바 히로유키는 피아노와 로즈를 동시에 연주하며 전자로 베이스 코드를, 후자로 멜로디 코드를 연주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DONUT SONG

 

 98년 발매 COZY 수록. 익숙한 드럼 브레이크가 흐르기 시작하고 원래는 7월에 올해 첫 나카노 썬플라자의 무대가 예정되어 있었지만 건강 문제로 공연이 취소되면서 어제, 오늘이 올해 첫 나카노에서의 무대라는 말로 시작하면서 다른 때처럼 비트에 맞춰서 관객에게 박수를 유도. 예외적으로 작년에는 다른 곡으로 대체되고 2년 만에 다시 듣게 되서 그런지 오랜만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다시 한번 미야자토 요타는 바리톤 색소폰으로 바꿔 연주하면서 묵직한 톤을 들려주기도 했다. 사하시 요시유키는 코러스에 들어가기 전까지 기타를 잠시 내려두고 퍼커션을 담당하기도.


 그리고 첫 번째 mc 타임이 시작. 올해로 투어를 재개한지 11년째가 되면서 현재의 리듬 섹션이 사실상 자신의 밴드처럼 되었다면서 오랜 기간을 현재의 체제로 연습하다보니 이제는 라이브가 되면 어떤 노래를 연주할지 고민하는게 아니라 무엇을 빼야 되나 싶을 정도로 레퍼토리가 굉장히 방대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금까지 한 두번 연주하고 말았던 노래나 한 번도 선보이지 않은 노래를 중심으로 구성했다고. 더불어 세상이 워낙 험악해져서 이번 투어는 밝은 이미지로 구성했다면서 다음곡으로 넘어갔다.


 -土曜日の恋人


 86년 발매 POCKET MUSIC 수록. 4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15~16년 투어 이후 간만에 재회한 무대였다. 그리고 역시나 우연이긴 하지만 마침 토요일 공연에서 듣는 토요일의 연인이라니. 웬지 절묘했다. 다만 노래 러닝타임이 원체 짧은 탓에 그야말로 찰나의 순간에 끝나버려서 말로 형언할 수 있는 무언가가 남지도 않는 게 아쉬울 따름. 그리고 로즈 피아노는 코러스의 미타니 야스히로, 어쿠스틱 피아노를 남바 히로유키가 각각 연주하는 곡이기도.


 다시금 mc 타임으로. 갑자기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하면서 그 때는 뭘 해도 안 됐었다고 한다. 하루는 사무소의 복도를 걷는데 가요곡을 담당하는 스탭이 자기를 보더니 자네 아직도 남아있었냐며 놀랐다고. 심지어는 연애도 잘 풀리지 않았고 그 때문에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염세적으로 바뀌었고 그런 게 노래에도 반영이 많이 됐다고 했다. 사랑같은건 이뤄질 수 있는 게 아니라면서 그런 가치관이 투영된 노래가 초기 작품에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관객들이 그런 노래를 많이 찾는다면서 자기들도 결국 똑같은 경험을 했으니까 그런거라면서 내던지자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하여튼 이번에 연주할 노래도 그런 곡인데 뭐가 이번 투어는 밝은 이미지라면서 어디가 밝냐며 셀프 디스를 시전하기도.


 -PAPER DOLL


 78년 발매 GO AHEAD! 수록. 그렇찮아도 가사를 생각하면 이 노래가 가장 유력하지 않나 싶었는데 예상대로였다. 사실 오랜만이라는 인상은 전혀 없었는데 과거 라이브 기록을 살펴보니 무려 6년만에 다시 연주한 곡이었다. 타츠로가 말한 오랜 기간에 걸친 밴드와의 앙상블 숙성도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는데 처음에 타츠로가 짧막하게 솔로를 연주하고 이어서 난바 히로유키의 로즈, 시바타 토시부미의 해먼드 오르간, 사하시 요시유키의 스트라토캐스터 순으로 즉흥 연주롤 선보이고 마지막에는 셋이서 동시에 잼 세션을 펼치는 진풍경을 보여주었다.


 -FUTARI


 82년 발매 FOR YOU 수록. 2년 만에 선보인만큼 다른 곡에 비하면 비교적 텀은 짧은 편이었다. 이번에도 남바 히로유키의 즉흥 연주로 오프닝을 열고 타츠로는 어느새 무대 한켠에 설치된 야마하의 몽타쥬 앞에 앉아 연주와 가창을 병행했다. 화려한 기교가 있는 무대는 아니지만 레코딩판에 비해 관객을 압도하는 무언가가 서려 있었다.


 -SOUTHBOUND #9


 98년 발매 COZY 수록. 오가사와라 타쿠미의 드럼 브레이크가 시작되는 순간 설마했는데 그 설마였다. 생각지도 못한 변화구에 안절부절하지 못한 채로 무대를 바라보기만 했다. 라이브에서는 이런 느낌으로 재현이 되는 구나 하고 어렴풋이 느끼는게 겨우였는데 사실은 이런 느낌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


 무대가 끝나고 좀 전에 연주한 SOUTHBOUND #9는 이번 투어에서 처음 선보인 곡이라며 당시에는 라이브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리듬이라고 생각했던게 기술의 진보 덕분에 이렇게 관객 앞에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앞으로도 이런 레퍼토리가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내비치며 주제는 오오타키 에이이치로 넘어갔다. 그와 처음 만났던 때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는데 해피엔드 해산 라이브의 리허설을 위해 스튜디오에 찾아갔더니 호소노 하루오미가 오오타키 에이이치를 향해 너 동생도 있었냐며 물었던 당시의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야말로 모두가 뻥 터졌다. 목소리나 말투가 무척 닮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어머니가 센다이 출신이라면서 가계도를 거슬러 올라가면 오오타키 에이이치의 출신지인 이와테와도 약간의 연이 있다면서 당시의 만남이 예사로운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와 만나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의 음악 커리어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 거라는 말을 덧붙였다. 오오타키 에이이치가 세상을 떠났을 당시의 이야기를 하면서 언론 매체에서 이런저런 인터뷰 요구도 많았고 모종의 트리뷰트에 대한 요청도 많았지만 오히려 그를 잘 알기에 그렇게 가벼운 태도로 접하고 싶지 않아서 전부 거절했다는 말과 함께 과거에 업계 사람들과의 만남때문에 카라오케에 가서 그의 노래를 불렀더니 오오타키 에이이치가 잘 어울리니까 아예 자네한테 주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정작 본인도 그걸 잊고 살다가 다른 사람을 경유해서 당시 일을 떠올리고서 지금 시점에서 그걸 실천할 때가 된 거 같다면서 그 누구도 자기보다 더 잘 부를 수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며 다음 무대로 넘어갔다.


 -君は天然色


 81년 발매 오오타키 에이이치의 앨범 A LONG VACATION 수록. 아아, 이 노래가 올 줄이야. 타츠로의 밴드로 완벽하게 재현된 나이아가라 사운드 앞에서 어찌 감동하지 않겠는가! 분명 천국에서 오오타키 에이이치도 흡족해함에 틀림 없으리라.  


 앞서서 말한 것처럼 이제는 어떤 곡을 추가할지가 아닌 어떤 곡을 빼야될 지의 상황에 처해있다며 행복한 고민을 하는 요즘인데 이 와중에 새로운 스탠다드가 추가되었다는 타츠로. 希望という名の光라던가 히가시노 케이고의 소설인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계기로 쓰게 된 REBORN같은 곡들이 그런데 젊었을 적에는 사람의 생사에 대해 운운하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이 당장 나이를 먹으면서 주변의 동료들, 무라타 카즈히토나 아오야마 준 같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는 것을 보면서 이에 대해 고민을 하던 차에 들어온 타이업이라면서 라이브에서 이런 곡들도 선보이고자 한다며 다음 무대로 넘어갔다.


 -REBORN


 17년 발매 50번째 싱글. 뒤에 깔리는 디지털 신디사이저 특유의 톤 때문인지는 몰라도 신비한 느낌을 넘어 조금은 음산하기까지도 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분명히 생사라는 테마와 더할 나위 없이 매칭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 템포감 있는 곡처럼 연주에 있어서 기교를 선보인다던가 하는 화려함은 없지만 발라드에서 들려주는 특유의 압도감은 분명 타츠로의 라이브가 가진 고유의 매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인지도.


 멤버들이 모두 퇴장하고 다시금 mc타임으로. 오늘은 유난히 처음 시리즈 아니면 오랜만에 선보이는 곡이 많다면서 너스레를 떠는 타츠로. 그러면서 다음 곡의 제작 배경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자녀와 단 둘이서 식사를 해결해야 될 일이 있어서 밖에 나가서 해결하고자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데 창가의 2인석 테이블에 한 직장인이 턱을 괴고 바깥을 멍하니 쳐다 보고 있는 뒷모습을 보고서 이걸로 곡을 쓸 수 있겠다 싶어서 집에 와서 끄적끄적 써내려갔다고. 아마도 영업직 사원이 아닌가 싶다며 분명 계약을 성사시키지 못해서 상사한테 욕지거리를 먹고서 풀이 죽은 게 아닌가 싶다면서 자기 나름의 추측을 들려주면서 요즘에는 성추행(정확히는 세쿠하라, sexual harassment의 일본식 축약어), 상사의 압박(파워하라, 재패니쉬인 power harassment의 축약어이나 위키 영문판에도 등록이 되있고 여기에 추가 링크로 갑질도…) 등등 뭐든지 harassment만 붙으면 만사 ok인 세상이라면서 비아냥대는듯 했지만 곧이어 최근 자신의 라이브에 젊은 관객들이 늘었는데 이들이 사회에 진출해서 처음에 생각했던 것과 틀린 직무의 현실에 좌절도 많이 한다면서 이들에게 적어도 응원의 마음을 담아서 연주한다면서 다음 무대로 넘어갔다.


 -セールスマンズ・ロンリネス


 98년 발매 COZY수록. 타츠로 홀로 무대에 남아 신디사이저를 연주하며 들려주는 목소리가 유난히 쓸쓸함을 한층 더하는 무대였다. 곡 후반부에서는 SE로 길거리의 차량과 경적 소리가 덧붙기도. 이 노래도 가만 보니 무려 5년만에 다시 선보였다. 


 얼마 전에 감기로 홍역을 치르고 나서 원맨 아카펠라의 선곡을 일부 바꾸었다는 이야기로 운을 뗐다. 원래 자신의 루트인 아메리칸 두왑을 선보이는 데 비해 첫 번째 무대는 유럽의 노래여서 자기도 키를 확인하고서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주머니에서 블루스 하프를 꺼내 한 번 불고서는 이걸로 준비가 끝났다며 다시금 무대로 넘어갔다.


 -バラ色の人生〜ラヴィアンローズ 


 2011년 발매 Ray Of Hope 수록. 오리지널은 익히 아는 대로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이 노래는 08년에 투어가 재개된 이후로 무려 11년만에 다시 선보였다.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레이디&트램프를 언급하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해서 크리스마스 이브에 끝나는 이야기로 음악이 워낙 인상에 남아서 93년에 발매한 홀리데이 앨범인 SEASON’S GREETING에도 크리스마스 노래가 아님에도 수록을 하게 됐는데 마침 2000년대에 디즈니 재팬에서 DVD를 발매할 때 일본어 더빙판에 자신의 버전을 주제가로 실어줬다면서 오늘은 그 노래를 선보인다면서 다시 무대로 돌아갔다.


 -Bella Notte


 디즈니 클래식의 대표곡 중 하나인데 뭔 말이 더 필요한가? 라이브에서는 13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선보였다.


 -Smoke Gets in Your Eyes


 마찬가지로 93년 발매 SEASON’S GREETING 수록. 50년대에 활약했던 미국의 보컬 그룹 플래터즈가 싱글로 발매해서 히트한 곡.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갔던 라이브에서는 안 불렀던 것뿐인지 아니면 정말로 투어를 재개한 이후로 부른 적이 없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실제 무대는 이 날 본게 처음이었다. 그리고 마이크 스탠드에서 마이크를 빼서 무대 앞으로 최대한 나와서 노래하는 일면도 보였다.


 -クリスマス・イブ 

 

 83년 발매 MELODIES 수록. 노래 자체야 너무 유명하니 굳이 더 말할 필요는 없을 거 같고 그저 이 날도 프로젝션 맵핑을 이용한 효과가 더할나위 없었다. 노래 가사에 맞춰 눈 내리는 풍경이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출하고 새벽녘의 시간대를 재현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蒼氓


 88년 발매 僕の中の少年 수록. 작년에는 希望という名の光가 차지한 자리를 다시 2년 만에 올드 클래식이 교대하는 식으로 선보였다. 타츠로의 라이브에서 어찌 보면 가장 엄숙한 순간이기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2절 코러스가 끝나고 임프레션즈의 people get ready와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 본인의 希望という名の光를 한 코러스씩 끼워 넣었다. 


 -Get Back In Love  


 역시 88년 발매 僕の中の少年 수록. 마찬가지로 2017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교차하는 형식으로 선보였는데 어어? 타츠로가 여전히 기타를 매고 있는 게 아닌가? 몇 안 되게 마이크만 붙잡고 노래하던 무대였는데 이젠 기타까지 겸하면서 부르다니 이것도 mc에서 말한 다양한 시도 중 하나인건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인상적인 모습으로 남았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시티팝의 유행을 언급하면서 하루는 레코드샵에 갔는데 30대로 보이는 미국인 청년이 GO AHEAD!를 내밀면서 싸인을 요구해서 어디에서 왔는지부터 해서 이런저런 것들을 물어봤다고 한다. 그리고 그 청년이 올해도 투어를 하냐고 묻길래 한다고 했더니 반드시 올해 투어에 올 테니까 이 노래를 꼭 연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다른 건 다 좋은데 40년전에 진작 이랬으면 얼마나 좋겠냐며 궁시렁대는 대목에서 큰 웃음을 선사했다. 문제는 이 사람이 언제 어느 공연에 올 지 자기가 알 수가 없는데 그걸 핀포인트로 맞춰서 응답하는 건 불가능해서 그냥 아예 투어 내내 고정곡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음 무대로 넘어갔다.


 -BOMBER


 78년 발매 GO AHEAD! 수록. 그렇찮아도 웬지 이거 아닐까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였다. 15~16년 투어 이후니까 3, 4년 만의 무대가 되겠다. 이토 코키의 스릴 넘치는 슬랩 베이스, 사하시 요시유키의 작렬하는 솔로, 클라이막스에서 터지는 오가사와라 타쿠미의 파워 드러밍까지 모든 것이 최고였다.


 -LET’S DANCE BABY

 역시 78년 발매 GO AHEAD! 수록. 평소 때의 그 노래 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2절 코러스가 끝나고 나오는 대망의 즉흥 메들리가 타케우치 마리야 스페셜! 아무래도 40주년이기도 하고 하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가 보다. 곡은 순서대로 不思議なピーチパイ, もう一度, けんかをやめて, リンダ, 純愛ラプソディ, 毎日がスペシャル, すてきなホリデイ, 元気を出して를 선보이는데 어째서인지 살짝 코맹맹이 소리로 노래하는 데서 폭소. 


 -ハイティーン・ブギ


 오리지널은 콘도 마사히코의 82년에 발매된 7번째 싱글. 그건 그렇고 이 아저씨 이거 완전 재미 붙였네. 벌써 3년 연속이다. 물론 쟈니 할배의 일도 이유이긴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신나게 몰아부치는 거 보면 본인도 취미가 된 듯.  


 -アトムの子


 91년 발매 ARTISAN 수록. 올해는 1절 코러스 이후의 즉흥 코너로 간만에 호빵맨의 노래가 등장. 게다가 원작자의 저작권까지 클리어해서 작년에 철완 아톰의 클립이 실제로 사용된 데 이어 올해에는 호빵맨의 애니메이션 클립이 타츠로의 즉흥 코너에 맞춰서 흘러나오는 연출까지. 그리고보니 상관 없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방탄이 LYS시리즈에서 호빵맨을 인용해서 쓴 노래도 하나 있었지.(운율의 문제때문인지 정작 노래제목은 일본어 그대로 앙팡맨으로 따왔지만)


 본 무대가 끝나고 앵콜 타임 시작.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다시 시티팝 주제로 돌아간 타츠로. 최근 유튜브를 통해 마리야의 플라스틱 러브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 기술의 발전을 계기로 전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면서 오래 살다보니 별 일을 다 겪는다면서 간만에 이 노래를 연주하고자 한다며 말을 맺었다.


 -プラスティック・ラブ


 오리지널은 84년 발매 타케우치 마리야의 앨범 VARIETY 수록. 타츠로의 스타카토로 시작되는 연주가 울려퍼지는 순간 아아, 바로 이거지 하고 모든 신경이 곤두서는 게 느껴졌다. 물론 연주 자체야 10, 14년에 타케우치 마리야의 라이브에서 이미 접했으니 새로울 건 없지만 그래도 역시 타츠로의 풀 코러스로 전개되는 연주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미타니 야스히로는 줄곧 카우벨을 두들기면서 코러스 파트까지 소화.


 -硝子の少年


 오리지널은 97년 발매 킨키키즈의 데뷔 싱글. 원 코러스로 끝나긴 했지만 역시 인트로의 피아노를 들을 때면 왠지 모를 쓸쓸함이 사무치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역시 쟈니 할배의 건이 작용한 것도 있는 듯.


 -RIDE ON TIME


 80년 발매 RIDE ON TIME 수록. 더 이상 뭐라 표현할 감상은 없지만 그래도 역시 매번 볼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흥분감이 솟구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노 마이크 코너가 다가왔는데 처음에는 그냥 마이크 없이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점점 무대 뒤로 밀려나가기 시작해서 급기야 전용 스탠드까지 생겼다면서 궁시렁대면서 가장 뒤 정중앙에 설치된 노면 전차의 난간에 선 타츠로. 그러더니 코러스쪽을 바라보면서 여성 코러스 중 한 명인 ENA☆를 손짓으로 부르고 당사자는 옆에 있던 하루나를 떠밀자 당황해하는 소리가 2층에까지 들리더라. 그러나 결국은 당사자가 나가고 타츠로 왈, 평소에는 혼자서 타이타닉을 하다가 어제는 ENA☆를 불러서 둘이서 타이타닉을 했더니 공연을 보러온 그녀의 어머니가 저게 타이타닉에서 나온 장면이냐고 물었더라. 하여튼 막간 개그를 시전하고서 롱톤을 뽑아내는 타츠로의 육성에 다시금 전율하는 순간이었다.


 -DOWN TOWN


 75년 발매 슈거 베이브의 앨범 SONGS 수록. 앵콜 무대 이후 미타니 야스히로의 자리 옆에 클라비넷이 설치됐는데 정작 사용을 안 하길래 그럴리가 없는데 분명 이게 남아있는 데 하고 궁금했는데 드디어 왔다. 그렇군, 이제 정말로 마지막이 임박한 것 같다.


 마지막을 장식하기 전에 현재의 정세에 대해 짧게 언급하기도 했다. sns의 영향으로 인해 점점 전후 맥락을 읽는 능력을 상실하고 비난, 폭언이 난무하게 됐고 한국과의 문제 역시 이런 상황의 연장선상이라면서 적어도 음악에서만큼은 중용과 이해를 전제로 한 공간을 추구하고자 한다면서 마지막 무대를 향했다.


 -YOUR EYES


 82년 발매 FOR YOU 수록. mc때 마이크 스탠드 통째로 무대 앞으로 끌고 나오더니 그대로 가창에 돌입하는 타츠로. 뭔 말이 더 필요한가? 정말로 마지막 불꽃까지 태웠다. 


 결론을 작성하기 전에 중간에 빼먹은 mc 내용에 대해서도 따로 정리하고자 한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 이외에 크게 다뤄진 내용은 역시 나카노에 대한 이야기와 45주년을 맞는 내년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선 나카노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역 일대 재개발 계획으로 인해 나카노 썬플라자도 결국 2024년 이후 철거가 확정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카노 썬플라자 철거로 의견이 분분하다가 결국 철거에 반대하던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했는데 정치의 역학 문제인지 결국 이렇게 됐다면서 자기가 이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있는 힘은 없다면서 그저 있는 동안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대규모 투어는 쉴 예정이라고 한다.(트리오 편성의 어쿠스틱 라이브는 내년에도 지속) 첫 번째 이유로 올림픽 문제를 꺼냈다. 자신의 투어 일정과 올림픽 일정이 정면으로 부딪히는데 당장 교통 문제때문에 지방으로의 이동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한 발 물러서기로 했다고 한다. 두 번째로는 새 앨범 제작과 과거 카탈로그 재발매 문제를 제기했다. 몇 년간 새 앨범을 위해 계속 레코딩을 하고 있는데 요 사이에 또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자신이 가진 노하우와 갭이 생겨서 이를 메꾸고자 공부할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고. 더불어 pocket music 이후로 리마스터가 계속 밀리고 있어서 아예 45주년 기념으로 한 방에 정리할 계획이라고. 세 번째로는 무대 연출의 업그레이드를 꼽았다. 자신의 무대는 일종의 연극적인 구성에 가까워서 led같은 기술을 거의 쓰지 않고 물리적인 무대를 매번 디자인해서 세우는데 하루는 어떤 무대 연출가가 자신의 라이브를 보고서 굉장히 쇼와적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건 당신 생각이고라고 특유의 불만을 드러내긴 했지만 분명 지금의 기술을 외면할 수 만도 없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보완을 할 시간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또 도쿄 공연인만큼 도쿄의 관객에 대한 이야기도 역시 빠지지 않았다. 예전에도 몇 번씩 나온 이야기긴 하지만 라이브를 하면 꼭 맨 앞 자리에서 팔짱을 끼고서 얼마나 잘 하나 하는 듯한 투로 보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서 저걸 죽여야 되나 말아야 되나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금의 도쿄 관객들은 많이 둥글둥글해졌다면서 아니면 그 사람들도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보다라고 농을 던지기도 했다. 


 더불어 작년과 달리 2층에서 본 덕분에 소리의 질감이 다르게 느껴져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하고자 한다. 타츠로의 경우 콘서트용 PA를 천장에다 메달지 않고 무대의 좌우측 끝에 쌓아올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탓인지 작년에는 그야말로 심장에 소리가 직접적으로 울리는 충격을 체험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박력은 없는 대신 소리가 하늘에서 내리는 듯한 느낌이 강했다. 과거 오사카 페스티벌 홀이나 나고야 센츄리 홀에서 공연을 봤을 때도 그랬지만 이건 이거대로 굉장히 신비한 체험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타츠로에 관련된 일련의 충격은 콘서트가 끝나고서도 이어졌다. 이 날은 여행전부터 시부야에서 밤샘을 하기로 작정했던지라 지하철로 이동해서 근처 편의점에서 레드불 한 캔을 비우고서 6년전부터 한 번씩 들리던 클럽인 The Room으로 향했다. EDM 중심의 대형 클럽들과는 달리 블랙 뮤직 중심의 그루브를 추구하고 소규모인 덕분에 혼자 가만히 멍 때리고 있기 좋아서 이번에도 망설임 없이 선택지로 골랐는데 아니, 언제부터 여기서 와모노를 걸었던 건지 뜬금없이 코쿠부 유리에의 とばしてtaxi man이 흐르는 게 아닌가!(참고로 2014년까지 타츠로 밴드의 코러스로도 활동했던 가수) 나중에 걸렸던 YMO의 perspective는 그렇다 쳐도 이건 좀 신선함을 넘어 충격이었다. 게다가 새벽 4시가 넘어서 슬슬 끝을 향해 달려갈 즈음에 당일 퍼포먼스를 했던 DJ들이 자기들 내키는대로 이거저거 마구 걸어대는 곡 중에는 타츠로의 loveland island가 흐르는 데 인간들이 다들 버서커 모드가 되더라. 언제부터 타츠로가 클럽 앤썸으로 걸리던 건지 엄청난 충격이 온 몸을 덮쳤다. 일전에 우타마루가 진행하는 tbs라디오의 after 6 junction의 asian music junction 코너에서 한국의 클럽에서 오메가 트라이브의 君は1000%가 흐르면 대합창을 한다는 말이 뭔지 어느정도 구체화되는 순간이었다.


 또 이런 연장 선상으로 이 날 알게 된 인연이 두 사람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밤놀이하러 온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먼저 말을 걸길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댄스맨-jadoes의 후지사와 히데키-의 밴드에서 베이스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다가 전자에서 언급한 타츠로가 걸린 순간 언제부터 이런것도 걸었냐고 물었더니 좋지 않냐는 말에 실은 저녁에 타츠로의 라이브에 갔다가 온 길이라고 했더니 놀라는 게 아닌가? 여기서부터 완전히 리미트가 해제되서 08년에 라이브 재개한 이후 모든 투어를 다 갔다고 했더니 한층 더 놀라는 상황이. 그러면서 같이 온 부인을 소개받고 바에 있던 스탭한테도 내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대화 상대가 확 늘어났다. 그런데 이 스탭분이 자기는 베이스를 연주하는 데 난바 히로유키와도 밴드를 짜서 같이 음악을 한다고 하는데 어디서 본 적이 있는 느낌이 들었다. 드디어 기억의 파편이 맞춰졌고 혹시 root soul에서 베이스 연주하는 분 아니냐고 물었더니 예상이 맞는 게 아닌가? 그래서 반갑게 2014년에 한나 스프링 라이브 때 봤었다고 했더니 이 양반도 같이 깜짝 놀랐다. 그렇게 몇 시간을 혼자 바에 조용히 앉아서 노이즈 속에서 침묵을 꿋꿋이 지키다 마지막 1시간 30분 가량을 미친듯이 떠들어대고 그 인연으로 난생 처음 테킬라까지 얻어마셨는데 지금도 살짝 꿈 같기만 하다. 


 현재의 시티팝 무브먼트가 어디까지나 그루브적인 관점에서 생긴 것이지 가사의 분석적 면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럴 리는 없겠지만 타츠로의 세계관에 드디어 현재 전세계의 음악적 트렌드가 따라 잡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최근 미국쪽 힙합의 가사의 세계관에서 의외로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다루어지고 있고 이는 국내 아이돌 그룹에서도 간간히 보이고 있는 현상이다보니 뭐랄까 타츠로가 이토록 지지를 받는것이 결코 허투는 아닌 것 같다. 그리고 그 궁극의 지점이 어쩌면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가 IGOR에서 취한 인용인지도 모르고.


 2020년의 휴식기를 거치고 돌아온 타츠로가 보여줄 다음 행보는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기대감으로 가슴이 부푸는 것을 주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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