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용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본 소감에 대해 "3년 만에 작품을 한 거다. TV에 제 얼굴이 나오는 걸 봤을 때 어색했다. 그래도 '잘 해냈구나', '잘 마무리가 됐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복귀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장기용은 "오랜만에 하는 거라 부담감도 많이 있었지만, 내 앞에 있는 작품, 내 앞에 있는 캐릭터에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복귀주를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맞춰서 거기에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복귀작으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소재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다. '현대인의 질병에 걸려서 초능력을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콘셉트가 재미있었다. 복귀주라는 캐릭터를 제가 했을 때 어떻게 내가 표현할까 궁금하기도 했다. 시청자들한테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재미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복귀작으로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유독 엔딩 예측이 힘들었던 '히어로'. 장기용은 "저도 엔딩이 궁금했다. 맨 끝에 '복누리'라는 아들 캐릭터가 나와서 그래도 복귀주가 과거로 떠났지만, 잘 떠났던 것으로 마무리가 잘 된 것 같아서 엔딩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라고 말했다.
'아빠 역할'을 맡은 소감에 대해 그는 "생각보다 빨리 아빠 역할을 하게 됐다"라고 웃으며 "그조차도 좋았다.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게 사람으로도, 배우로도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아이의 아빠이자 우울증에 걸린 캐릭터이지만 거기에 사로잡히는 게 아니라 배우로서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현장에서 조현탁 감독님과 배우 선배님들과 연구하고 리허설을 하면서 새로운 게 나오더라. 그 과정들이 참 좋았다"라고.
그는 "부성애가 저한테는 참 어색하긴 했다. 박소이 배우와 짧지 않은 시간 연기를 했는데 마지막 촬영 마지막 씬을 박소이 배우와 같이 했다. 마지막 씬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박소이 배우 눈을 보니까 정말 내가 아빠 같더라. 소이가 정말 딸로 보였다. 미리 간접 체험을 한 느낌이 들었다"라며 웃었다.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한 '히어로', 성적은 만족스러웠을까.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은 처음에 궁금했던 것들이 있었다"라고 밝힌 장기용은 "내가 한 아이의 아빠이자 행복한 과거를 딛고 현재는 처참하게 무너진 감정 표현을 했을 때 대중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가 궁금했다. 그런데 시청자 분들이 봤을 때 잘 어울리고, 납득이 됐구나 하느 반응들이 있을 때 기분이 좋았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작품의 성적에 대해 "기대한 시청률을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잘 준비해서 후회 없이 해보자는 생각이 더 컸다. 그리고 결과도 결과지만 저희 촬영 현장에 분위기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과정이 참 즐겁고 재미있었다. 지금 12부까지 저도 다 봤는데 한 씬 한 씬 볼 때마다 이 씬을 찍기 위해서 스태프와 배우들이 땀흘린 게 다 느껴지더라. 저는 너무나 만족한다. 또 어제 화제성 1등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어쨌든 앞으로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을 것 같다. 결과도 좋으면 좋지만 과정이 즐겁다면 결과도 좋다고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조현탁 감독과의 소통 과정에 대해서도 그는 "현장에 나가기 전까지 감독님과 정말 많이 만나고 대본도 같이 많이 읽어봤다. 촬영 전까지 교집합을 많이 만들려고 했다. 내가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감독님 생각은 어떠신지 묻고. 그게 다르다고 해서 멀어지는 게 아니라 교집합을 많이 찾으려는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 현장에 가서 그 부분들을 토대로 감독님과 리허설을 하면서 더 맞춰나가려는 작업들을 많이 했다"라며 "조현탁 감독님과 대화할 때 대화만으로도 사람을 편하게 만들어주시는 게 있더라. 맨 처음 미팅할 때도 그렇고. 처음에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제 머리에 크게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현탁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성향 자체도 비슷했다. 크게 부딪히는 것도 없었다"라고 깊은 신뢰를 표했다.
복귀주의 로맨스를 두고 '헐렁 플러팅'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장기용은 "저도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스타일이다. '헐렁 포인트'가 저랑 닮은 부분이 있다. 말하는 거에 있어서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편이다. 만약에 좋아하는 감정이 들었을 때 헐렁하게 표현을 할 것 같다는 씬들에 싱크로율이 몇 퍼센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소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그렇다면 장기용이 보기에 복귀주의 능력은 축복일까 저주일까. 장기용은 "저는 지나간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그런데 복귀주는 계속 그 시간으로 돌아가서 바꾸려고 한다. 저는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더라. 저한테 그런 능력이 생긴다면 인간 장기용은 현재에 주어진 것에 있어서 열심히 살아갈 것 같다. 만약 가능하다면 아무런 걱정이 없던 초등학교 시절처럼 세발 자전거만 타도 신나는 그 때 내가 느낀 게 행복이라고 생각해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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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꺼번에 보는 게 편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