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잡담 나 블루아워 검색하다가 어떤 글 하나 찾았는데 읽어봐줘! <아주 오래된 농담 -박완서>
368 18
2020.09.21 01:29
368 18
불란서 사람들은 해가 지고 사물의 윤곽이 흐려질 무렵을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라고 한대.
멋있지?

집에서 기르는 친숙한 개가 늑대처럼 낯설어 보이는
섬뜩한 시간이라는 뜻이라나 봐.

나는 그 반대야.

낯설고 적대적이던 사물들이 거짓말처럼
부드럽고 친숙해지는 게 바로 이 시간이야.

그렇게 반대로 생각해도 나는 그 말이 좋아.

빛 속에 명료하게 드러난 바깥세상은 사실 나에겐 맨날맨날 낯설어.
너무 사나워서 겁도 나구,
나한테 적의를 품고 나를 밀어내는 것 같아서
괜히 긴장하는 게 피곤하기도 하구.

긴장해 봤댔자지, 내가 뭐 할 수 있겠어.
기껏해야 잘난 척하는 게 고작이지.

그렇게 위협적인 세상도 도처에 잿빛 어둠이 고이기 시작하면
슬며시 만만하고 친숙해지는 거 있지.

얼마든지 화해하고 스며들 수도 있을 것 같은
세상으로 바뀌는 시간이 나는 좋아."


- [아주 오래된 농담] 中에서 - 박완서作-


해가 지고 사물의 윤곽이 흐려질 무렵을 개와 늑대 사이의 시간이라고 한대. 집에서 기르는 친숙한 개가 늑대처럼 낯설어 보이는 섬뜩한 시간이라는 뜻이라나 봐. 나는 그 반대야. 낯설고 적대적이던 사물들이 거짓말처럼 부드럽고 친숙해지는 게 바로 그 시간이야. 얼마든지 화해하고 스며들 수 있을 것 같은 세상으로 바뀌는 시간이 나는 좋아. (박완서, <아주 오래된 농담> 부분)


나는 그 반대야. 여기서부터 소름돋았는데 읽다가 마지막에 얼마든지 화해하고 스며들 수 있을 것 같은 세상으로 바뀌는 시간이 나는 좋아. 여기서 진짜 프리시퀄 생각나더라...🧐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지옥'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 더그레이> 팬 스크리닝 & GV 시사회 이벤트 142 03.26 38,568
공지 📢이벤트 게시판 신설 및 이벤트 공지 기능 추가 안내📢 01.05 1,619,148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모든 공지를 한 번씩 누르면 접기설정된 공지는 접힙니다📢] 23.11.01 1,916,451
공지 📢📢기능 추가 필독!!!!!!!!!!!!! [모바일 하단바 / 전체게시판 즐겨찾기한 게시판만 보기 / 게시글 공유 기능 등]📢📢 23.08.22 2,078,142
공지 더쿠 GIF 업로드 기능 오픈 및 과거 이미지 복구 관련 안내 23.07.30 1,742,583
공지 검색기능 개선 완료 공지 (23/7/9 12:50 시작단어 한번에 검색할 수 있도록 검색옵션 개선, ^옵션 삭제) 23.07.08 2,090,958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2,667,04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7번 항목 더쿠 사이트 및 회원들에 대한 비방/조롱 및 유언비어 유포 행위 강력 제재 갱신) 20.04.29 19,572,570
공지 성별관련 공지 16.05.21 20,424,549
공지 알림/결과 😺🐿 02월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0205 UPDATE!) 147 22.05.20 42,151
공지 알림/결과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공식 컨텐츠 MOA보기👀🧡 - light ver. 74 19.11.04 60,280
모든 공지 확인하기()
268029 잡담 와 이분 대박 금손이시다 4 00:41 180
268028 잡담 와 이거 합친것도 좋다 ㅋㅋㅋ 2 00:15 198
268027 잡담 휴닝이 누나네 집이랑 본가에서 야무지게 잘 먹었네ㅋㅋ 8 03.28 225
268026 잡담 혹시 몰라서 못 자는 나란 모아 1 03.28 84
268025 잡담 오늘 머 뜨나?? 1 03.28 112
268024 잡담 모아멤버십도 지각해도 괜찮니... 3 03.28 113
268023 잡담 낼 휴닝이 ㄹㅁㅈ 선공개 뜨려나 11 03.28 268
268022 잡담 쇼케 인첵 시간 지나서 지각 체크해도 괜찮아? 2 03.28 114
268021 잡담 마자 수비나 나도 nn년째 그렇게 5 03.28 140
268020 잡담 와 나는 쇼케가 8시니까 7시쯤 가서 줄서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인원체크를 5시에 하는구나 3 03.28 130
268019 잡담 수빈이 왔네에 03.28 32
268018 스퀘어 수빈이 모먼트💛 12 03.28 222
268017 잡담 툽방뫄들 왜케 따수워? 5 03.28 219
268016 잡담 뭐야 연준이 완덮머하니까 애기 때 얼굴 그대로야🥹 9 03.28 187
268015 잡담 피크 수빈 이거지예 5 03.28 171
268014 잡담 카이 인터뷰할 때 바람불어서 얼굴 고트해 9 03.28 141
268013 잡담 멤버쉽 당첨자인데 뫄봉 출고가 안되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ㅠㅠ.. 26 03.28 291
268012 잡담 로맨틱 연준이 의상 진짜 왕자의상같음 8 03.28 151
268011 스퀘어 연준이 트윗🖤 14 03.28 245
268010 잡담 떡밥 뜰때마다 최애컨포 바뀌는데 2 03.28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