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친구들조차 "너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너를 믿을 수 없어. 설명해줘." 라고 말하는 판국이고
진짜 그 친구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이해되고 타인이 봐도 그 당사자가 생각해도 오히려 친구들이 더 합리적으로 보이는 ㅇㅇ
그런 상황일때 이 캐릭터가 과거를 얘기해야 분명히 오해를 벗고, 심지어 씻을 수 없는 타격이 있음이 분명함에도
이 캐릭터는 과거에 엄청나게 힘든 사건이 있어서 자기 빼고 가족이 다 죽어서 엄밀히 따지면 피해자/피해자의 유족임에도
자기는 이 과거의 사건에 얽매여있고 자기가 혼자 살아남은 것에 대한 죄책감, 슬픔, 미안함 같은 복합적인 감정과 아직 범인이 누군지 모르는 것 때문에 자신이 그 사건의 거대한 책임이 있고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자책하고 자학해야지만 이 캐릭터가 참을 수 있고 버틸 수 있기 때문에
이걸(캐릭터의 잘못이 아닌것, 자책하지 않아도 될 것) 을 부정받고 싶지 않아서,생각과 명목으로는 '내가 이런 잘못을 한 걸 알면 다들 싫어할거야, 다들 날 미워할거야' 라고 생각은 하지만 사실은 자기도 자기 잘못이 아니라 이 친구들이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이라 분명 이 과거를 말하면 자기를 위로해주고 네 잘못이 아니라고 할 것을 은연중에 알기 때문에 절대 말 안하는거...
또 다시 겨우 얻은 소중한 사람들한테 이걸 부정받는다면 자기가 무너져서 더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입닫고 있다가 친구들이 오해하고 돌아서는 순간에도 말 안하다가 그 돌아선 고통으로 또다시 자기를 자학하고 자기부정하면서 그 자학과 자기부정의 힘으로 살아가다가 친구들이 다 알아버리는 거... 그리고 친구가 돌아선 고통으로 추가로 자학했던 부분까지 배로 다시 돌아와 결국 무너져버리는 거 좋은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