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동안 내가 숙소 잡고 여행 플랜 잡고 경로 잡고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냥 다른 사람이 다 계획 잡아놓으면 편하게 따라만 다녔음 여기 좋냐 그러면 응 별로 그냥 그래 좋아 이런 식으로 대답만 하고 어디 가고 싶은데 있냐 먹고 싶은거 있냐 물어도 먹고 싶은거 말곤 그냥 어딜가도 시큰둥 상관없단 식으로 여행해서 별로 힘든걸 못느껴봤는데...
엄마랑 다니니까 내가 다 생각하고 짜야해서 너무 머리 아팠음...
그냥 자기가 주도적으로 여행 플랜 잡고 자기가 다 알아서 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존나 많은 반성을 하게 됐음 나는 얼마나 그동안 편하게 따라만 다녔나 하면서...
진짜 엄마는 그냥 별로다 왜 이런데 잡았냐 어머 이쁘다 사진 찍어달라 이러는데 그 순간에도 나는 막 돌아가는 버스노선 생각하고 있고 주변 맛집 탐색하고 있고 숙소 돌아와서도 다음날은 어딜가야 덜 피곤하고 동선이 괜찮나 지도보고 핸드폰 잡고 생각하고 있고 돌아가는 항공권 알아보고 있고 남는 시간에 어디서 시간 때워야 생각하고 있고 아무튼 너무 피곤했음 정말 나랑 그동안 여행 다녀준 사람들에게 굉장히 감사함과 반성을 느끼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