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카테에 여행 회의론자 있을까 ㅋㅋ

나덬 급식때부터 여행하면서 많은 걸 얻었음. 추억, 대화나 공감능력, 철학, 가치관 등 여행을 통해 얻고 확립한 게 많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좀 허무한게 어렸을 때야 눈에 띄는 목적이 있었다지만(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정) 지금은 사람에 대한 관심 자체가 없어진지 오랜데 방랑은 습관처럼 계속되서 어딘가에 정착 못하고 반년에서 1년 주기로 계속 떠돌아다님. 그러다보니 곁에 남은 사람도 별로 없고, 잔기술은 많은데 업으로 삼을만한 기술은 없어서 대중없는 일들 하게되고. 아 이 부분은 물론 게으름이란 내 업보를 무시할 수가 업뜸

아무튼 근래 들어 틈틈히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몸에 남은 흔적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랑 더러운 환경에 괘념치 않는 비위, 당장이라도 떠날 수 있게끔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적 생활양식?(물욕도 별로 없음), 서바이벌 영어회화 능력 정도..?;;

어렸을 때 치기로 평생 여행하고 베짱이처럼 살겠다고 다짐 많이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될 줄 몰랐어.ㅋㅋ

장기여행 다닐 때 만난 한 노마드가 자긴 가족한테도 이해 못받는다는 한탄을 하는데 들으면서 공감 안하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나는 이제 적당히 했으니까 이번으로 끝내야지 생각했었거든. 근데 내가 지금 그 사람이랑 비슷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해

이제 여행은 흉내도 내기 싫고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은데 마음이 그렇게 안 놔둬. 

자리를 옮기면 초반엔 아 지겹다 하면서도 새로운 환경에서 활력을 얻고 적응하는게 또 즐거운 모순적 감정에서 헤어나오지를 못함

이게 내 운명이려니 하고 살기로 했지만 혼돈과 불안은 끊임이 없고 안정은 너무나 먼 얘기같고 ㅋㅋㅋ 그래서 나는 어딘가에 뿌리를 둔 채(돌아올 곳이 있는) 여행을 즐기는 덬들이 부러움.

회사다니면서 틈틈히 여행하는 덬들이 제일 부럽다ㅎㅎㅎ

문득 신세한탄이 하고 싶었나봐 좋은 날인데 미안!! 덬들의 하루가 기분 좋게 마무리되길 바랄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