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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팁 여행 못 가 우울해서 써보는 이곳저곳 여행정보 4 - 베트남 사파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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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1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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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늘이...예약해 놓은 여행을 가는 날이었거든. 지금쯤이면 저기 러시아 어딘가를 날고 있어야 하는데....

그래서 하노이를 제외한 사파편으로 돌아왔어 ㅎ


북부, 중부, 남부로 나뉘는 베트남에서 북부!! 대표도시는 하노이, 그리고 그 하노이를 제외하고 나면 가장 잘 알려진 관광지들은 바로 사파/하롱베이/닌빈일거야.

물론 제 3곳을 제외한 관광지들도 있지만 덜 알려져 있고, 덜 알려진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지. 

그 이유란 것들은.....뭐, 하노이에서 차를 8시간 타야 한다든가, 배편이 안정적이질 못 해서 한번 들어가면 며칠간 못 나올 수도 있는 섬이라든가 등등 여러가지가 있고 결정적으로 베트남어 외의 언어는 절대 통하지 않기 때문에 베트남어를 못 하면 여행이 힘든 것도 있어. 그래서 그나마 쉽게 갈 수 있는 저 3 곳을 소개 하려고 해.


1. 사파

   - 별명은 통킹의 알프스!! 

   - 프랑스 식민지배시절 하노이의 살인적인 더위와 높은 습도를 견디다 못 한 프랑스 사람들이 어디 사람 살만한 곳 좀 없나여? 하며 찾다가 사파라는 곳을 발견하게 된 거야. 깊은 산 속에 있어서 하노이에 비해서 매우 시원한 기후 탓에 사파는 프랑스 사람들의 휴양도시로 발전을 하게 되지. 그렇게 시원한 기후를 찾아 와 보니 여기 풍경이 좀 괜찮네? 산과 산 사이에 자리잡은 계단식 논 풍경 좀 괜찮은데? 하면서 호텔도 건설하고 하면서 관광도시로까지 발전하게 된 거야. 

   - 하지만 사파는 원래 베트남에 거주하는 소수민족들이 살던 곳이었어. 베트남은 주를 이루는 경족(낀 족)을 중심으로 53개 소수민족이 함께 살고 있는 나라야. 그리고 이런 소수민족들은 대부분 이런 산간지방에 사는데 지금도 사파에 가 보면 소수민족 복장을 한 여자들을 많이 볼 수 있어.

   - 가는 방법

     + 하노이에서 편도 6시간, 기차를 타는 방법과 버스를 타는 방법 2가지가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버스를 타는 걸 추천해.

     + 기차는 사파까지 가는게 아니라 근처의 라오까이라는 도시까지는 가는데 라오까이에서 사파까지는 버스로 한시간 가량을 더 가야해. 게다가 하노이에서 출발한 침대기차가 라오까이에 도착하는 시간이 새벽이라 날이 밝고 버스가 오기까지 기다리는 건 조금 위험하기도 하고, 춥기도 하고(윗동네는 추움, 겨울에 눈도 와). 기차내에는 바퀴벌레도 아주 많음!!!!

     + 버스의 경우는 출발 시간도 다양하게 있는 편이고 요즘은 선택 할 수 있는 버스의 종류도 많아!!!!

        - 슬리핑버스 : 베트남에서 도시간 이동을 위한 버스를 검색해 보면 아마 '슬리핑 버스'가 가장 많이 검색될 거야(네이버 기준). 이 슬리핑 버스가 어떻게 생긴건지는 네이버 검색을 해 보면 엄청나게 많이 블로그 포스팅이 되어 있어서 금방 알 수 있을 거야. 완전히 눕지는 못 하고 반쯤 누워서 가는 버스인데 사실 난 그닥 좋아하지 않아. 깨끗하지도 않고...막 바퀴벌레도 나온다고 하고...베트남 바퀴 큰데, 엄청 큰데...막 날아서 여기서 저기까지 붕하고 날고.....하여간 가장 싸지만 가장 불편한 교통편이 이 슬리핑 버스야.

          참고로 아는 한국인 중에 이 슬리핑 버스를 타고 가면서 진짜 웃지못할 일화가 있었는데....그 분이 처음에 슬리핑 버스 예약을 했는데 일정을 바꿔야 할 일이 생긴거야. 그래서 직접 찾아가서 원래 받았던 티켓을 보여 주면서 이 날짜를 다른 날짜로 바꿀 수 있냐고 물어봤어. 어차피 표 가격이 비싼 건 아니라 안 된다고 하믄 그냥 표 날리고 새로 사실 생각이었데. 그런데 바꿀 수 있다고 그래서 표를 바꾸고 출발 당일이 되서 버스를 탔는데 자기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는 거야. 그래서 자기 표를 보여주면서 내 자리다, 비켜라 하니까 쭈뼛거리면서 비껴서 일단 앉았는데 버스가 출발하고 나니까 갑자기 그 사람이 자기 표도 보여주면서 자기 자리가 맞으니 니가 비켜라 거러더라는 거야. 그래서 무슨 소리냐, 내 표를 봐라 해서 둘이 표를 깠는데 둘 다 그 버스, 그 자리가 맞아. 그래서 둘이 옥신각신 하고 있는데....이 버스가 원래 하노이를 출발하고 나서도 중간중간 사람들을 태우고, 자리가 꽉 차도 사람을 태우고 그러거든.....사람이 고속도로 중간에서 또 탄거야(고속도로 중간에서 어떻게 타냐고 묻지마, 베트남은 그냥 그런거야.) 근데, 이 사람 표도 그 자리를 가리키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또 싸우다가 결국 3명이 타협을 했어. 번갈아 앉기로 하자그래서 번갈아 앉아서 가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억울하더래. 이런다고 버스회사한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 다 내고 표 사서 제대로 앉아서 가지도 못 하고 이게 뭐냐하고 있는데 또 중간에 어떤 여자가 탄 거야. 근데 문제는 이 여자분의 표도 그 자리...심지어 여자분은 임산부였던거지. 하나의 자리, 네명의 사람, 그 중 하나는 임산부. 근데 이 임산부가 되게 쿨하게 네명의 표를 보더니 난 그냥 바닥에 앉아서 갈래 하고 바닥에 자리깔고 누워버리심. 졸지에 임산부를 바닥에 눕게 한 죄인이 되었는데 다른 두 명이 자리 바꾸자 어쩌자 그래서 ㅅㅂ, 더 이상은 나도 모르겠다 하고 자리에 누워서 눈 감고 안 일어나고 가니까 버스에 탄 사람들, 지금까지 이 사태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던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한거야. 참고로 이 분도 베트남에 꽤 오래 사셔서 베트남어를 할 줄 아는 분이었어. 근데 그 내용이 ㅋㅋㅋㅋ 저 사람 어느나라 사람인데 저렇게 뻔뻔해? 한국사람 아니야? 아냐, 중국사람일거야, 중국사람들이 저러드라 이런 내용. 그래서 그냥 끝까지 중국사람인 척 하고 사파까지 무사히 오셨다는 이야기 ㅎ --> 같은 표를 가진 사람이 여러명 나타나도 당황하지 말자, 그것이 베트남인 것을 어쩌하리.......

        - 리무진버스 : 리무진 버스 또는 럭셔리 버스라고도 하는데 7~9인승 밴을 타는 거야. 가격이 슬리핑 버스에 비해 비싸지만 적은 사람이 타기 때문에 훨씬 쾌적하고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고, 공짜로 주는 물도 앞편에서도 계속 이야기했던 믿고 마실 수 있는 3대 베트남 생수인 라비/다사니/아쿠아피나 중 하나를 줘서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 훨씬 깨끗하고 의자도 편하기 때문에 사파에 오고갈때 나는 주로 이 리무진 버스를 이용했어.  

        - 프리미엄(?)/럭셔리(?) 침대 버스 : 요즘은 완전히 분리된 공간을 제공하고 완전히 누워서 갈 수 있는 침대버스가 생겼더라구. 나는 이용해 본 적 없는데 이용해 본 친구는 괜찮았다고 하드라. 어차피 베트남은 버스 요금이 매우 싸니 이 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 특히 한국사람들은 하노이 여행가는 김에 사파를 1박 2일 정도 일정으로 짧게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는 시간을 버스에서 보내는 게 시간을 확보하는데 좋을 수 있어.


   - 숙소

     + 사파에서의 숙소는 홈스테이나 호스텔, 호텔이 있는데 아마 한국인이라면 홈스테이는 아마 견디기 힘들거야. 물론 홈스테이가 소수민족들의 삶을 잘 엿볼 수 있는 방법이지만...아마 견디기 힘들거야. 진짜 힘들거야. 베트남 소수민족 집에서 한번 자 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비추. 밤새도록 습기와 소리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싸우게 될 것이야....벌레와는 소리치면서 싸우게 될 것이고.....

     + 베트남은 물가가 싸니 호텔가자. 

        - 아이라 부티크 사파 호텔 앤 스파(No.30 Hoàng Liên, Street, Sa Pa, Lào Cai, 베트남), 가성비 괜찮은 부티크 호텔이야. 사파 중심에서 살짝 떨어져 있지만 애초에 사파라는 도시는 엄청 작은 도시라서 걸어서 10분이면 못 갈 곳이 없는 동네라 부담은 없어. 시설도 깔끔, 깨끗하고 숙박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가성비가 아주 좋아. 호텔 서비스도 특별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아서 아주 만족스러웠던 곳이야. 

          - Sapa Horizon Hotel (018 Phạm Xuân Huân, TT. Sa Pa, Sa Pa, Lào Cai, 베트남), 여기 서비스가 살짝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게 지나치게 친절하게 대하기는 하는데 그게 약간 가식같은 그런 느낌이 들기는 함. 내 경우는 약간의 사건도 있었고...그래도 기본적으로 친절하고 호텔 시설도 나쁘지 않으며 가격도 괜찮아. 무엇보다 여기 방 중에서 고층 마운틴뷰 방 중에 뷰가 정말 끝내주는 방이 있어. 그 방은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뷰가 진짜 좋긴 좋드라. 하루종일 방 안 침대에 앉아 산에 안개가 피어 올랐다가, 이동하는 모습만 봐도 하루가 지겹지 않은 느낌이었어!!

         - Amazing Sapa Hotel (road, Sapa town, Đông Lợi, TT. Sa Pa, Sa Pa, Lào Cai 330000 베트남), 호텔 이름처럼 뷰가 괜찮은 호텔이고 사파 호텔들 중에서는 시설이 현대적인 호텔 중 하나야. 한국 사람들이 가도 무난하게 잘 지내다 올 수 있는 호불호타지 않을 시설과 서비스임. 여기 조식코너랑 수영장 뷰가 아주 좋아. 날씨 맑은 날은 진짜 어메이징해. 그리고 여기 마사지샵도 사파에 있는 마사지샵 중에서는 꽤 괜찮은 편이라 깔끔한거 좋아하면 추천.


        - 실크 패스 그랜드 리조트 & 스파 사파 (Doi Quan 6, Group 10, Sa Pa, Lào Cai 330000 베트남), 여기도 최신식 고급 호텔이야. 그렇다 해도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지는 않으니 고급 호텔을 이용해 보고 싶다면 베트남은 아주 좋은 선택이지. 수영장도 좋고, 객실 컨디션도 좋고, 뷰도 좋아서 돈값 제대로 하는 곳 중 하나야. 


        - 파오스 사파 레져 호텔 (Mường Hoa, TT. Sa Pa, Sa Pa, Lào Cai 661300 베트남), 여기도 신식 호텔로 시설은 흠 잡을 데가 없는데...시내 중심에서 좀 멀어. 사파가 작긴 작은 도시인데 그래도 여기는 좀 걸어다니기엔 무리야. 오토바이 렌트를 하거나 아니면 그냥 택시비 싸니 택시타고 다니겠다 하면 괜찮은 선택이야.  

   

        - Topas Eco Lodge (Thanh Kim, Sa Pa, Lao Cai, 베트남), 아마 사파에서 가장 유명한 숙소가 있다면 여기!! 우리 나라에는 신서유기에 나왔던 숙소가 더 유명하지만 여긴 진짜 세계적으로 유명한 숙소이고 사파 시내랑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호텔 측에 픽업 요청을 해야 갈 수 있어. 그리고 예약이 아주 힘듬. 베트남에 가겠다, 사파에 가겠다, 그런데 여기 묵고 싶다? 비행기 예약하기 전에 일단 여기 방이 있는지부터 찾아봐야 함. 거의 대부분의 기간동안 매진이고, 남아 있더라도 아주 비싸고 큰 방만 남아 있을 확률이 커. 여기 수영장이 엄청 뷰가 좋고, 그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쥬커버크가 휴가때 이용했던 숙소로 유명해.



   -  맛집

      + 일단 사파에는 맛집이 없다고 생각하는게.....

      + 그래도 그 중 나았던 집들을 추천 해 볼게.


      + Good Morning Vietnam (63B Fansipan, street, Sa Pa, Lào Cai, 베트남), 엄청 맛있지는 않지만 그냥 무난무난, 한국인이라면 딱히 호불호 따지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집이야. 다시 이야기 하지만 사파는 하노이와 다르다. 음식이 맛이 없고, 베트남식도 아니고 서양식도 아닌 정체 불명의 음식들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음식에 딱히 기대하지 않는 게 좋아. 여기 피자 시키면 냉동피자 오븐에 데워서 가져다 주는데 뭐 나쁘지는 않음. 알던 맛이라 안심이 되는 맛.


      + Coong Coffee & Stay, 여기 추천하는 건 맛있지는 않은데 카페가 예뻐. 유리 온실처럼 되어 있어서 날씨 맑은 날이면 아주 예쁘다. 예쁜 사진찍으면서 사파의 산이랑 안개 움직이는 것만 멍 때리고 보다 나와도 본전은 뽑는 곳이라 추천.


      + Dao Cafe (6 Thạch Sơn, TT. Sa Pa, Sa Pa, Lào Cai, 베트남), 여기서는 반드시 계란커피를 마셔야 함. 하노이에 유명한 계란커피 집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베트남에서 계란커피는 여기가 최고였어. 달달하고 계란 비린내도 안 나고 카페 시설도 깨끗하고 괜찮아. 날씨 좋으면 테라스 쪽에 앉아서 계란커피 한잔 따뜻하게 마시면 너무 좋아. 여긴 진짜 사파 갈 때마다 간 사파 유일의 맛집으로 인정함. 


      + Le Gecko Restaurant & Hotel (Sapa Town, 033 Xuân Viên, TT. Sa Pa, Sa Pa, Lào Cai 330000 베트남), 사실 사파에서 유명한 음식이 있긴 있음. 바로 양식 연어임. 그래서 사파에서 유명한 음식이라고 한다면...연어 러우야. 그런데 이 베트남식 샤브샤브인 러우라는 음식 자체가 한국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좀 갈려. 우리에게는 익숙치 않은 약간 시큼한 국물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서 샤브샤브해서 먹는 거라서..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면 여기 추천해. 소고기 러우도 괜찮고(하지만 소고기는 질기다, 베트남은 질긴 고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우리나라처럼 부드러운 소고기 찾기 힘들어), 연어 러우도 괜찮아. 러우를 먹을 때는 튀긴 두부랑 새우라면을 꼭 같이 먹어줘야 함. 그리고 소금+고추+라임을 짜 넣은 소스에 찍어 먹음 천국감(내 기준이야, 난 러우 좋아해). 


      + 그런데 사파에서 음식 관련해서 주의할 점은...사실 베트남 전체가 다 그렇지만 사파처럼 시골 동네는 위생 상태가 정말 좋지 못해. 깨끗해 보이는 식당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 로컬 식당은 얼마나 심할지 안 봐도 뻔해서..조금 조심을 하는게 좋고 길거리에서 막 사먹는 건 평소에 장이 좀 민감하다면 비추야. 되도록 얼음 들어간 건 먹지 말고 사파에 마땅한 병원도 없으니까 약도 미리미리 챙겨 가는게 좋아. 하노이 미딩이라는 동네에 가면 한국말이 통하는 약국이 있으니 거기에서 미리 항생제를 사 가는 것도 괜찮아. 베트남은...전문 의약품도 약국서 그냥 살 수 있거든.



   - 관광

     + 트래킹

        - 사파는 트래킹이 유명한데 사실...유럽에서 하는 알프스 트래킹 같은 거 상상하고 오면 실망이야 ㅎㅎ 내가 그랬어. 이미 알프스 트래킹 해 봤는데 별명이 통킹의 알프스래!! 우와, 쩔겠다 하고 왔지만 사파의 트래킹은 그렇게 만만히 볼 것이 아니었지. 일단 사파라는 도시 자체가 산 위에 위치한 도시야. 앞에서 라오까이에서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지? 그 1시간동안 버스가 산을 타고 올라감. 즉 상당히 높은 곳에 위치한 도시고 트래킹이 이루어지는 계단식 논이 있는 마을들은 산과 산 사이의 계곡에 위치해 있어. 즉, 사파에서의 트래킹은 일단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다가 목적지를 찍고 내려간 만큼 다시 위로 올라오는 트래킹이란 거지. 체력 분배 잘못하믄 레알 실려갈 수 있음.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 계곡 아래에서는 지친 너를 안전하게(?) 사파 시내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기다리는 오토바이 택시 기사님들이 계심.

       - 트래킹을 하는 방법은 1. 혼자간다, 2. 혼자가다가 소수민족 아주머니들에게 잡혀서 같이 다니고 마지막에 뭔가를 사 드린다, 3. 트래킹 업체를 통해 가이드와 함께 출발한다. 이렇게 3가지 경우가 일반적이고 개인적인 추천으로는 3번. 호텔에 가면 트래킹 코스 가이드가 있을거야. 그 중에서 하나 고르면 호텔에서 업체에 연락을 해서 픽업, 픽드롭을 해 주고 비교적 믿을 수 있고, 안전하게 다녀 올 수 있으며 혼자 다니는 것보다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 유명한 깟깟마을 정도는 혼자 걸어서 다녀와도 됨.

        - 사파의 날씨는 지랄 맞기로 유명하니 반드시 비옷을 챙기자. 맑아도 챙기자.

     + 박하시장

        - 음...상당히 긴 일정이 아니면 가기 힘들어. 아마 여기 시장이 일요일에만 열거야. 사파에서 버스를 타고 가야 하는데 장장 2시간 넘게 가야해. 다녀오면 거의 하루를 다 쓰는 건데 이렇게까지 갈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어. 소수민족들의 시장은 사파에도 있어. 관광객들이 있는쪽 말고 사파 호수 쪽에 가면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시장이 있는데 굳이 저렇게 시간들여 가면서 박하까찌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선택은 자유니까 ㅎ 가 보고 아주 만족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으니 후기를 잘 찾아보고 선택하자.

     + 판시팡

        - 사실 사파 여행의 클라이막스는 판시팡이라고 생각해. 판시팡 산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몇년 전까지만 해도 판시팡 산에 올라가려면 몇박 며칠간 등산해서 올라가야 했지만 지금은 케이블카 타고 아주 쉽게 갈 수 있어. 케이블카 가격이 꽤 비싸지만(베트남 기준) 거기에 뷔페 이용권이 포함된 가격이라 나는 꽤 가성비 좋다고 생각했어. 물론 케이블카 이용권만 사면 안되고 케이블카 역까지 가는 티켓이랑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이용하는 모노레일 이용권까지 한번에 사는게 나음. 어차피 모노레일도 이용할 수 밖에 없어. 판시팡 정상은 사람에 따라서 고산병 증상을 많이 느낄 수도 있고, 대부분의 사람이 약간의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을 느낄만한 고도야. 어지럼증까지 느끼지 않는 사람도 대부분 극심한 피로감은 느끼고 몸이 무거워짐. 그러니 모노레일 타자. 별로 안 비싸. 

        - 그런데 판시팡 정상에서 사진에 나오는 멋진 풍경을 보는 건 상당히 어려워. 대부분 안개에 가려져 있거든. 그래서 판시팡 정상에서 맑은 날씨를 만나기 위해서는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고 해. 만약 올라갔는데 안개로 아무것도 안 보인다? 실망하지 말고 지금부터 덕을 쌓자. 그럼 증손자쯤은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을 거야!!

        - 그리고 설령 안개로 아무것도 못 봤어도 케이블카를 타고 가면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어. 물론.....고소공포증이 심하면........................

        - 케이블카 타고 내려와서 뷔페 Hai Cang Restaurant Sapa에서 식사를 하고와도 좋아. 케이블카 이용 고객한테 여기 이용권?할인권?이 지급되는 걸로 알고 있어. 어차피 사파는 식당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여기 뷔페에서 기본적인 음식만 먹고 와도 가성비는 나쁘지 않았어. 

     + 사실 한국사람들은 사파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만 가도 하루 이틀은 충분히 여행 할 수 있고, 사파 시내에 있는 성당이나 함종산 같은 건 따로 소개하지 않을게!!



마지막으로 사파에 대한 오해를 하나 바로잡고 싶은게 있어.

요즘 네이버나 이런데서 사파에 대해 검색을 해 보면 이런 말이 굉장히 많이 나와. 

상업화 되고, 순수함을 잃었고, 돈 밖에 모르는 순수하지 않은 소수민족들...


물론 그렇게 느낄 수 있어. 소수민족들이 전통을 지키며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사파을 찾는 것도 이해가 됨.


하지만 세상은 이미 변했고, 그들의 세상을 강제로 변화시킨 건 결국 관광객들이야. 

이미 그들이 아는, 그들이 사는 세상이 변했는데 왜 그 사람들은 여전히 소수민족의 전통만 지키면서 살아야 해?

말이 좋아 아름다운 소수민족의 전통이지..그 전통이 어떤건지 알려줄까?


베트남의 남부 지방은 3모작이 가능하지만 사파는 1년에 농사 한번밖에 못 지어. 그나마 산간지역이라 계단식 논이기 때문에 농업 기계도 못 쓰고 사람이 하나하나 심고, 하나하나 수확해야 함. 그렇게 재배한 쌀이 베트남처럼 쌀 생산량이 넘쳐나는 나라에서 얼마나 큰 수입이 될까? 이 사람들의 전통적인 삶이 주는 수입은 자기들이 먹을 거 자기들이 재배하는 자급자족일 때만 의미가 있음. 


이런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거의 없어. 가족 중 누군가는 도시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고, 어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 교육을 시켜야 하는데 당장 교육보다 돈이 더 중요한 건 어쩔 수 없으니 온 가족이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어린아이들도 전통의상을 입고 나와서 물건을 팔아. 그 아이들을 잘 보면 남자애들은 없어. 그나마 남자애들은 학교에 보내고 여자애들은 전부 길거리에 나와서 돈을 벌어야 하는 상황인거야.


자, 이 어린 여자애들이 좀 더 나이가 먹으면 어떻게 될까?


사파를 비롯해서 베트남의 산간지역은 아직도 조혼+납치혼의 풍습이 남아 있어. 15살만 먹으면 결혼을 해. 여자네 집 입장에서는 빨리 입 하나 덜어내야 하는거고, 남자집 입장에서는 노동력 하나 늘어나는 거니 아무도 이 일을 나쁘다고 하지 않아. 이렇게 납치당해 결혼한 15살 정도 되는 여자아이는 가정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베트남은 도시에서도 절반 넘는 여자가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해. 남편이 아내를 때리는 건 결코 이상한 일이 아님. 사파같은 시골에서는 어떨까? 내가 볼 때는 거의 대부분이야. 


소수민족의 삶은 이렇게 열악해.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도 돈을 벌어야 그나마 그 집에서 똘똘한 아들 중 한명정도 도시에 보내서 교육을 시킬 수가 있고, 이렇게 온 가족이 희생해서 한 투자가 어쩌다가 성공을 하면 그 집안은 가난에서 벗어나는 거고, 그 투자가 실패한 대부분의 집들은 여전한 가난 속에서 살 수 밖에 없어. 


그러니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악착같이 일하는 소수민족 사람들이 순수하지 못 하다고, 전통을 지키지 않는다고 욕하거나 손가락질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사람들은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벗어나보기 위해 악착같이 사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 그나마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 자체가 생긴건 소수민족 역사 이래 지금이 처음이야. 그냥 관광객인 우리가 이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 해 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무 실망하는 눈길로 보지 말고 그들의 행동을 이런 이유로 저러는 구나라고 조금이라도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건 어떨까 싶어서 잘 쓰지 못하는 글이지만 적어봤어 ㅎ


혹시 사파에 가게 된다면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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