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에 취한 약간 우울한 얘기야ㅎㅎ
난 어느 순간부터 12월 끝자락인 내 생일이 달갑지 않았어.
생일이 지나고 나면 금방 해가 지나 나이를 먹고 남는 거라곤 우울한 현실, 깊은 좌절과 후회 밖에 없었거든.
비슷한 맥락으로 연말시상식이나 크리스마스도 사실 안 좋아하고... (근데 애들 나오는거 보면 너무 기쁘긴 하더라ㅠㅠ)

사실 지금 내 앞길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고 있어.
도피처도 없는 것 같고 현실이 달라질 것 같지가 않아. 남들에 비해 많이 늦은 것 같아서 조급한 마음도 크고...
이제라도 바로잡을 수 있을까 겁이 많이 나긴 해ㅋㅋ

그래도 25살, 30살, 그 이후의 내 생일이 불행하지 않길 바라면서 동호 말대로 할 건 해야지 마인드로 살아보려고. 진짜로 많이ㅜ.ㅜ 미루긴 했어도 조금씩 해 온 것들이 있긴 하더라고.
물론 이런 다짐은 수차례 했었고 수차례 실패해서 울기만 하면서 보낸 적이 너무 많았지.
앞으로도 난 혼자 막 정신승리 했다가 또 죽고 싶을 만큼 우울해하다가를 반복하겠지. 그래도 후회하거나 나를 혐오하지 않고 인정할거야.
생각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가 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이 된대.
나를 자꾸만 자기연민에 빠지게 하는 정확한 원인인거 같아.

예전에는 애들의 성격이 마냥 부럽기만 했는데 -나는 절대 못 가질 것 같아서- 이제는 대단하다고 생각하려고.
타고난 성향도 무시 못 하겠지만 애들도 자기만의 시간을 통해 무언가 배우고 성장함으로써 지금이 된 걸 테니까.
마냥 부러워하기보단 본받으려고 할 생각이야. 사랑하면 닮는다니까❤️ㅋㅋㅋㅋ
또 보통 아이돌은 3년 내에 성공여부가 결정된다는 말도 있다고 들었는데 애들은 그걸 깼잖아. 사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내가 위로를 받곤 해.
정말 사람은 자기만의 시계가 있구나, 싶어서.

오늘도 실패를 겪고 멍하게 있다가
아까 샤워하면서 눈물 찔끔 뽑고, 양치질 하면서 '할 건 해야지', 라고 되뇌이고 나왔어.
영어 단어를 딱 10개 훑었고 내일은 오늘 한 양의 2배를 하는게 목표야.
아주 작은 조각들이 모여서 눈물나게 빛나는 상황이 나에게도 꼭 왔으면 좋겠어.

글에 문제가 있다면 후다닥 지울게😢
감기 조심하고, 바깥은 춥지만 마음만은 늉이들 처럼 따뜻한 연말이 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