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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10729 드큘 샤젼 페어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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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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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토록 원하고 사랑했던 당신을 두번 다시 잃고싶진 않아 "

샤젼 보면 이 페어만의 담백함.따뜻함이 있어
'사랑하는 연인이기 전에 인간인 미나에게 구원받는 드라큘라'
'400년의 삶을 정리하고 영원한 안식을 찾는 드라큘라'
이 서사가 가장 설득력있게 그려짐
그래서 구원과 절망이 교차하는 피날레에서
유독 더 슬프고 아련한. 묘한 여운이 있는 페어야

샤큘은 확실히 젼미나를 만나면 '초월적인 존재'로서
무척 화려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되게 담백해지고
인간성을 찾아가는 느낌이 커
샤선녀에서 샤큘이 다른 페어때보다 더 유약해지는만큼
샤젼때는 긴 세월 죽어있던 감정이 살아숨쉰다고 해야하나
단순히 유약하다 강하다 이런 강도애 차이가 있다기보단
감정 그 자체가 탁 트인 느낌임..
젼미나의 인간적인 면이 그걸 가능케 하는 것 같음

젼미나는 공연 보면 드라큘라를 진짜 잘 바라봐준다는 생각이 듦
잘 바라본다는 게 꼭 상대방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마음으로든 행동으로든 드라큘라를 크게 외면하지 않는
그 지점이 젼미나의 가장 큰 매력이자 서사같아

트란실베니아 성에서부터 할배인 드라큘라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윗비베이에서 만났을 때는 잘 웃어주고
불편한 일이 있었음에도 기차역에서
드라큘라의 러브스토리를 흔쾌히 잘 들어주는.
그 모든 행동들에 인간적인 따뜻함, 다정함이 있음
신에게 외면받고 긴 새월 수많은 인간들을 만나면서
상처받고 또 실망했을 드라큘라 입장에서
엘리자벳사 이후 처음으로 만난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 느껴질만큼..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지키고
결코 어둠을 허락하지 않는. 영원한 삶은 제 것이 아니라고
단호히 말하는 미나이기에
샤큘이 더더욱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인간적인 고뇌를 하게 되는 것 같음

특히 오늘 페어막에서 인간성을 찾아가는 샤큘의 감정선이
더 섬세하게 보인 것 같아
젼미나의 내적 혼란도 마찬가지

오늘 공연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러빙유.트시,피날레였는데
1막도 정밀 좋았지만 2막에 감정선 쌓이는게 너무 좋았어
(러빙유에서 샤큘 심장에 한 손 올리는 디테일 있는데
오늘은 기도하듯 양손을 다 올렸어..너무 슬펐다)
그와 함께할수 없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그를 외면할 수 없는
젼미나의 (철옹성같던 감정이 모래성마냥 부서져내리는)
윙즈부터 시작해서 잇츠오버 끝나고 상처를 진하게 받아놓고
트시에서 부드럽게 속삭이며 유혹하던 샤큘의 트시.
젼미나의 말들과 여러 상황속에서 후회와 의심. 자책의 감정으로
완전히 인간성에 눈 뜬 샤큘의 더롱거
모든 의문을 해소하고 때늦은 확신에 행복에 벅차하는
젼미나의 앳라스트까지 모든 장면이 정말 흠잡울데없었어

젼미나 앳라스트때 샤큘이 등장하는데
초상화를 보고 고개를 젓고 손에 얼굴을 묻는데
그녀가 보지 말았어야했는데..
내가 정말 잘못했구나 자책하는게 보여서 안쓰러웠음
정말 나와 함께 이 길을 갈 수 있겠어요? 부터
울음이 가득차서 젼미나가 목걸이 뜯을 땐 보지도 못하더라

피날레에서 두 캐릭터의 감정 대비가 너무 크고 또 무거운데
구원 서사로써는 너무 완벽하게 결말을 향해 가니까
이 사랑 세상 진짜 어렵고 불완전하다 생각이 들었음

사랑해요 그댈...에서 목이 탁 메여서 약간 한 템포 지나서
그댈 사랑해요 하고 부르던 샤큘이나
울음소리 가득 차서 닫힌 관을 끌어안고 기도하던 젼미나나
서로 너무 다정하고 애틋해서 눈에 되게 아른거려

사실 지금까지 봐온 샤젼 공연에서 젼미나는
제법 씩씩하게 이전의 삶을 그대로 잘 살아내고
아주 오랜 세월이 지나서 문득 드큘과의 기억에 잠길 거라봤는데
오늘은 가슴에 지워지지않을 멍이 든 사람마냥 잘 살다가도
눈이 오는 날이면 드큘 생각에 갑자기 눈물을 훅
쏟아낼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
윗비베이에서도 더이상 머물지 못하고..

노선이 한여름밤의 꿈같던 페어였는데
오늘은 그 꿈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은 미나였어
나도 샤젼 못 잊을 것 같아
첫공도 봤었는데 시즌 내내 서사의 발전이 잘 보였고
정말 이 계절에 이 극을 보기에 딱 좋은 페어였어
오연에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다음 시즌에는 오디가 샤젼 트시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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