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30명 할인에 빈정상하긴 했지만 만약 50%정도 할인해주는 거 있으면
그냥 못사 벗어나기 용으로 한 번쯤 볼 의향 있었기 때문에 가봤음
남은 자리 좋은 자리 없으므로 그냥 오글들고 A석으로..
기획사는 재수없지만 아티움 직원분들은 친절했음
낮공 밤공 있는 날이라 그런지 결제 전에 캐슷 확인 하셨냐고도 물어봐주고
다만 보여주신 현매 자리표에 어디가 팔린 자린지 딱히 표시는 안 되어있어서 알아서 미리 예매창을 확인하지 않았으면 귀찮아졌을 듯
내가 본 건 낮공 문철근
아티움 2층 로비 의자 소파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짱 좋더라
유일한 아티움의 장점
화장실 딱 보기엔 크고 깔끔해보여서 연강홀 수준인가? 했는데
군데군데 마무리가 허접함. 잘 안 잠기는 문도 있고
연강홀 화장실은 아무래도 월드클라스임
그러고보니 충무도 화장실 참 괜찮았어 갑자기 화장실 후기 됐네
오른쪽 구역은 시방 쩐다는 소문을 들었어서 왼쪽으로 샀음
앉자마자 무대를 확인하는데 나중에 에스가 쏘옥 들어간다는 벽의 구멍이 딱봐도 맘에 들지 않았음...
나중에 보니 아무리 왼쪽에 앉아도 높이 때문에 에스 얼굴은 볼 수 없었음 ㅋㅋㅋㅋ
밖에 있는 피아노도 칠 때 표정 보려면 1층 완전 왼블에 앉는 거 아닌 이상 답이 없어보이더라;
넘버는 음방으로 몇 번 들어봤어서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었는데
뮤지컬이 다 그렇듯 노래만 들어서는 와닿지가 않으니까 사이 사이 서사를 채워넣으니까 너무 재밌었어
아 이래서 이런 노랠 불렀구나...하고
그리고 스토리 알고 들으니까 넘버도 더 좋아졌고
난 자신 안의 선이 무너진 J가 충동적으로 S를 죽이는 줄 알았는데,
K의 요구에 계획적으로 S를 불러낸거였어서 좀 놀랐고
그런데도 빛바래지지 않게를 부를 때 생각보다 더 J가 즐거워한 것도 예상 외였어...
그래서 더 이상 너는 내 영감이 될 수 없다고 S를 내보내려고 했던 거겠지... 근데 칼 맞을 소리 하는 눈치없는 S 녀석...
실황 음원에서 "뭐어어어엌" 하면서 성내면서 진짜 격하게 죽이는 거 같았는데
오늘은 다른 노선인지 "하...그래 영감이 뭐가 필요하겠어"하고 좀 비교적 차분하게 말하면서 유연하게 다가가서 찔렀던 거 같아
저 화내는 걸 보고 싶었는데 좀 아쉽...
그리고 넘버로만 들어도 대충 짐작갔던 죽은 S의 영혼이 J에게 길을 알려주는 듯한 그 부분이 좀 인상 깊었어서
S가 안 죽고 살아있는게 조금 웃겼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안 죽었는데 J가 너무 간절하게 소망해서 그의 영혼을 보았구나...
하긴 선도 넘고 자길 죽인 J한테 그렇게 따스한 거 보면 헛것이어야겠지 ㅋㅋㅋㅋ
지금 대본집 보니 J가 가야할 길을 알려줬다기보단 "곡 완성되면 들려줘" 라는 얘기 한 거였구나...
근데 이상하게 공연 볼 땐 곡보다도 그냥 곡을 연주하면서 S와 소통하는 거 같은 모습이 더 들어오더라구
그래서 J가 곡에 집착 버리고 있는데 K한테 달달 시달리게 되는 거랑도 잘 이어졌고
아 그리고 마지막에 J랑 S가 같이 피아노치면서 서로 시선 교환하고 그러는 거 좋았음
음악 맞추기 위함도 있었겠지만 그걸 넘어서 J와 S와의 관계가 느껴져서 좋았달까
철에스 피아노 되게 잘 치는 거 같더라
대본엔 S가 J 작업실 찾아가서 첨에 젓가락 행진곡 친다 써있는데 오늘은 작은별 연주했거든 근데 그것도 은근 고퀄이었엌ㅋㅋㅋ
극 좋아서 소극장 규모에 소극장 가격 극이었으면 몇 번 더 봤겠다...싶음
극장 커서 좋았던 점? 1도 없음^^
초연 실황 앨범 구하고 싶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