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원작인 극이라 뮤래시계도 생각나고 시대극인지라 신시 아리랑이나 영웅 윤달쏘 푸르른날에 이런것도 생각났거든. 여명은 드라마 원작인데도 신기하게 캐릭터가 부각되는게 아니고 그냥 그시대 자체, 역사적 사건 자체를 보여준다는 느낌이었어. 그러니까 캐릭터 서사를 중략해버리거나 자막으로 그랬답니다 해도 그러려니 하게되더라고ㅋㅋㅋㅋㅋ
드라마 스토리를 대충 알고가거나 해방이후 현대사중에 좌우합작운동이랑 4.3사건 빨치산 이런건 알고봐야 무슨 내용인질 알 듯. 내옆에 학생은 이해를 못해서 자꾸 물어보더라고ㅎ....관극중에 떠들지나말지ㅜㅜㅠ

음악은 입에 맴도는 스타일은 아닌데 좀 브금같은 느낌? 많은 서사를 담느라 그런건지 세련되게 흐름이 좋은 느낌이었어. 쎈 넘번데도 다음 이야기로 바로 흘려보내는게 많아서 노래 연기 너무 잘했는데 박수타이밍이 적은건 아쉬웠고... 배우들 앙상블까지 다들 너무 잘하고 열심히해서 좋더라.

그리고 내가 본 노연출 작품중엔 연출이 좋았던 건 딱히 없ㅠㅠ는데 여명은 무대 분할해서 쓸때랑, 배우들 드나드는 동선, 무대석 사이 계단 활용까지 무에서 유를 창조하면 이런거구나 싶게 잘했어! 특히 조명이랑 안무 누가한건지 진심 장인ㅜㅠㅠㅜㅠ
첨에 무대만 보고는 지바고나 젠가처럼 영상배경을 이용할줄 알았는데 아니고
그냥 까만바탕에 쌩마루무대에 의상만 입은 배우가 올라와서 조명이랑 넘버깔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하면, 신기하게 여기 지금 냇가구나, 여긴 제주도 마을이구나, 골목골목에서 쫓기는 상황이구나 하고 몰입이 되더라고. 그 점에서 아리랑이랑 푸날 생각 많이났다...

보다보면 자본이 아쉬운 부분도 꽤 있긴한데 전반적으로 만족도가 높았어. 대극장 좋아하는 덕들 시대극 좋아하는 덬들한테 추천! 무대가 너무 높아서 1층 객석은 시방 쩔거같고 자첫은 되도록 2층에서 조명 잘보이게 보는걸 추천해!! 진짜 무대를 뚝딱뚝딱 만들어나가 조명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