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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어제 본 안나 카레니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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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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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역시 톨스토이와 안 맞음
특유의 비극 설정 그걸 푸는 방식
용서와 화해 참회 이 코드가 나랑 상극임

그럼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한번쯤 볼만한 뮤지컬인건 확실했음
이렇게 작품 제작한 나라의
국가작 예술 장르적 정체성이 강하게 드러난
작품을 보게 된 것도 정말 오랜만인 것 같음

러시아여서 가능했고,역시
러시아라고 납득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음


서정성이 강력한 극 특유의 톤앤매너
왈즈,마주르카,발레 등 풍성하고
아름다운 댄스퍼포먼스

이게 이 극을 더없이 유일하게,
또 매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함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바로 무대연출
조명-무대미술-영상간의 연출적 합이
진짜 탁월했다고 생각함
스텝들이 고될걸 알면서도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 보면서 황홀하다는 생각을 해본게
정말 오랜만인듯

무엇보다 오프닝과 엔딩 연출이 좋았음
매 장면이 소설같은 구성이기도 했다만
점차 커지는 소리부터 시작해서 밝아지는 영상
서서히 드러나는 무대세트는 진짜 소설의
첫 페이지를 여는 그 행위 자체 같았고,
소리와 조명,영상의 빠른 차단 암전효과는
진짜 소설의 마지막 페이지를 닫는 상황같았음

물론 그렇다고 연출이 100퍼센트
만족스러웠던건 아니지만,
불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외적인것보다
내적인 구성이었던 것 같음

이를테면 여주인공과 주변인물간의
비중이라던가
안나나 브론스키 남여주의 단독 솔로나
페어 넘버가 많지 않아 더 부각되었던 것 같음
뭐 주인공들이 덜 나오는만큼 오히려
그 상황을 길게 상상하게 하는 여지가 있긴 했는데..

아무튼 전체적으로 조화롭고 극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연출은 눈에 잔상이 많이 남는다

이제는 연기적인걸 좀 이야기해보자면
감히 말하건대 정선아 또 다른 인생여캐
섬세한 표현력과 가창력이 잘 살아나는
캐릭이었고, 비주얼적으로도 안나 그 자체
브론스키 역의 민우혁과도 케미 돌았고,
금사빠 불꽃같은 사랑 파워 납득

처음 만나고 춤추는 씬
눈보라 기차씬
이 두 씬은 특히나 표정과 몸짓 만으로도
모든 감정 서사가 납득됐음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브론스키는 1막에서 직진 개새끼
2막에선 갸륵한 개새끼였음
안나도 개호구 래빈도 개호구
키티나 브론스키나 음;..비호감 가득

연기는 다 좋았음 앙들도 열연 좋았고
가끔 기차!기차!안돼!안돼! 이럴때
묘하게 현입되는 구간이 있었다만ㅋㅋ

정말 불호포인트 많은데
오랜만에 훅 치고 간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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