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두루 좋아해서 두루두루 가는데 뮤배 단콘은 타겟층이 명확하게 "팬"으로 정해져있어서 그런가
팬이 아닌 상태로 가면 셋리 중 절반 정도는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
그게 나쁘거나 이상하다는거 아님, 애초에 팬서비스 목적으로 많이들 하니까 새로운 모습 보여주고 싶은 마음 이해함!
다만 팬이 아닌 뮤덕이 가기엔 좀 아쉬운데 그래도 애배가 좋은 노래 많이 부르니까 안가기엔 더 아쉬운? 그런 계륵같은 느낌 ㅋㅋ
근데 그래도 다녀본 결과 안가는 것보다는 가는게 나았던 것 같긴해.
그 때 아니면 언제 들어볼까 싶은 넘버들도 많이 들었고.
최근 갔던 콘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건 요정콘?
(뮤넘버 아닌 곡 수도 적었고, 스페셜한 무대도 지바고, 컨프롱, 번점 다 섞은 뮤넘버로 구성해서 좋았고
나비 원곡버전 편곡버전 다 불러준것도 좋았고, 여보셔처럼 요정이 앞으로 절대 할 일 없을 것 같은 뮤넘버 부른 것도 좋았음. 내가 원했던 뮤배콘에 가까웠던 듯.
다만 이 공연은 보통의 뮤 공연장들하고 너무 동떨어진 곳에 있어서 가는 길이 당황스러웠음)
비슷한 맥락으로 선녀콘도 좋았다
불만족까지는 아닌데 조금 당황스러우면서도 신기했던건 뉴깡콘?
(뮤 넘버 비중이 좀 적기도 했고, 뉴깡이 아이돌 댄스 메들리 했던게 좀 당황스럽고 신기했음ㅋㅋ 나한테는 그런 무대는 별 감동도 재미도 없으니까 무표정이잖아.
근데 팬들은 좋아하고 환호하니까 그 속에서 혼자 너무 어색했어. 무표정으로 있으면 화난 것 같고. 화난건 아니었는데.....
그런데 뉴깡 본인이 너무 민망해해서 그게 재밌어서 잘 보긴함 ㅋㅋ아이돌처럼 멋있는 영상효과 속에서 혼자 민망해하면서 춤추고 있던거 아직도 가끔 생각나면 웃음나옴)
불만족스러웠던 콘은 배우 이름은 얘기 안할건데 성악 전공하다가 전업주부로 살고 있는 누나 무대 위로 불러서 같이 듀엣한 모 배우콘
(감동의 무대로 받아들이기엔... 그 누나가 자기 애기 데려왔는데 공연 내내 제대로 관리 안해서 애가 객석 통로를 소리지르면서 뛰어다녀서 관크쩔었고,
누나 노래 실력도 솔직히.. 음정 너무 나가고 너무 별로였고. 감동적이지도 않았음. 중간에 소리 안나오니까 찌푸리면서 짜증내는 제스추어 한다거나.
여튼 무대가 그리웠다는 사람치고는 애티튜드도 노래도 너무 별로여서 보는 내가 다 현타왔던...)
여담으로 음감 콘서트는 김성수 음감이랑 김문정 음감만 갔었는데
성수 음감콘은 뭔가 엄청 실험적인 곡들을 많이 듣고와서ㅋㅋㅋ싫었던 것까진 아닌데 뮤넘버 들으러 갔다가 현대미술 전시보고 온 느낌이었음.
(근데 뮤넘버 비중이 제일 높긴 높았음ㅋㅋ 다만 뮤넘버 아닌 무대 임팩트가 너무 세서 ㅋㅋ공연 끝나고나오는 길에 생각해보니 오늘 내가 정말 다양한 무대를 봤구나 싶었던.. )
문정 음감은 그래도 내가 가장 편하게 들을 수 있었던 음감콘이었던 것 같음 ㅋㅋ 거의 뮤지컬 갈라콘과 비슷한 느낌..
(추가로 문정음감과 오케단원들이 부르는 어설픈 노래를 라이브로 듣긴했지만.. 어설퍼도 뮤덕으로서 뭉클했던 ㅋ)
여튼 뮤배콘은 팬 아닌 입장에서 가기엔 부담스럽긴한데 셋리 중 절반 정도는 날린다는 각오로 가면 나머지 절반이 재밌어서
결국 난 시간만 맞으면 가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