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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190115, 0119 뮤지컬 호프 전체적으로 극호 + 부분적으로 아쉬운 후기 (스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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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0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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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호프: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


0115() 김선영 장지후 이예은 유리아 송용진 이승헌

0119() 김선영 장지후 이윤하 이하나 김순택 양지원


뮤알못인 인생에서 제대로 첫번째 뮤지컬이었는데 

시작부터 인생극만난거같아서 당황스러워..ㅋㅋㅋ


원래는 돌덕+영화광이었는데

탈덕하고 공연을 못가니까 영화만으로는 현장감이 충족이 안되더라고.. 

그래서 갑자기 뮤지컬 뽐뿌가 왔고 마침 학교커뮤에서 호프 좋다는 후기를 보는데 

78 노파가 주인공이라길래 끌려서 그날 바로 보러갔어

그리고 너무 좋아서 계속 뽕차있다가 어제 다시 재관람함^^


특히 좋았던 점은


1. 사람 울리는 김선영배우님  


마지막으로 울어본게 언젠지도 기억안날정도로 메마른 인간인데 

김선영배우님  열연에 눈물 주르르륵나오더라..ㅠㅠㅠ 

눈물 흐르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당황함ㅋㅋㅋㅠㅠㅠ 

처음 들어갈때는 배우 이름도 얼굴도 몰라서 어디서 할머니 데려온줄 알았다.. 

연기며 노래며 진짜 갓갓.. 여왕님 별명 여왕님이신거 온몸으로 납득..


첫관람은 후반부 클라이막스때 울었는데 

재관람때는 초반에 콩닥콩닥콩콩콩하면서 뛰놀때부터 울어버렸어ㅋㅋㅋㅋ 허벌눈물됨ㅠㅠ


노인 호프가 어떤때는 천진한 아이처럼

어린시절을 회상하면서 높은데에 걸터앉아서 다리를 까딱까딱흔들기도 하고

깜짝 놀라서 원고지한테 호다닥 안기기도하다가

어떤때는 모든것을  잃은듯한 공허한 눈을 할때도 있는데 

 눈빛들이 잊혀지지가 않아.. 특히  텅빈 눈동자는 잔상으로 아른거린다ㅠㅠ 


내가 여왕님 다른연기하시는건 못봤지만 호프 아닌 여왕님모습이 상상이 안갈정도로 호프  자체셔.. 

김선영배우님의 호프 연기 보는것자체만으로도 돈값은  하는 같아




2. 전체적인 주제의식과 전달하는 메시지


이제야 자신의 인생을 살기 시작하게된 78 노파의 이야기,


무언가를  전부라고 생각하고 정작 자신을 소홀히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본 경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위로받고 힘을 얻을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


' 자신를 마주하고 사랑하라' ' 인생을 살아라' 뻔하디 뻔한 메시지가 

깨닫는 사람이 청춘도 중년도 아닌 78 노파이고 

깨닫게 만드는 존재가 평생 자아의탁해온 원고라는 데에서 특별하게 다가오는거같아


호프의 존재 이유였던 원고가 호프에게 

'나를 버리고 호프  인생을 찾고 일상을 찾으라' 다그치는데호프가

"뭐라도  붙잡고 살자" 울부짖고

"무언가 잃어본  없는 사람은 몰라모든걸 잃고  하나가 남았을때  하나는 나한테  세상이고 전부고 내가 된다" 노래하거든


아마 덬들도 그렇지않니 힘들때 뭐가 하나만 남으면 그게 나같고 세상같고 그거에 집착하게되잖아

그게 덕질이건 친구건 연인이건 자식이건..

사람은 지가 살아온대로 보다보니나는 이거보면서 내가 돌덕질하던때가 생각나더라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지치고 도망갈데가 필요했을때 찾아온게 아이돌이었는데 그래서 얘내가  세상이고 전부가 되었었고, 

말고도 안에서 자기 일상을 버리고자기가 얼마나 빛나는 존재인줄 모르고 덕질대상에 모든 자아를 바치고

최애가  자신인거처럼 세상 전부인것처럼 붙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났었거든. 

(오늘 스카이캐슬 보면서도 겹쳐보였다.. 예서는 예서고 곽미향씨는 곽미향씨 인생 살아야하는데 계속 동일시하는ㅠ)

안타까웠었어 나도 그들도근데 안타까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어 그냥 그렇게 사는것도  자유고 그들의 자유니까


근데 "뭐라도 붙잡고 살자. 이제 78살이야 죽을날 얼마 안남았어 틀린걸 알면서도 익숙한걸 찾을 나이야"라고 울부짖고 토로하는 호프에게

원고는 다그침을 포기 안하더라

78 때까지 후회했는데 79 돼서도 후회할 거냐고. 지난 30년간 나를 버리고싶어서 용기내고 늦었다고 포기하고를 반복하지 않았냐고

지킨다고 돌보지 않았던 , 이젠 위해서 살라고. 너라는 책을 들여다보고 결말을 아름답게 내보라고.


근데 돌이켜보면 나도 그랬어..ㅋㅋㅠㅠ 맨날 탈덕하고싶다 얘내라는 존재에 내가 잡아먹히고있는거같다 그만하고싶다는 내면 깊은 소리는 있었는데

이렇게 사는게 익숙하니까, 그리고 얘내가 너무 빛나고 부분이라 얘내를 좋아하지 않는 라는게 무가치해질거같은 무서움에

용기가 안나고 포기했던거같아 그래놓고 좋아서 이렇게 사는거라고 주입하고. 정작 진짜 깊은 내면을 마주하면 그게 아닌게 분명한데.


그런 생각까지 이어지니 알겠더라. 의인화된 원고가 다른존재가 아니라 호프 자신의 깊은 마음의 소리라는게.

호프가 과거의 상처들로 자기방어를 겹겹이 쌓아오면서 자신을 부정하고, 자신을 부정하는게 자신인양 살아왔지만

정작 진짜 자기가 하고싶었던 마음속 깊은 생각들과 이야기들, 호프 자체가 의인화된 원고같더라고.

결국 호프는 원고에 의해 깨닫고 성장한게 아니라 자기 자신과 대화하면서 성장하게, 자신을 사랑하게 된거지 78세의 나이에


모두가 호프의 앞으로를 응원하면서 끝나는 엔딩도 너무 좋았어.

앞으로 호프는 가끔은 약해지고 원고에 의존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다가도

금세 자기자신과 대화하고 스스로를 사랑해가면서 주체적인 이야기를 그려나가지않을까




3. 세트랑 무대연출


좋았는데 이거 진짜 확실히 좋아!!!라고 단언할수는 없는게 내가 첫뮤지컬이라..ㅋㅋㅋ 딴걸 안봐봐서 비교가 안됨

그냥 상대평가말고 절대평가하기에는 세트 분위기가 취향저격하고 좋았어

왼쪽에  가을나무가 있는데  나뭇잎들 사이로 한줄기 빛이 흩어져 들어와서 무대를 비추는 따스한 분위기가  극과 잘어울리더라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이 빈티지 겹겹이 껴입는거 좋아하고 남루한거 좋아해서 (약간 영화 소공녀같은 분위기 사랑함)

이런 내가  좋아할만한 세트였어남루한데 감각적이고 분위기있었어 호프네 집도 의상도 좋았고 

낡은게 더러워보이지않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워보이는 그런 느낌




아쉬운점은,


어린호프 비중이 큰데 배우 편차가 크고 + 베르트는 배우 둘다 개취로 불호라는점.._


이예은 배우로 한번 이윤하 배우로 한번 봤는데 아예 다른 극을  기분이야 생각 있다면 이예은배우 닥추

예은배우때는 어린호프가 노인호프만큼아니  이상으로 비중 크다고 느꼈는데 윤하배우때는 비중이 안느껴질정도로 와닿는게 달라서 배우의 중요성을 실감했어..

가창력도 차이나지만 연기력 차이가 심해.. 이윤하 배우님 초면에 죄송하지만 연기 너무못하심ㅠ 

운좋게 두번째열에서보다보니 연기 얼마나 못하는지 다보이더라구 허헣.. 고통.. 

차지연배우님꺼는 못봤지만 워낙 유명하신만큼 당연히 잘하실거같으니노인호프보다 어린호프를  고르는게 공연 성패를 좌우할듯해


이예은배우님 마스크가 진짜 좋은건지 연기를 잘하시는건지 완전 어린시절할때는 진짜 천진하게 아이같아보이고 

청년시절 연기할때는 갑자기 몇분 전보다 독기품고 성장해보이고 그렇더라고ㅋㅋ

어린호프에 찰떡이야 노래며 연기며 진짜 잘살리셔ㅠㅠ 미스함무라비로 얼굴만 알던분이었는데 완전히 반하고옴..


그리고 베르트는.... 첫공때 유일하게 거슬렸던게 베르트역인 송용진배우님인데 

연기는 잘하시지만 개인적으로 창법이.. 너무 훠우훠우 한달까ㅠ 촌스럽고 음떨어지는 느낌 들었어서 거슬렸어 (개취. 호라고 느낄 사람도 있을듯)

재관람때의 김순택배우님은  불호포인트는 없는데 호인점도 없음 무난하게 별로시다.

이역할은 둘다별로글고  베르트라는 인간이 별로야^^ 쓰레기새끼임



그리고 본공연 올릴때는 노인호프 비중 좀만 늘려줬으면 좋겠다ㅠㅠㅠㅠ 

일당백급 역량인데  내내 비중몰빵당해도 모자를판에 생각보다 비중이 많지는않은게 흠이야.. (후반부에 몰빵이고 휘몰아침)


그리고 귀에 감기는 넘버 없는거같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두번보니까 해결되더라고^^ 두번보면 기억 세번보면 기억 잘날듯



무튼 내 성향은 영화볼때도 부분적으로 불호배우가 껴있거나하는 아쉬움이 있어도 

전체적으로 주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통으로 가격하고 + 비주류적으로 개성있는 주인공의 자존감을 다루는 서사 + 영화끝나도 어딘가에 아직도 살아있을거같은 느낌이면

물고 빨고 핥고 사랑하는편인데, 이게 그래서 너무 좋아ㅋㅋㅋ 나같은 취향인  있으면 진짜 꼭봐!!!


뮤알못이 처음본 뮤지컬이고 글도 못써서 길이만 겁나긴데 읽어줘서 고마워ㅋㅋ

이틀뒤에 연강홀 티켓팅 시작하니까 만나자 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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