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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월에 본 것들 짧후기 (스페셜 딜리버리, 고흐,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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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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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페셜 딜리버리

예전에 시놉이랑 포스터 보고 호오... 하고 그냥 내 감성은 아닐 거 같아서 지나쳤는데
엔젤 할인으로 엄청 싸길래... 비는 시간이 있길래...
이 때 아니면 드아센 2관 b열 앉아볼 일 없을 거 같아서...

기본적으로 사건의 주인공이
가출팸에서 살다가 조건 만남 하다가 임신하고 도망친 미성년자 여자아이
어린 나이에 성공했지만 상처를 얻고 지금은 잘 알아보는 사람도 없는 한물 간 여자 가수
이 둘인데 주인공 한 명 설정이 딱 그렇다보니까
음... 일반적인 삶의 궤도를 이탈한 환경의 청소년에 대한 성장 소설이라던가 그런 거 있잖아
그런 느낌이었어
스토리는 뻔한데 내가 성장물을 꽤 좋아하는 취향이라 그냥 저냥 잘 본 거 같아

약간 오펀스 생각이 났어 (오펀스 여배버전을 봤어서 그런지?)
다른 점이라면 아이를 이끌어주는 어른도 아직 많은 면이 미숙한 어른이고
그래서 아이한테 어른이 이끌어지기도 한다는 점
이 이야기의 불행한 청소년들은 운이 좋아서 자길 도와줄 사람을 만났는데
그렇지 못한채로 세상에 내던져져 있는 애들은 대체 어떻게 희망을 찾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도 비슷한 것 같고..

아, 참고로 라라 역할의 배우 캐스트에 따라서 에필로그가 달라진대
나는 완전한 해피엔딩이라고들 하는 엔딩으로 봤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는지도

무대 세트나 구성, 연출이 좀 날 것 같은 느낌이 있어
넘버도 좀 뭔가 날 것 같은 느낌이 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는데 극이랑은 어울렸어..
날것 같아서 좀 더 진심 같은 느낌도 뭐 들고..
넘버중에 랩으로 된 넘버가 있어... 조금 유치하긴 한데 으음... 배우가 꽤 진지하게 해서 막 극장을 뛰쳐나가고 싶은 민망한 넘버는 아니었어...

약간 엄청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극은 아니야
내용 외적인 부분에서 좀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다고 내용이 내적으로 완성도가 높은가 하면 그것도 잘 모르겠고..
그냥 특정 포인트가 와닿으면 좋을 수도 있겠네 싶은 극!
난 어쨌거나 '가정(Home)'의 재정의에 대해서 말하는 것 같은 주제의식은 좋았어

이건 잡설이지만
작년에 미아랑 해적 보러 드아센 2관 꽤 와봤는데
A열 의자 어떻게 생겼는지 적나라하게는 첨 봤다
어떻게 B열이랑 같은 높이의 바닥에 있는데 A열 의자만 높이가 더 낮을 수 있지??
사람이 거길 어떻게 앉아있어...?





2. 빈센트 반 고흐

나는 무나네 취향이 아님을 확인 받았다...
극이 인물간의 갈등을 그냥 흘러가듯이 그리고
인물의 내면적 절망과 괴로움에 초점을 맞춰 보여주는 식이어서
심심하다면 심심할 수 있는 극인 듯...

내가 파가니니는 재밌게 봤었는데 인물의 전기를 그린 극이라는 점은 같은데 뭐가 다를까 생각해보니
파가니니는 루치오 신부, 콜랭이라는 인물을 넣어서 파가니니가 겪었던 고통을 좀 더 눈에 보이는 사건으로 엮어서
좀 더 자극적인 모습으로 보여줬기 때문 아닐까 싶음
그치만 고흐는 내내 고흐 혼자 괴로워하고 굴러다니면서 사람들이 나보고 미쳤다고 해... 라고 간접적으로만 들려줍니다
고갱이랑 싸우는 정도가 그나마 좀 드러나는 사건 같은거구..

무대 효과 신기했는데 미술 아트 팝업북 속에 살아있는 인물을 구경하는 느낌이었어(?)
근데 그러다보니까 또 고흐라는 인물에게 내가 동화가 된다던가 하는 감상이 약해지고
단지 관조하는 입장이 되어서 그것 또한 잔잔하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일 듯

사실 왜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는 지는 잘 이해 못 했어 ㅋㅋㅋㅋ
그래도 다른 부분은 앞뒤에 나왔던 내용으로 추측할 만 한데
왜 갑자기 고갱에 집착하는건지는 잘 이해가 안 가더라구
그냥 고흐가 집착하고 있으니 집착하나보다 애초에 정신적인 문제를 어떻게 남이 이해하겠어 하고 넘겼지...
어쨌건 그 부분 넘버는 정말 취향임 ㅋㅋㅋㅋ

마지막에 고흐가 밀밭으로 걸어들어가는 거... 너무 좋더라
극 중 인물이 무대 밖으로 나가거나 들어가는 연출 내가 본 것 중에
고흐 엔딩이 제일 뭔가 감명깊고 좋았던 거 같아






3. 아이다

누가 아이다가 러브스토리라는 이유로 자첫을 피하고 있다면 꼭 봐야만 한다고 해서 정확히 그 이유로 망설이고 있다가 보러 갔다
어쨌거나 사람들이 입모아서 인생캐라고 칭찬하는 거는 꼭 보고 싶었거든... 정 암네리스 선아 말이야...

러브스토리랑 별개로
인간이 자신의 타고난 운명을 받아들이는 법...에 대한 이야기 같았어
킹아더가 엄청 생각났다

아이다 라다메스 암네리스 셋 다 민중의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입장에 놓여있고
그 사실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데
그 이유도 셋이 다르고
라다메스가 그 운명을 거부하고 어떻게 벗어나려고 하는지
아이다가 그 운명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나아가는지
암네리스가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각기 다른 길을 보여주면서
구조적으로 되게 성의있게(?) 만든 스토리라고 느꼈어
(킹아더 생각나서 말인데 아이다랑 암네리스랑 아더의 짠내를 나눠가졌구나 ㅠㅠ)

대극장 극과 좀 친하지 않긴 한데 디즈니 극이라는 점에서도 또 그런건가
유독 아이다는 인물들 대사톤이 만화영화같다는 생각이 좀 들었고
그래서 소녀라다가 ㅋㅋㅋㅋㅋ 너무 인소 남주인공 같아서 웃겼어
라다메스 설정도 뭐 ㅋㅋㅋㅋ 그렇지 ㅋㅋㅋㅋㅋ

왠지 오래된 극이라고 생각했는데
넘버랑 무용이 너무너무 현대적이라 방심하고 있다가 약간 얻어맞은 느낌 ㅋㅋㅋㅋㅋ
대극장 보는 맛이라는게 뭔지 좀 알 거 같더라
대극장은 역시 앙상블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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