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스포는 안 쓰려고 하지만 데트는 극 특성상 스포 최대한 안 당하는 게 좋을거 같으니 조심!
1. 지구를 지켜라
원작 영화에 대해서 간략한 정보만 주워들어 아는 정도로 보러 갔었어
내 생각엔 이런 저런 제약으로 영화보다는 잔인한 장면 묘사가 많이 생략되고 순화됐을거 같애
나는 잔인한 거 자극적인거 완전 장벽없이 잘 보는 편이지만
아무래도 눈 앞에서 보는거라 별 거 아닌 부분에도 이 장면 불쾌하다 싶은 기분이 더 예민하게 느껴지는 게 있더라
일부러 노린 장면들은 완전 연기인 거 티나서 그냥 웃기기만 한데
병구가 만식이 무대 뒤에 묶어놓을 때(?) 그게 생각보다 뭐랄까 야만적인 행동이라는 게 확 느껴졌어
영상이었으면 아무 생각 없었을 거 같아
내용적으로는 이게 아무래도 2000년대 초반 영화 내용이다보니까
와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생각하지? 까지는 아닌 아쉬움이 있더라고
내가 닳은 건지 이 세상이 닳은 건지 모르겠지만
현실이 씁쓸하다 하는 여운에 막 잠기고 그러지 않게 되더라
내 생각보다 더 극을 "코믹"으로 만드려고 하는 거 같았는데
나는 코믹보단 어두운 연출인 장면들이 더 좋았었음
근데 시종일관 진지한 게 아니라 병맛 병맛이다가 가끔 숨겨진 얼굴을 보여주는 것처럼 언뜻 그런 어두운 장면이 스쳐가니까
더 좋은거였을거야
처절한 명랑히어로... 좋았다
2. 데스트랩
자첫러들 깜짝 놀라기로 유명한 극. 그런거 보고 죽어도 안 놀라는 제가 안 볼 수 없어서 가봤는데요(?)
왜 놀란다고 하는 진 알겠는데 임팩트가 기대보다 많이 약하다고 생각했음.
일부러 잘 놀라는 친구랑 같이 봤는데 재밌더라 (친구가)
1막 끝날 때까지 약간... 어? 아직도 이게 1막 끝이 아니야?
뭔 일이 나야 끝나나? 그럼.... 2막은 어떻게 끌어가려고? 이런 생각 많이 함...ㅋㅋㅋㅋㅋ
근데 나중에 극 속에서 2막은 어떻게 하냐는 얘기를 하니까 웃기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내 말이 그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극 대본이라는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서 극 속의 극 속의 극 같은 다중적인 구조가 되는 게 재밌었어 ㅋㅋㅋㅋ
그런 트릭이 있다보니까 또 봐도 재밌을 거 같아서 자둘 조금 고려중이야
헬가랑 포터 원캐스트 배우분들 연기가 너무 좋더라...!
다른 주연배우들도 좋았지만 원캐스트가 저 분들이라 너무 좋단 생각 들었어
또 좋았던 거 별 거 아니긴 한데
무대 너머로 보이는 메마른 나무 숲이 좋았어
진짜 인적없는 삭막한 미국 시골에 창고 개조해서 사는 집 표현을 잘 해놓은 거 같아
연극만 본 건 아니고...!
원래 라흐 후기도 여기에 같이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짧후기가 아니고...
다른 극 이야기도 나와서 따로 써야겠어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