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툽 뮤지컬 영상 보는 거에 빠졌다가 늘보 실제 공연 보고 싶어져서
극은 딱 봐선 취향 아닐 거 같은데 그냥 보고 왔어
이번달 초에 가려고 벼르긴 했었는데 어제서야 바로 오늘 보러 갈까? 생각했고
오늘 타임세일까지 떠서 (30프로였지만) 아 오늘 오라고 손짓하는구나 하고 갔어...
자리는 2층이었고 내 앞 줄 자리가 비어있어서 무대 가리는 부분 없이 좋았는데
난 렌즈 말고 안경쓰면 시력이 좀 흐린데 그걸 깜박하고 안경낀채로 감 ㅋㅋㅋㅋㅋㅋㅋㅋ
자리에 앉고나서야 "...아!" 했다 ㅅㅂ 원덬이 3만원 살살 녹는다!
안보이니까 새삼 뮤지컬이 표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
보고있는데 채워지지 않는 갈증....
늘보님이 연기 섬세하게 잘 한다고 해서 기대했던거신데요
막 최대한 눈쌀도 찌푸려보고 눈도 비벼보고 했는데 머리만 아팠고 그냥 담엔 한풀이로 렌즈끼고 앞줄가기로...
그래!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들 정도로 좋은 극이었어 ㅎ...
극 보기 전에 프콜만 보거나 인터넷 글 훑어봤을때는 스토리를 몰라서 나름 상상으로
제임스는 흑막이고 올리버랑 클레어랑 사랑하고 나서 알보고니 제임스가 과거에 클레어에 손댔었고 그래서 기억 지우게 만든거인가하는 상상까지 했는데
극 보고 나니까 제임스님 죄송합니다 상상력만으로도 사람이 감방에 들어간다면 저는 무기징역입니다
근데 제임스 비중 왤케 적죠
그 상상때문인지 사실 끝까지 제임스가 올리버를 위해서 LP 남긴거 맞나 의심했는데
후반부에는 뭐 그게 사실인가 아닌가가 안 중요하더라고
어떤 사람들은 뭐 그것도 올리버가 클레어한테 거짓말했다고 생각하거나 제임스가 그걸 남겼다고 해도 애정도는 기대보다 높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석하는 거 같기도 하고
이런 부분을 관객의 상상으로 채우는 부분도 매력인거겠지
다시 보게된다면 마지막 엔딩 때문에 극 시작부터 오열하는거 아닌가 몰라
아 원래 로맨스 장르 별로 안 좋아하고 그래서 반딧불때부터 좀 시큰둥 했는데
올리버가 클레어한테 들어오라고 하는데 막 눈물이 나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갓직히 위에 의심했다고 쓰긴 했지만 올리버가 LP 만지작 할 때도 울었음 ㅈㅅ
그리고 왜 사람들이 커튼콜을 그렇게 찍어서 올리나 했는데
찍고 싶더라 극 다 보고나니까 배우들 넘모 귀엽고 ㅋㅋㅋ (근데 안찍음)
늘보 마지막에 들어갈때까지 서비스정신 투철함 개귀여워
끝나고 보니깐 혜인클레어 너무 사람처럼 연기하는 점이 불호라는 반응 많던데
솔직히 나도 초반부엔 그게 좀 신경쓰였음
도중엔 내가 적응하기도 하고 로봇들이 점점 변하기도 하는 시점이라 덜 거슬림
좀 더 로봇같이 하는 클레어는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다음번엔 다른 클레어로도 봐보고 싶어
그리고 아 양젬스때문에 원래 존 ㅈㄴ 이상한 놈인줄 알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셔츠 팍 뜯는 거 난 관객들이 너무 웃고 본인도 웃길래 참사난 줄 알았는데 원래 하던거라니 ㅋㅋㅋㅋ
끝나고 집 가는 길에도 내 뒤에서 대화하던 분들 그거 참사인 줄 알던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하여간 그놈의 렌즈 놓고 온 거 때문에 눈 파버리고 싶은 자첫이었음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