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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10704 드큘 샤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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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5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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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처음 본 순간 숨조차 쉴 수 없었어"

난 샤임이 보여주는 이 지랄맞은 사랑이야기가 참 재밌다
백번 태어나서 백번 헤어져도 기어코 다시 만나서
또 징하게 사랑하다 신도 고개 절레절레 젓고
양 손 들고 포기선언할 이 골때리는 운명적 사랑 이야기가..
진짜 사람 웃고 울리는 런던판 로맨틱코미디야 (좋은의미)

오늘 샤큘은 시작부터 조용하게 돌아있었어..
엉나단이 미나 떠났다니까 샤큘이 성질 부리는데
엉나단이 너무 바짝 쫄아있어서 웃겼음
샤큘 평소보다 소리도 크게 안치는데
누가봐도 기존나쎔 vs 유리멘탈이었어ㅋㅋㅋ
특히 오늘 비가 와서 목 컨디션이 좋은건지
넘버(프블) 부를 때 소리가 굉장히 깨끗해서
평소와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더라

온 몸에 자신감과 여유가 묻어나는데
위트비베이에서 막 미나와 재회했을 때도
평정을 잃지않고 (평소보다 더) 낮게 목소리 까는거 좋았음
"꼭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이 한마디에
모든 겻은 자기 뜻대로 이루어질거라는 확신과
인외캐로서 자연스럽게 뿜어져나오는 서늘함
그런 것들이 다 보여서 좋았어

한편 오늘 임미나는 드라큘라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마음마저 완전히 사로잡힌 느낌이었어
성에서 샤큘이 내일 만찬에 대해 얘기하다 사라졌을 때
뭔가 임미나 표정이 마법에 탁 풀린 사람처럼 보였음
운명적인 사랑임을 직감하듯
드라큘라와 함께하는 순간엔 그 주변이 새하얘지고
오롯이 그만 보이는 것처럼 보였달까..

샤임 둘다 오늘 서로에게 지는 법이 없었음
상대방이 강하면 그만큼 강하게 맞부딪힘
드큘이 루시를 물었을 때도.미나가 조나단한테 갔을 때도
서로를 그 누구보다 의식하고 사랑하고 있는 게 잘 보였음
샤큘이 럽킬얼 부를 때"나의, 곁으로"라고
자기자신을 좀 더 쎄게 강조하는 그 느낌이 되게 좋았음
이때 임미나도 아 나 쟤한테 가면 인생 꼬이는데...
눈에 밟혀 미치겠네 진짜 나 좀 냅둬!!ㅠㅠ이런 감정이
보여서 되게 재밌었어(?)
역시 남의 사랑싸움이 제일 재밌음

특히 시덕션에서 샤임 특유의 염병천병이 빛을 발함
내가 너없이.네가 나 없이 어떻게 살아!
이런 감정 핑퐁이 너무 잘 보였음
"돌아서기엔 너무 멀리 왔어~" 여기서부터
우린 서로 절대 헤어질 수 없다는 그 단단한 감정이
두 캐릭터의 가까운 거리나 표정에서 잘 그려짐

샤임은 원래도 그렇지만 오늘은 더더욱
2막 후반까지도 주변에 크게 휘둘리는 법 없이
서로헌테만 온 신경이 다 쏠린 느낌이었어
드큘이나 미나나 둘 사이의 대화가 중요하고
상대방의 반응이 중요하지
다른 사람들이 뭐라하는건 별 타격 없는?

오늘 샤큘이 죽음을 선택한 건
반헬싱의 말을 처절히 인정하거나 또 절망해서는 아니었음
샤큘은 이미 더롱거에서부터 미나가 없으면
아무 것도 소용없다는 감정이 되게 컸음
그러다 앳라스트부터 피날레에서 임미나 말투가
굉장히 단호허고 강하게 드러나는데
내 생각엔 그 모습이 오히려 샤큘의 생각을 변화시킨 것 같았어
피날레를 부르는 샤큘의 감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사랑한 미나를 변하게 할 수 없다
인간으로서 가졌던 감정이 점점 말라가며..
마음도 몸도 다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이런 감정처럼 느껴짐

칼을 쥐어주니까 거세게 싫어!!하고 외치는 임미나의 손을
양손으로 꼭 잡아주던 샤큘의 모습이 엄청 인상깊었음
그 손에 자연스럽게 어떤 말도 쉽게 내뱉지 못하던 임미나도
기억에 남아
마지막에 샤큘이 죽기전 임미나의 얼귤을 한손으로 감싸는데
그 모습이 마치 미나의 온기를 오롯이 기억하고 가려는 느낌이라
"그댈 위해 떠날게요"와 입맞춤이 나왔을 때
더 슬프고 아련했던 것 같아

엔딩에선 임미나가 안돼!!!!하고 완전히 고개 묻고 주저앉았다가
닫힌 관에 막 달려가서 온 몸을 딱 붙이고 꽉 끌어안는데
강한 분노와 슬픔이 너무 잘 느껴짐
눈 내리고 절규하는 순간까지도 관이랑 한 몸된것처럼 보여서..
임미나 저대로 미쳐버리거나 시름시름 앓다가
죽을 것처럼 보였음

오늘 샤큘 그리고 임미나는
말그대로 치열하게 사랑하고 정말 처절하게 무너진 것 같아
보면서 이전 공연들처럼 눈물이 막 쏟아지진 않았는데
하..얘네 어쩌면 좋냐 싶고 뭔가 마음이 착잡해짐
아무튼 오늘도 재밌었다

+탤헬싱 잇츠오버에서 샤큘 못잡으니까
혼자 이잇!!이런 느낌으로 온몸으로 씩씩대던거 귀여웠음

마스터송맆때 샤큘이 피주는데
드라이아이스가 딱 뎐필드만 뿌옇게 가렸다가
샤큘이 팔 쓱 뺄때 환해져서 뭔가 장면이 기막히게 연출됨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려는 순간
뎐필드가 처참히 버려지는 과정이 극대화되는 느낌이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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