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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10706 드큘 샤임 후기 (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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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7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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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삶 이런 인생 죽음보다 괴로워"

오늘 처음부터 기운이 달랐어 레전 냄새 물씬
배우들은 물론 오케 스텝 모든 사람들의 에너지가
극장에 빈틈없이 꽉꽉 들어찬 느낌이었음
성린렌필드가 문을 확 열어주고 샤임이 문을 꽉 닫아줌

오늘 유독 솔리터리맨이 귀에 확 꽂혔어
샤큘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더 힘차고 단단하다고 해야하나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삶을 살겠다는
드라큘라의 열망이 그 어떤 날보다 강하게 느껴졌어
마냥 어둡고 음울하게 들리지 않았음

그리고 새로운 인생을 결심한 샤큘 눈앞에
아주 기막힌 타이밍으로 미나가 등장한 느낌
샤큘 미나 보자마자 정말 많이 놀람
분명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이주 계획을 서두르는데 완벽한 기폭제가 된 것 같았음
오늘 프블도 뭔가 광기 그 자체보단
어서 빨리 젊어저서 미나를 만나러 가자! 같은
열망에 더 가까워보였어
(샤큘 기준 묘하게 더 밝고 산뜻한? 프블이었음)

하지만 막상 미나를 다시 만났을 때는
보다 부드럽고 조심스러움이 엿보이는 샤큘이었던 것 같아
임미나가 "다시 만날지는 모르겠지만요.."라고
다소 혼란스러워하며 말했을 때
샤큘 말끝이 다정해서
마치 그 미나의 불안감을 살살 달래는 느낌이었어

오늘 임미나는 자기가 느끼는 혼란을 제법 잘 누르는.
되게 강단있는 미나였는데
샤큘을 밀어낼 때 그 성격이 잘 보이더라
오늘은 샤큘이 진짜 처음부터 상처를 많이 받는 게 보였음
"다른 사람들을 애원을 하고~영혼을 바쳐서라도~"
이 대사 칠때 '영혼을~'부터 힘이 훅 빠지더라고
미나가 자길 밀어내는데 드큘 스스로 더 혼란스러워하던 느낌..

임미나가 "그럼 그 사람들한테나 주세요!!" 단호하게 말하니까
순간 약간의 정적이 있다가
샤큘이 "그래..좋아 그렇게 해주지"하는데
상처를 많이 받은듯 힘없는 목소리였어

이후 기차역에서도 사과하는 내내 미나의 반응에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태도였던 것 같음
탈선 애드립은 약간의 정적(혹은 눈치싸움) 이후
임미나가 클래식하게 끌어갔는데
샤큘도 "예전엔 분명 많이 웃어줬는데.."라며
오늘 노선에 뭔가 적절한 분위기로 애드립을 던짐
(마침 임미나 선민루시 간택송은 애드립도 귀엽고
더 발랄해서 기차역씬과 분위기가 확 대비됨
임미나가 선민루시 진정하라며 손 잡아주고
입 막는거 진짜 귀여웠음)

오늘 She~러빙유 구간 감정선이 정말 좋았는데
샤큘이 임미나를 정말 소중하게 애틋하게 대하는 느낌이었어
"운명을 피해 방황한 끝에 내 앞에 그대 서있네요"
이 부분에서 샤큘이 임미나 앞머리를 살짝 쓸어넘겨주는데
그 애드립 제스쳐가 되게 간지러우면서도 뭉클하더라
러빙유도 감정을 쏟아내는 동시에
평소보다 더 담백하면서 부드럽게 설득하는 느낌이었음
특히 오늘은 "당신 마음 속에도 내가 남아있잖아"
"이제 내게 돌아와"이 부분이 유독 마음에 와닿더라

미나에게 외면당한 후 샤큘 모습은 확실히 거침이 없던 느낌
랖앺랖때 선민루시랑 둘이 진짜 블퀘 폭파시키는줄...
(옆 묘지에서 소음 민원 들어올것같았음)
그래도 미나와 마주할 땐 어김없이 약해지더라

오늘 임미나도 어떻게 보면 드큘 앞에 나서는데
조심스러움이 엿보이는 느낌이었음
마음은 부정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딱 한 발 내딛는데 내가 이렇게 해도 될까?하고
스스로 계속 고민하던 느낌
그러다 시덕션에서 드큘과 만나고
온전히 그 쪽으로 제 몸을 던진 것 같았음

샤큘도 시덕션에서 미나가 드디어 날 불렀다
나를 원하고있다는 확신을 얻으면서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던 느낌
(난 샤임 시덕션에서 이 페어 특유의
눈애 보이지 않는데 뭔가 보이는듯한
단단한 결속이 참 좋아)

그래서 그런가 샤큘 잇츠오버 끝나고
미나가 재차 자길 밀어냈을 때
또 기뻐한만큼 상처를 크게 돌려받은 느낌이었어
(발코니 나갈때 몸이 정말 앞으로 쭉 빠져서
진짜 당장 변신해서 날아갈 것 같았음)

트시에서는 둘다 정말 애틋했던 것 같아
샤큘은 샤큘대로 임미나는 임미나대로
둘 다 본능적으로 '함께하는 삶'을 원하고 있는게 잘 보임
한편 손핼싱은 최면을 끝내고서도
문 나서는 순간까지 미나를 깊이 경계한 것 같아
세상 얼마나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봤을까 싶었음

오늘 딥인더는 정말 너무 밝고 힘찼어
트란실바니아 성의 모든 것이 다
빛으로 덮일것만 같다는 불안감이 들정도로..
그래서 짙은 회한이 느껴지던 샤큘의 더롱거도
더 슬프게 들린 것 같아

샤큘 잇츠오버맆 직후에는
손헬싱과 줄리아 보면서. 손헬싱의 말을 들으면서
감정이 막 모래성처럼 무너지더라
대답은 부정을 하고 있지만
이미 마음속엔 손헬싱 말을 인정한 느낌이었음

내 앞에 미나(엘리자벳사)가 400년만에
기적처럼 나타난게 아니라
내가 미나 앞에 갑자기 나타나
그를 아프게 하고 괴롭히는건가..?
이런 깨달음을 얻는듯한 느낌이었음

특히 오늘 레전의 완성은 피날래였는데
함께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임미나가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요"라고 했을 때
샤큘이 고개를 젓더라? 이게 너무 슬펐어
강단있는 임미나에 비해 샤큘 초반부터 울먹울먹
"날 구원할 수 있는건 오직 당신뿐이에요"라고 말할 때
목소리에 울음기가 가득차있었음
정말 피날레 부르는 내내 본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나의 미래를 떠올리며 괴로워하는 느낌이었어

칼 찌르고 관에 들어가던 순간
샤임 서로 거의 마지막 순깐까지 손이 뻗어서 닿아있었는데
그 그림이 진짜 예뻤어
닿았던 손 멀어지고 샤큘이 가슴에 손 올리자
임미나는 그대로 안돼!! 소리지르며 뒷걸음질치고
관 닫히는 상황에서 주저앉아 비명지르는데 절망 그 자체

닫힌 관에 달려가서도 막 두드리면서 안돼! 소리치는데
임미나의 후회와 충격이 너무 처절히 느껴짐


공연 보고나니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오늘 샤큘은 성애서 미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런던에 이사가서 새로운 삶을 꽤 잘 살아내지 않았을까..하고
과연 드큘은 미나와 평생 재회하지않는개 낫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고통이 더 컸던 재회도 찰나의 행복이라고 기뻐했을까
뭐 완전한 죽음도 나름대로 새로운 삶의 시작일 수 있지만..
뭔가 이 일련의 일들이 캐릭들애게 비극일지 희극일지
의미를 생각하게 되는 공연이었음

글이 길어졌다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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